월마트, 트럼프 경고에도 멕시코에 13억달러 투자

입력 2016.12.08 (06:17) 수정 2016.12.0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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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멕시코에 13억 달러(약 1조 5천120억 원)를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고 멕시코 국영 통신사인 노티멕스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엔리케 오스탈레 월마트 중남미 담당 최고경영자(CEO) 등 월마트 중역들이 배석한 가운데 이같이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미 기업의 국외 직접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채찍과 당근' 전략을 구사하는 상황에서 나온 투자 결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이후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 기계부품 제조업체 렉스 노드, 포드 자동차 등을 지목해 공장 외국 이전 계획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밖으로 공장과 일자리를 옮기는 기업에 35%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캐리어는 결국 트럼프 당선인의 본사 방문 후 공장 이전계획을 철회하는 대가로 10년간 700만 달러(약 82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감면받는 '당근'을 얻기도 했다.

길에르메 로우레이로 월마트 멕시코 담당 이사는 "이번 계획은 1만 명이 넘는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물류 부문 확충 사업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월마트 멕시코법인의 매출 증가율은 월평균 8.5%로 전체 소매업계의 월평균 매출 증가율 6.7%보다 높다.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에서의 소비 지출 증가세는 월마트와 같은 기업의 투자를 유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규제를 표준화하고 간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가계의 수요가 늘고 실질구매력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는 외국 기업들이 멕시코의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과 확충을 계획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멕시코를 포함한 중미 지역을 담당하는 월멕스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월멕스는 멕시코에서만 2천36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등 중미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월마트 해외 사업 중 멕시코와 캐나다 지역의 매출 증가세가 전체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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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마트, 트럼프 경고에도 멕시코에 13억달러 투자
    • 입력 2016-12-08 06:17:17
    • 수정2016-12-08 06:33:31
    국제
미국의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멕시코에 13억 달러(약 1조 5천120억 원)를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고 멕시코 국영 통신사인 노티멕스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엔리케 오스탈레 월마트 중남미 담당 최고경영자(CEO) 등 월마트 중역들이 배석한 가운데 이같이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미 기업의 국외 직접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채찍과 당근' 전략을 구사하는 상황에서 나온 투자 결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이후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 기계부품 제조업체 렉스 노드, 포드 자동차 등을 지목해 공장 외국 이전 계획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밖으로 공장과 일자리를 옮기는 기업에 35%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캐리어는 결국 트럼프 당선인의 본사 방문 후 공장 이전계획을 철회하는 대가로 10년간 700만 달러(약 82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감면받는 '당근'을 얻기도 했다.

길에르메 로우레이로 월마트 멕시코 담당 이사는 "이번 계획은 1만 명이 넘는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물류 부문 확충 사업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월마트 멕시코법인의 매출 증가율은 월평균 8.5%로 전체 소매업계의 월평균 매출 증가율 6.7%보다 높다.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에서의 소비 지출 증가세는 월마트와 같은 기업의 투자를 유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규제를 표준화하고 간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가계의 수요가 늘고 실질구매력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는 외국 기업들이 멕시코의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과 확충을 계획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멕시코를 포함한 중미 지역을 담당하는 월멕스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월멕스는 멕시코에서만 2천36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등 중미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월마트 해외 사업 중 멕시코와 캐나다 지역의 매출 증가세가 전체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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