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특별재난지역 지정 ‘불발’

입력 2016.12.08 (16:07) 수정 2016.12.08 (16: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화재로 전소된 대구 서문시장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지 못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피해 상인들이 애틀 태우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8일, 지난달 30일 대형화재로 큰 피해를 본 대구 서문시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연관기사] ☞ 서문시장 특별재난지역 미지정…당정 “그 이상 지원”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신 각종 세금 유예"

당정은 지난 태풍 때 울산 태화시장처럼 이번에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어렵지만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미 지원된 특별교부세 35억원 이외에 추가지원을 검토하고 서문시장 상인들의 국세·지방세는 1년, 각종 부담금과 융자금은 6개월간 납부·상환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불에 탄 섬유 원단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할 법적 근거는 없기 때문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서문시장 현장에 7개 유관기관이 참여한 '현장통합지원센터'를 운영, 피해 상인들이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연관기사] ☞ 대구 서문시장 피해자에 통신·전기요금 감면 등 지원

지난 2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대구 서문시장 화재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왼쪽부터),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주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지난 2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대구 서문시장 화재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왼쪽부터),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주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화재 피해액 1천억원 넘을 듯…상인들 '발 동동'

서문시장 4지구의 큰 불로 인한 피해액이 1천억 원을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불에 탄 물품이나 금품에 대한 보상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관기사] ☞ 흐지부지된 정책보험…서문시장 화재 보장 기회 놓쳐

개인적으로 화재 보험에 들지 않았으면 어떤 보상도 받기 어렵다는 얘긴데, 화재 보험에 들었더라도 현금에 대해서는 보상이 되지 않고, 귀금속이나 300만 원 이상 귀중품의 경우 사전에 보험 증권에 기재해야 보상받을 수 있다.

서문시장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8일 현재 상인들 피해신고서 600여 건이 접수됐는데 피해 금액은 점포마다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피해액에 따른 보상은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피해신고서는 전체 피해 규모를 대략 파악할 목적이기 때문이다.

"2지구 화재 때도 성금 일부 지원이 전부"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때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그 당시 2지구 피해 상인들은 불에 타 버린 피해 물품에 대해 보상받지 못하고 성금 일부를 받은 게 전부였다.

2지구 화재를 겪은 한 상인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상인들은 개인 사업체이기 때문에 보상받지 못한다"며 "그 당시 은행에서 대출 금리를 최저로 해준 것과 성금의 일부인 90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8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화재 피해 상인들이 불에 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8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화재 피해 상인들이 불에 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건물 철거하고 재건축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려

한편, 불에 탄 서문시장 4지구 건물을 철거하고 재건축을 마치기까지는 최소 2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와 중구는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이후 철거까지 4개월 가량 걸린 점에 비춰 내년 3월까지 4지구도 철거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그 후에 건물 재건축은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전망이다.


재건축은 4지구 지주들이 조합을 구성해 계획을 세워 추진하게 되고 비용도 지주들이 부담한다.

대구시는 지하 1층에 지상 4층 규모(연면적 1만 5천300여㎡)인 4지구 건물을 지하 2층 지상 4층(연면적 2만1천500여㎡) 규모로 재건축한다고 봤을 때 공사 기간 1년 6개월, 사업비 390여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연면적 등이 늘어나는 것은 4지구 건물을 지은 40년 전과 달리 그동안 주차장 확보 등 건축 관련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지금부터 최소 2년가량 소요된다. 철거·재건축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다.

건물을 완공한 뒤에도 재개장 준비 기간까지 고려하면 4지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기까지는 2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지난 2005년 불이 난 2지구 건물이 새로 단장해 문을 열기까지는 거의 7년 가까이 걸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구 서문시장, 특별재난지역 지정 ‘불발’
    • 입력 2016-12-08 16:07:26
    • 수정2016-12-08 16:11:00
    취재K
화재로 전소된 대구 서문시장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지 못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피해 상인들이 애틀 태우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8일, 지난달 30일 대형화재로 큰 피해를 본 대구 서문시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연관기사] ☞ 서문시장 특별재난지역 미지정…당정 “그 이상 지원”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신 각종 세금 유예"

당정은 지난 태풍 때 울산 태화시장처럼 이번에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어렵지만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미 지원된 특별교부세 35억원 이외에 추가지원을 검토하고 서문시장 상인들의 국세·지방세는 1년, 각종 부담금과 융자금은 6개월간 납부·상환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불에 탄 섬유 원단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할 법적 근거는 없기 때문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서문시장 현장에 7개 유관기관이 참여한 '현장통합지원센터'를 운영, 피해 상인들이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연관기사] ☞ 대구 서문시장 피해자에 통신·전기요금 감면 등 지원

지난 2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대구 서문시장 화재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왼쪽부터),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주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화재 피해액 1천억원 넘을 듯…상인들 '발 동동'

서문시장 4지구의 큰 불로 인한 피해액이 1천억 원을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불에 탄 물품이나 금품에 대한 보상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관기사] ☞ 흐지부지된 정책보험…서문시장 화재 보장 기회 놓쳐

개인적으로 화재 보험에 들지 않았으면 어떤 보상도 받기 어렵다는 얘긴데, 화재 보험에 들었더라도 현금에 대해서는 보상이 되지 않고, 귀금속이나 300만 원 이상 귀중품의 경우 사전에 보험 증권에 기재해야 보상받을 수 있다.

서문시장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8일 현재 상인들 피해신고서 600여 건이 접수됐는데 피해 금액은 점포마다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피해액에 따른 보상은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피해신고서는 전체 피해 규모를 대략 파악할 목적이기 때문이다.

"2지구 화재 때도 성금 일부 지원이 전부"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때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그 당시 2지구 피해 상인들은 불에 타 버린 피해 물품에 대해 보상받지 못하고 성금 일부를 받은 게 전부였다.

2지구 화재를 겪은 한 상인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상인들은 개인 사업체이기 때문에 보상받지 못한다"며 "그 당시 은행에서 대출 금리를 최저로 해준 것과 성금의 일부인 90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8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화재 피해 상인들이 불에 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건물 철거하고 재건축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려

한편, 불에 탄 서문시장 4지구 건물을 철거하고 재건축을 마치기까지는 최소 2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와 중구는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이후 철거까지 4개월 가량 걸린 점에 비춰 내년 3월까지 4지구도 철거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그 후에 건물 재건축은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전망이다.


재건축은 4지구 지주들이 조합을 구성해 계획을 세워 추진하게 되고 비용도 지주들이 부담한다.

대구시는 지하 1층에 지상 4층 규모(연면적 1만 5천300여㎡)인 4지구 건물을 지하 2층 지상 4층(연면적 2만1천500여㎡) 규모로 재건축한다고 봤을 때 공사 기간 1년 6개월, 사업비 390여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연면적 등이 늘어나는 것은 4지구 건물을 지은 40년 전과 달리 그동안 주차장 확보 등 건축 관련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지금부터 최소 2년가량 소요된다. 철거·재건축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다.

건물을 완공한 뒤에도 재개장 준비 기간까지 고려하면 4지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기까지는 2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지난 2005년 불이 난 2지구 건물이 새로 단장해 문을 열기까지는 거의 7년 가까이 걸렸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