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쓰룸] 촛불집회를 밝히는 양초·LED…어떤 걸 고를까?

입력 2016.12.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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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매주 뜨거워지고 있다.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이 무색하다. 전국 곳곳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고 촛불은 더 많아지고 더 다양해지고 있다. 종이컵에 꽂은 전통적인 양초는 물론이고 형형색색의 초에다 각양각색의 LED 전구가 등장하고 있다.

‘촛불집회에는 종이컵에 꽂은 양초가 제격’

촛불집회의 상징은 종이컵 양초다. 지난 12월3일 열린 제6차 촛불집회에서도 주최측은 4만여 개의 파라핀 양초를 준비해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하지만 이는 주최측 추산 참가자 232만 명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숫자다. 이에 시민들은 집에서 초를 갖고 오거나 집회 현장에서 구입하고는 했다.

종이컵 양초 외에도 호롱불 형태의 촛불을 가져오거나, 향초를 가져오는 시민들도 있었다. 6차 촛불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날짜를 의미하는 416개의 횃불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주 처음으로 집회에 참가한 이기철(50∙회사원) 씨는 "촛불집회의 상징은 심지 위 촛불을 서로 나누는 것 아니냐, 추운 날씨에도 꺼지지 않는 민심을 보여주겠다"면서 파라핀 양초를 택했다.

파라핀 양초 3시간 반 정도면 연소…촛불 에너지는 대부분 열로 소모

일반적으로 양초 하나가 완전히 연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30분정도 된다. 색과 모양, 크기에 따라 연소 시간은 차이가 나지만 집회에 일찍 참가해 늦게까지 남아 있는 사람에게는 양초 하나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오후 촛불을 든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오후 촛불을 든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1m²의 면적 안에서 양초 1개가 발하는 빛의 양을 1칸델라(cd, 사람의 눈이 반응하는 빛을 표현하는 단위)라고 한다. 40W 백열전구 밝기는 40cd, 40W 백색 형광램프 밝기는 330cd에 달해 양초에 비해 훨씬 밝다. 촛불 하나가 소모하는 에너지는 80W로 일반 전구보다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에너지는 열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촛불은 전구보다 덜 밝은 대신 더 뜨겁다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가 열린 11월 2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한 집회 참가자가 LED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있다.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가 열린 11월 2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한 집회 참가자가 LED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있다.

수십 배 밝은 LED 촛불…촛불 앱도 인기

촛농의 뜨거움이나 화재 위험을 피하고 오래 사용하기 위해 LED 촛불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원통형, 플라스틱 컵에 담긴 전등형, 머리띠∙머리핀, 광선검 등 색과 디자인도 다양하다.

촛불집회에 꾸준히 참여해 온 최상아(28∙회사원) 씨는 "3차 촛불집회 때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에 맞춰 양초를 흔들다 옆 사람 옷에 촛농이 튀었다"며 "LED 캔들은 밝고 안전해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원으로 1.5v짜리 AAA 건전지 2개를 넣는 원통형 LED 초의 경우 평균 수명이 100시간이다.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촛불집회에서 몇 주간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편리함에 판매량도 늘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촛불 모양 휴대용 LED전구의 11월 셋째주 판매량은 전 주 대비 875%를 기록하며 9배 가까이 급증했다.


촛불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구글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스토어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촛불 앱은 촛불의 세기와 모양을 조절하거나 메시지도 새길 수 있어 다운로드 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촛불 앱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이를 계속 켜놓고 있으면 배터리 소모가 많기에 이 점을 유의하며 쓰는 게 좋다.

디지털뉴스 인턴 김효진 traum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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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쓰룸] 촛불집회를 밝히는 양초·LED…어떤 걸 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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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매주 뜨거워지고 있다.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이 무색하다. 전국 곳곳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고 촛불은 더 많아지고 더 다양해지고 있다. 종이컵에 꽂은 전통적인 양초는 물론이고 형형색색의 초에다 각양각색의 LED 전구가 등장하고 있다.

‘촛불집회에는 종이컵에 꽂은 양초가 제격’

촛불집회의 상징은 종이컵 양초다. 지난 12월3일 열린 제6차 촛불집회에서도 주최측은 4만여 개의 파라핀 양초를 준비해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하지만 이는 주최측 추산 참가자 232만 명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숫자다. 이에 시민들은 집에서 초를 갖고 오거나 집회 현장에서 구입하고는 했다.

종이컵 양초 외에도 호롱불 형태의 촛불을 가져오거나, 향초를 가져오는 시민들도 있었다. 6차 촛불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날짜를 의미하는 416개의 횃불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주 처음으로 집회에 참가한 이기철(50∙회사원) 씨는 "촛불집회의 상징은 심지 위 촛불을 서로 나누는 것 아니냐, 추운 날씨에도 꺼지지 않는 민심을 보여주겠다"면서 파라핀 양초를 택했다.

파라핀 양초 3시간 반 정도면 연소…촛불 에너지는 대부분 열로 소모

일반적으로 양초 하나가 완전히 연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30분정도 된다. 색과 모양, 크기에 따라 연소 시간은 차이가 나지만 집회에 일찍 참가해 늦게까지 남아 있는 사람에게는 양초 하나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오후 촛불을 든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1m²의 면적 안에서 양초 1개가 발하는 빛의 양을 1칸델라(cd, 사람의 눈이 반응하는 빛을 표현하는 단위)라고 한다. 40W 백열전구 밝기는 40cd, 40W 백색 형광램프 밝기는 330cd에 달해 양초에 비해 훨씬 밝다. 촛불 하나가 소모하는 에너지는 80W로 일반 전구보다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에너지는 열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촛불은 전구보다 덜 밝은 대신 더 뜨겁다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가 열린 11월 2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한 집회 참가자가 LED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있다.
수십 배 밝은 LED 촛불…촛불 앱도 인기

촛농의 뜨거움이나 화재 위험을 피하고 오래 사용하기 위해 LED 촛불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원통형, 플라스틱 컵에 담긴 전등형, 머리띠∙머리핀, 광선검 등 색과 디자인도 다양하다.

촛불집회에 꾸준히 참여해 온 최상아(28∙회사원) 씨는 "3차 촛불집회 때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에 맞춰 양초를 흔들다 옆 사람 옷에 촛농이 튀었다"며 "LED 캔들은 밝고 안전해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원으로 1.5v짜리 AAA 건전지 2개를 넣는 원통형 LED 초의 경우 평균 수명이 100시간이다.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촛불집회에서 몇 주간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편리함에 판매량도 늘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촛불 모양 휴대용 LED전구의 11월 셋째주 판매량은 전 주 대비 875%를 기록하며 9배 가까이 급증했다.


촛불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구글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스토어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촛불 앱은 촛불의 세기와 모양을 조절하거나 메시지도 새길 수 있어 다운로드 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촛불 앱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이를 계속 켜놓고 있으면 배터리 소모가 많기에 이 점을 유의하며 쓰는 게 좋다.

디지털뉴스 인턴 김효진 traum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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