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운동부입니다 그 후 10년] ③ 농구부 A학점의 추억

입력 2016.12.10 (09:38) 수정 2016.12.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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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 사냥

2007년 연세대 농구부에서 운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았던 박재현 씨는 프로젝트 초반 수업에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잠을 많이 못 자고 힘든 상황에서 수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난생) 처음 그렇게 운동하고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나고요."

힘든 것이 당연했다. 연필을 잡았든 시간보다 농구공을 잡았든 시간이 몇백, 몇천 배는 더 많았다. 운동과 공부를 동시에 하다가…. 농구도 공부도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과 의구심이 생겼고 두렵기 시작했다.

생애 첫 A+, 처음 느껴본 감정

"그때 야간 훈련 쉬고 공부한 과목 A 받았어요. 그게 A+ 나왔어요. 뿌듯해요. 역대 최고의 성적이에요, 역대 최고!"

연세대 농구부의 학습권 보장 프로젝트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도전 초반에는 힘들어하고 수동적으로 참가했던 선수들이 달라졌다. 농구와는 또 다른 공부하는 기쁨을 알게 된 것이다. 생애 처음 받아본 성적표, A+. 몸소 체험을 통해 선수들은 알게 됐다. 운동과 공부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는 두 마리 토끼가 아니라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학생 선수들에겐 운동도 공부도 함께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공부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대한민국 어른들이 만든 스포츠 정책에 갇혀 책상에 앉을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007년 연세대 농구부가 참여했던 학습권 보장 프로젝트는 전문 선수들에겐 자신의 미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죄송합니다 운동부입니다 그 후 10년]은 KBS 학교 체육 특집 다큐멘터리 '한국 스포츠 개혁 10년 새로운 출발점에 서다'를 재구성한 연속 기획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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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12-12 17:07:56
    죄송합니다 운동부입니다
'운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 사냥

2007년 연세대 농구부에서 운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았던 박재현 씨는 프로젝트 초반 수업에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잠을 많이 못 자고 힘든 상황에서 수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난생) 처음 그렇게 운동하고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나고요."

힘든 것이 당연했다. 연필을 잡았든 시간보다 농구공을 잡았든 시간이 몇백, 몇천 배는 더 많았다. 운동과 공부를 동시에 하다가…. 농구도 공부도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과 의구심이 생겼고 두렵기 시작했다.

생애 첫 A+, 처음 느껴본 감정

"그때 야간 훈련 쉬고 공부한 과목 A 받았어요. 그게 A+ 나왔어요. 뿌듯해요. 역대 최고의 성적이에요, 역대 최고!"

연세대 농구부의 학습권 보장 프로젝트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도전 초반에는 힘들어하고 수동적으로 참가했던 선수들이 달라졌다. 농구와는 또 다른 공부하는 기쁨을 알게 된 것이다. 생애 처음 받아본 성적표, A+. 몸소 체험을 통해 선수들은 알게 됐다. 운동과 공부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는 두 마리 토끼가 아니라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학생 선수들에겐 운동도 공부도 함께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공부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대한민국 어른들이 만든 스포츠 정책에 갇혀 책상에 앉을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007년 연세대 농구부가 참여했던 학습권 보장 프로젝트는 전문 선수들에겐 자신의 미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죄송합니다 운동부입니다 그 후 10년]은 KBS 학교 체육 특집 다큐멘터리 '한국 스포츠 개혁 10년 새로운 출발점에 서다'를 재구성한 연속 기획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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