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빌린 책, 손녀가 120년 만에 반납

입력 2016.12.10 (11:21) 수정 2016.12.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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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과학자가 1890년 즈음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리고 반납하지 않은 책을 손녀가 120여 년 만에 발견해 학교에 돌려줬다. (사진=BBC트위터 캡쳐)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병리학자 겸 동식물학자 아서 보이콧은 10대 시절 다닌 헤리퍼드 성당 학교(HCS) 도서관에서 1886∼1894년 사이에 '현미경과 발견'(윌리엄 카펜터 저)이라는 책을 빌리고 반납하지 않은 채 졸업했다.

보이콧은 1938년에 6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라진 줄 알았던 '현미경과 발견' 책은 120여 년 만에 손녀 앨리스 질럿이 올해 남편과 사별한 후 집에 쌓인 책 6천 권을 정리하다가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해 학교에 반납했다.

질럿은 책을 학교에 반납하면서 "귀교 학생이었던 아서 보이콧 교수가 이 책을 훔친 것 같아 죄송합니다"라며 할아버지 대신 사과하는 메모를 남겼다.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서 연체료를 물리지 않는다. 다만 헤리퍼드 지역 공립 도서관의 책 연체료인 하루 17펜스(약 250원) 기준 120여 년 치 연체료는 7천446파운드(약 천 94만원)에 이른다.

물론 학교 측은 120년 만에 책을 반납한 보이콧의 후손에게 연체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다. 보이콧은 15세 때 달팽이 종을 연구해 논문을 작성하는 등 학교에서 '현미경과 발견'을 빌려 읽은 청소년 때부터 과학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 책이 영국 명문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해 자연 과학을 공부하고 저명한 학자로 성장한 보이콧에게 어린 시절 좋은 자양분이 됐을 것이라고 BBC는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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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에 빌린 책, 손녀가 120년 만에 반납
    • 입력 2016-12-10 11:21:34
    • 수정2016-12-10 11:27:01
    국제
영국의 한 과학자가 1890년 즈음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리고 반납하지 않은 책을 손녀가 120여 년 만에 발견해 학교에 돌려줬다. (사진=BBC트위터 캡쳐)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병리학자 겸 동식물학자 아서 보이콧은 10대 시절 다닌 헤리퍼드 성당 학교(HCS) 도서관에서 1886∼1894년 사이에 '현미경과 발견'(윌리엄 카펜터 저)이라는 책을 빌리고 반납하지 않은 채 졸업했다.

보이콧은 1938년에 6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라진 줄 알았던 '현미경과 발견' 책은 120여 년 만에 손녀 앨리스 질럿이 올해 남편과 사별한 후 집에 쌓인 책 6천 권을 정리하다가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해 학교에 반납했다.

질럿은 책을 학교에 반납하면서 "귀교 학생이었던 아서 보이콧 교수가 이 책을 훔친 것 같아 죄송합니다"라며 할아버지 대신 사과하는 메모를 남겼다.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서 연체료를 물리지 않는다. 다만 헤리퍼드 지역 공립 도서관의 책 연체료인 하루 17펜스(약 250원) 기준 120여 년 치 연체료는 7천446파운드(약 천 94만원)에 이른다.

물론 학교 측은 120년 만에 책을 반납한 보이콧의 후손에게 연체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다. 보이콧은 15세 때 달팽이 종을 연구해 논문을 작성하는 등 학교에서 '현미경과 발견'을 빌려 읽은 청소년 때부터 과학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 책이 영국 명문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해 자연 과학을 공부하고 저명한 학자로 성장한 보이콧에게 어린 시절 좋은 자양분이 됐을 것이라고 BBC는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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