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탄핵 가결로 한반도 불확실성 고조”

입력 2016.12.11 (13:47) 수정 2016.12.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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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한반도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박근혜의 탄핵이 한반도에 새로운 차원의 불확실성을 키우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 야망에 대한 우려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불투명한 정책 방향에 더해 한반도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장퉈성 중국국제전략연구기금회 외교정책연구센터 소장은 이와 관련,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간 통화가 이미 동북아시아 지역 내 불안을 야기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우려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예측 불가능한 또 다른 변수는 북한"이라며 "북한이 새해 들어 새로운 핵실험을 실시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지린대 쑨싱제 한반도 문제 전문 교수도 앞으로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 때문에 한국에 차기 대통령이 취임할 경우 공격적인 트럼프 행정부와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를 앞둔 박 대통령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지 알기 어렵지만,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양분된 점을 고려해 한국에 새 대통령이 취임할 경우 사드와 관련해 다른 접근을 취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박 대통령 탄핵에도 지난 7월 한국이 북한 공격 방어를 위해 사드 배치에 미국과 합의한 이후 냉각된 한·중 관계가 단기간에 해빙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쑨 교수는 "박 대통령의 직무 정지 기간 한·중 관계에서 어떠한 개선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왕성 지린대 교수도 "중국은 경제적 보복 등 한국에 대한 조치를 자제한 채 한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상당히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누가 차기 한국 대통령이 되든 사드가 최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표결에 대해 한국의 정국 상황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한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면서도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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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11 13:47:29
    • 수정2016-12-11 15:56:05
    국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한반도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박근혜의 탄핵이 한반도에 새로운 차원의 불확실성을 키우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 야망에 대한 우려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불투명한 정책 방향에 더해 한반도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장퉈성 중국국제전략연구기금회 외교정책연구센터 소장은 이와 관련,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간 통화가 이미 동북아시아 지역 내 불안을 야기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우려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예측 불가능한 또 다른 변수는 북한"이라며 "북한이 새해 들어 새로운 핵실험을 실시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지린대 쑨싱제 한반도 문제 전문 교수도 앞으로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 때문에 한국에 차기 대통령이 취임할 경우 공격적인 트럼프 행정부와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를 앞둔 박 대통령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지 알기 어렵지만,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양분된 점을 고려해 한국에 새 대통령이 취임할 경우 사드와 관련해 다른 접근을 취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박 대통령 탄핵에도 지난 7월 한국이 북한 공격 방어를 위해 사드 배치에 미국과 합의한 이후 냉각된 한·중 관계가 단기간에 해빙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쑨 교수는 "박 대통령의 직무 정지 기간 한·중 관계에서 어떠한 개선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왕성 지린대 교수도 "중국은 경제적 보복 등 한국에 대한 조치를 자제한 채 한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상당히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누가 차기 한국 대통령이 되든 사드가 최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표결에 대해 한국의 정국 상황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한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면서도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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