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위협하는 겨울철 저체온증 주의!

입력 2016.12.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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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덕유산. 조난당했던 산악회 회원들이 12시간 만에 구조되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이 저체온증으로 숨졌습니다.

산에서의 저체온증은 조난당했을 때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찾아올 수 있습니다.

20대 남성이 산행을 하는 상황을 가정해, 25분 동안 계단을 오르내렸습니다.

25분이 지난 직후 열화상 카메라로 관찰해보니 체온이 올라가 붉게 변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10분 동안 휴식을 한 뒤에 다시 관찰해보자 몸의 열기가 빠져나가 파랗게 변했고 체온은 0.6도 떨어졌습니다.

땀이 문제였습니다.

<인터뷰> 조성연(스포츠의학 박사) : "산행과 같이 에너지 소비가 많은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초기에는 열이 나게 되지만 곧 이어서 땀으로 그 열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땀으로 배출되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 체온 저하를 비교했을 때 약 200배 이상 빠르게 체온 저하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 산에선 되도록 땀이 나지 않도록 산행 속도를 조절해야합니다.

땀이 났을 때는 빨리 증발시켜줘야 하는데요.

땀 증발이 잘 안 되는 면 재질의 옷이나 청바지는 피해야 합니다.

또 얇은 옷을 여러 벌 입는 게 체온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고요. 양말이나 장갑은 여분을 준비해 젖었을 때 바로 바꿔야 합니다.

만약 저체온증 증세가 나타나면 지체없이 대처해야 합니다.

<인터뷰> 공태영(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하셨으면 즉시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긴 다음에 젖었거나 차가워진 옷을 갈아입히고요. 마른 담요로 환자를 감싸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환자를 문지르거나 마사지를 하는 등의 행동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다."

연말을 맞아 술자리 모임도 많아지는데요, 이 때 마시는 술이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처음엔 몸에서 열이 나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우리 몸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건강한 20대 남성, 실내에서 식사를 하면서 소주 1병 반을 마신 뒤 기온이 영하 1도인 바깥의 의자에 50분 동안 앉아 있게 했습니다.

이후 열화상 카메라로 몸의 변화를 살펴봤는데요.

추위에 노출됐던 얼굴 쪽은 파랗게 변했지만 상반신 부분은 술기운 때문에 이전보다 더 붉어졌습니다.

하지만 체온은 34.2도까지 떨어졌는데요 35도 이하이면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조성연(스포츠의학 박사) : "술을 마시게 되면 최초에는 표층에 즉 피부에는 많은 피가 몰리게 되지만 곧 이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체온이 땀을 통해서 발산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결국 술을 마신 후에는 저체온증이 빨리 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교 실험을 하기 위한 두 사람. 실험 전 체온은 각각 36.4도와 36.7도로 정상 범위였습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목도리를 두르고 모자를 쓴 채 팔짱을 꼈는데요. 이 상태로 두 사람은 바깥에서 20분간 서 있었습니다.

목도리와 모자를 쓴 사람의 체온은 변화가 없었던 반면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사람의 체온은 35.3도로 내려갔습니다.

<인터뷰> 공태영(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 "머리나 목, 겨드랑이 같은 부위는 면적은 적지만 혈류량이 많고 피부가 얇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부 기온에 민감하고요. 이로 인해서 추울 경우에 열 손실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입니다."

때문에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서는 모자와 목도리, 장갑 등을 이용해 노출되는 부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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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 위협하는 겨울철 저체온증 주의!
    • 입력 2016-12-11 20:00:19
    사회
눈 덮인 덕유산. 조난당했던 산악회 회원들이 12시간 만에 구조되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이 저체온증으로 숨졌습니다.

산에서의 저체온증은 조난당했을 때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찾아올 수 있습니다.

20대 남성이 산행을 하는 상황을 가정해, 25분 동안 계단을 오르내렸습니다.

25분이 지난 직후 열화상 카메라로 관찰해보니 체온이 올라가 붉게 변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10분 동안 휴식을 한 뒤에 다시 관찰해보자 몸의 열기가 빠져나가 파랗게 변했고 체온은 0.6도 떨어졌습니다.

땀이 문제였습니다.

<인터뷰> 조성연(스포츠의학 박사) : "산행과 같이 에너지 소비가 많은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초기에는 열이 나게 되지만 곧 이어서 땀으로 그 열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땀으로 배출되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 체온 저하를 비교했을 때 약 200배 이상 빠르게 체온 저하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 산에선 되도록 땀이 나지 않도록 산행 속도를 조절해야합니다.

땀이 났을 때는 빨리 증발시켜줘야 하는데요.

땀 증발이 잘 안 되는 면 재질의 옷이나 청바지는 피해야 합니다.

또 얇은 옷을 여러 벌 입는 게 체온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고요. 양말이나 장갑은 여분을 준비해 젖었을 때 바로 바꿔야 합니다.

만약 저체온증 증세가 나타나면 지체없이 대처해야 합니다.

<인터뷰> 공태영(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하셨으면 즉시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긴 다음에 젖었거나 차가워진 옷을 갈아입히고요. 마른 담요로 환자를 감싸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환자를 문지르거나 마사지를 하는 등의 행동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다."

연말을 맞아 술자리 모임도 많아지는데요, 이 때 마시는 술이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처음엔 몸에서 열이 나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우리 몸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건강한 20대 남성, 실내에서 식사를 하면서 소주 1병 반을 마신 뒤 기온이 영하 1도인 바깥의 의자에 50분 동안 앉아 있게 했습니다.

이후 열화상 카메라로 몸의 변화를 살펴봤는데요.

추위에 노출됐던 얼굴 쪽은 파랗게 변했지만 상반신 부분은 술기운 때문에 이전보다 더 붉어졌습니다.

하지만 체온은 34.2도까지 떨어졌는데요 35도 이하이면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조성연(스포츠의학 박사) : "술을 마시게 되면 최초에는 표층에 즉 피부에는 많은 피가 몰리게 되지만 곧 이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체온이 땀을 통해서 발산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결국 술을 마신 후에는 저체온증이 빨리 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교 실험을 하기 위한 두 사람. 실험 전 체온은 각각 36.4도와 36.7도로 정상 범위였습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목도리를 두르고 모자를 쓴 채 팔짱을 꼈는데요. 이 상태로 두 사람은 바깥에서 20분간 서 있었습니다.

목도리와 모자를 쓴 사람의 체온은 변화가 없었던 반면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사람의 체온은 35.3도로 내려갔습니다.

<인터뷰> 공태영(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 "머리나 목, 겨드랑이 같은 부위는 면적은 적지만 혈류량이 많고 피부가 얇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부 기온에 민감하고요. 이로 인해서 추울 경우에 열 손실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입니다."

때문에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서는 모자와 목도리, 장갑 등을 이용해 노출되는 부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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