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솔루트 보드카, 촛불집회를 광고에…상업화 논란

입력 2016.12.12 (13:51) 수정 2016.12.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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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가 촛불집회 사진을 광고에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앱솔루트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10일부터 광화문 촛불집회를 떠올리게 만드는 광고 사진을 게재했다.

광고에는 광화문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로 거리에 촛불이 보드카 병 모양으로 늘어서 있다. 광고 중앙에는 '앱솔루트 코리아'(ABSOLUT KOREA)와 '미래는 당신이 만드는 것'(THE FUTURE IS YOURS TO CREATE)이라는 문구가, 오른쪽 아래 편에는 '책임감 있게 즐겨라'(ENJOY RESPONSIBLY)라는 문구가 영문으로 들어가 있다.

촛불집회를 상업화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의 현 시국을 잘 이용한 광고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외국인 누리꾼은 앱솔루트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압솔루트 보드카가 촛불집회를 조금이라도 지원했더라면 이 광고가 '민주주의적 미래를 위해 달리는 한국인의 힘'을 적절히 자사 이미지와 융합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단지 저 사진과 시국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뿐이니 외국인 입장에서도 눈살찌푸려짐"이라는 댓글을 달아 1600여개의 '좋아요'를 이끌어냈다.

다른 누리꾼도 "결코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저긴 아직 세월호 가족들이 있는 곳인데, 끝나지 않은 투쟁의 흔적을 광고로 이용했었어야 했을까"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내가 촛불집회와 무관한 술회사 광고모델로 쓰일려고 촛불 들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는 댓글도 등장했다.

반면 "촛불과 민주주의에 대한 헌사로 해석하겠다"거나 "압도적인 국민의 힘이 카피와 잘 어울린다"는 등 광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저는 오히려 이런 시도에 긍정적"이라며 "올해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일을 같이 기뻐하며 기념하는 수 많은 방법과 시도 중의 하나로 기억될만 하다"고 평가했다.

앱솔루트는 기존에도 다양한 나라에서 해당 국가의 이미지나 사건을 형상화하면서 병 모양을 활용해 광고를 만들어왔다.

1993년 뉴욕 타임 매거진에 소개된 앱솔루트 뉴욕 광고1993년 뉴욕 타임 매거진에 소개된 앱솔루트 뉴욕 광고

뉴욕 맨하튼의 센트럴 파크를 병 모양으로 차용한 광고뉴욕 맨하튼의 센트럴 파크를 병 모양으로 차용한 광고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기둥을 형상화한 광고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기둥을 형상화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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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솔루트 보드카, 촛불집회를 광고에…상업화 논란
    • 입력 2016-12-12 13:51:44
    • 수정2016-12-12 13:54:48
    취재K

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가 촛불집회 사진을 광고에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앱솔루트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10일부터 광화문 촛불집회를 떠올리게 만드는 광고 사진을 게재했다.

광고에는 광화문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로 거리에 촛불이 보드카 병 모양으로 늘어서 있다. 광고 중앙에는 '앱솔루트 코리아'(ABSOLUT KOREA)와 '미래는 당신이 만드는 것'(THE FUTURE IS YOURS TO CREATE)이라는 문구가, 오른쪽 아래 편에는 '책임감 있게 즐겨라'(ENJOY RESPONSIBLY)라는 문구가 영문으로 들어가 있다.

촛불집회를 상업화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의 현 시국을 잘 이용한 광고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외국인 누리꾼은 앱솔루트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압솔루트 보드카가 촛불집회를 조금이라도 지원했더라면 이 광고가 '민주주의적 미래를 위해 달리는 한국인의 힘'을 적절히 자사 이미지와 융합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단지 저 사진과 시국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뿐이니 외국인 입장에서도 눈살찌푸려짐"이라는 댓글을 달아 1600여개의 '좋아요'를 이끌어냈다.

다른 누리꾼도 "결코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저긴 아직 세월호 가족들이 있는 곳인데, 끝나지 않은 투쟁의 흔적을 광고로 이용했었어야 했을까"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내가 촛불집회와 무관한 술회사 광고모델로 쓰일려고 촛불 들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는 댓글도 등장했다.

반면 "촛불과 민주주의에 대한 헌사로 해석하겠다"거나 "압도적인 국민의 힘이 카피와 잘 어울린다"는 등 광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저는 오히려 이런 시도에 긍정적"이라며 "올해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일을 같이 기뻐하며 기념하는 수 많은 방법과 시도 중의 하나로 기억될만 하다"고 평가했다.

앱솔루트는 기존에도 다양한 나라에서 해당 국가의 이미지나 사건을 형상화하면서 병 모양을 활용해 광고를 만들어왔다.

1993년 뉴욕 타임 매거진에 소개된 앱솔루트 뉴욕 광고
뉴욕 맨하튼의 센트럴 파크를 병 모양으로 차용한 광고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기둥을 형상화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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