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의 힘?

입력 2016.12.14 (08:12) 수정 2016.12.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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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 보름간 자취를 감췄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했습니다.

우 전 수석은 지난달 27일 2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하고 잠적했는데요.

이에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어제 우 전 수석이 몇몇 알던 언론사 기자들을 통해 입을 열었는데요.

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은 공개석상에서 업무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는 게 관행과 원칙"이라며 "이를 지키느라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 나가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도피 의혹에 대해선 기자들이 집 주변에 대기하며 가족들에게 몰려드는 걸 견디기 힘들어 집을 나온 것이지, 고의로 도피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우 전 수석의 이런 입장 변화, 네티즌들의 수사와 시민들의 현상금 수배 덕분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먼저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잠적한 우 전 수석 찾기에 현상금 500만원을 걸고 펀딩 계좌를 열며 불을 당겼습니다.

이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현상금은 1300만원 가까이 모였는데요.

여기에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500만원을 보탰고,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과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각각 100만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00만원을 보태면서 현상금은 2000만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우 전 수석의 현상수배 전단지까지 만들면서 적극적으로 나섰는데요.

우 전 수석이 스스로 나오면서 현상금은 '박근혜 퇴진 국민행동'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정봉주 전 의원이 밝혔습니다.

이번에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디시인사이드의 주식 정보 게시판인 '주식갤러리', 이른바 '주갤러리'는 우 전 수석이 예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을 당시 방송 영상을 뒤져 차량 번호를 찾아냈습니다..

뺑소니 사건들을 해결했던 차량 전문 온라인사이트 '보배드림' 역시 우 전 수석의 거취 등을 제보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네티즌 수사대의 힘은 이미 앞선 청문회에서 드러난 바 있는데요.

김기춘 전 실장의 과거 영상을 찾아 박영선 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하면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한 김 전 실장의 증언을 번복하게 한 곳도 바로 주갤러리였습니다.

주 갤러리는 결정적으로 어제 오후 3시전까지 우 전 수석이 나타나지 않으면 친인척 관계에서 드러난 비위 정황을 공개하겠다며 마지막 경고를 하기도 했는데요

공교롭게도 우 전 수석이 어제 오후 1시 무렵 입장을 밝히면서 주갤러리의 경고가 통한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네티즌들은 우 전 수석이 모습을 드러내자 다음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라며 전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 전 수석이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오는 22일 열린 청문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정수석 재임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방조하고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의 진상 규명을 방해한 점, 청와대 입성시 최씨가 개입했는지 여부, 최씨 비리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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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14 08:17:00
    • 수정2016-12-14 0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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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보름간 자취를 감췄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했습니다.

우 전 수석은 지난달 27일 2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하고 잠적했는데요.

이에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어제 우 전 수석이 몇몇 알던 언론사 기자들을 통해 입을 열었는데요.

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은 공개석상에서 업무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는 게 관행과 원칙"이라며 "이를 지키느라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 나가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도피 의혹에 대해선 기자들이 집 주변에 대기하며 가족들에게 몰려드는 걸 견디기 힘들어 집을 나온 것이지, 고의로 도피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우 전 수석의 이런 입장 변화, 네티즌들의 수사와 시민들의 현상금 수배 덕분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먼저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잠적한 우 전 수석 찾기에 현상금 500만원을 걸고 펀딩 계좌를 열며 불을 당겼습니다.

이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현상금은 1300만원 가까이 모였는데요.

여기에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500만원을 보탰고,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과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각각 100만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00만원을 보태면서 현상금은 2000만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우 전 수석의 현상수배 전단지까지 만들면서 적극적으로 나섰는데요.

우 전 수석이 스스로 나오면서 현상금은 '박근혜 퇴진 국민행동'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정봉주 전 의원이 밝혔습니다.

이번에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디시인사이드의 주식 정보 게시판인 '주식갤러리', 이른바 '주갤러리'는 우 전 수석이 예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을 당시 방송 영상을 뒤져 차량 번호를 찾아냈습니다..

뺑소니 사건들을 해결했던 차량 전문 온라인사이트 '보배드림' 역시 우 전 수석의 거취 등을 제보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네티즌 수사대의 힘은 이미 앞선 청문회에서 드러난 바 있는데요.

김기춘 전 실장의 과거 영상을 찾아 박영선 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하면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한 김 전 실장의 증언을 번복하게 한 곳도 바로 주갤러리였습니다.

주 갤러리는 결정적으로 어제 오후 3시전까지 우 전 수석이 나타나지 않으면 친인척 관계에서 드러난 비위 정황을 공개하겠다며 마지막 경고를 하기도 했는데요

공교롭게도 우 전 수석이 어제 오후 1시 무렵 입장을 밝히면서 주갤러리의 경고가 통한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네티즌들은 우 전 수석이 모습을 드러내자 다음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라며 전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 전 수석이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오는 22일 열린 청문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정수석 재임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방조하고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의 진상 규명을 방해한 점, 청와대 입성시 최씨가 개입했는지 여부, 최씨 비리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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