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기찻길 옆 오막살이”…철길 따라 낭만 가득

입력 2016.12.14 (08:39) 수정 2016.12.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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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시간입니다.

매주 한 번씩 전하는 골목 여행, 오늘은 군산에 있는 철길마을 골목을 소개합니다.

요즘은 기찻길에서 노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예전엔 기찻길은 훌륭한 놀이터였거든요.

정지주 기자, 그런 풍경이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 있다면서요?

<기자 멘트>

기찻길 옆 오막살이~ 놀라셨나요~ 갑자기 노래를 불러서~ 이 노래 무대와 비슷한 곳이 오늘 소개할 군산 철길마을입니다.

집과 집 사이로 난 철로로 기차가 다녔습니다.

한 제지공장의 원자재를 수송하던 기차인데, 2008년까지 실제 운행했습니다.

이 마을을 지날 땐 시속 10km로 아주 천천히 달렸습니다.

주민들은 널어 놓은 고추 치우고, 아이들은 기차 보러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기차운행은 멈췄지만, 기찻길은 더 활기차졌습니다.

지나는 곳마다 추억이 넘치는 철길골목으로 떠나봅니다.

<리포트>

콘크리트 도로 사이에 자리한 파란 지붕들. 그 집들 사이로 기찻길이 지나갑니다.

낡은 침목 따라 골목이 펼쳐졌죠.

경암동 철길골목입니다.

구 군산역에서 출발하는 2.5km의 실제 철길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시백(군산시청 관광진흥과 주무관) : “1944년에 종이 공장으로 원자재를 실어 나르기 위해 운행이 되었고요. 2008년에 기차 운영이 멈추어 현재는 철길로만 남아 있는 곳 입니다.”

기찻길의 옛 정취를 느끼며 천천히 걸어봅니다.

장독대도 있고, 작은 텃밭도 만날 수 있습니다. 경고 문구 센스있네요.

주민들 대부분은 떠났습니다.

허름한 판잣집과 누군가 타던 녹슨 자전거가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철길 바로 옆에 집이 바짝 붙었습니다.

당시 이곳을 지날 땐 시속 10km, 잠시 느림보 기차가 됩니다.

<인터뷰> 김원곤 (철길마을 주민) : “열차가 지나갈 때 기장님들이 나와서 깃발을 흔들며 인 도했었어요. 주민들이 고추나 시래기를 길에 널었는데 그때 나와서 동네 사람들이 치워주면 기차가 지나가고 그랬었어요.”

중장년층에겐 추억의 길, 젊은 사람들에겐 낭만적인 풍경.

덕분에 영화 촬영지도로도 사용됐는데요.

배우들이 걸었던 것처럼 실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입니다.

또 학창시절의 추억을 그린 만화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와 똑같네요.

<인터뷰> 이정원(경기도 광주시) : “실제로 영화에 나온 길을 걸어보니까 진짜 영화 주인공 이 된 것 같고 엄청 좋네요.”

마을 곳곳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벽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찻길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예쁜 그림 즐거움을 더합니다.

시 한 편도 감상해보는데요.

<녹취>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그 의미를 사진에 담습니다.

<녹취> “마을과 기찻길이 옛날 분위기가 나서 정말 멋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오면 꼭 들러야할 곳 있습니다.

7,80년대 교복이 있습니다.

사이즈 다양하고요. 추억의 교련복, 이거 아는 분들은 나이 좀 있는 분인가요?

<인터뷰> 김시우(교복 대여점 운영) : “옛날 교복을 입고 철길을 따라 걸었을 때 어르신들 에게는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젊은 사람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을 줄 수 있을 거 같아서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여고시절을 떠올리며 교복을 골라 입어보는데요.

개성 넘치는 명찰 하나 달아줘야 교복 패션 완성입니다.

<녹취> “언니는 노는 언니로 달아줄게!”

이렇게 명찰과 가방까지 갖췄습니다.

공부하러 학교 가셔야겠어요.

<녹취> “옛날에는 이렇게 치마를 올리고 다녔었잖아.”

<녹취> “맞아. 이렇게 줄였어.”

학교 말고 골목으로 나오셨네요.

교복 입으니 마음이 어려졌나요? 표정이 너무 예쁩니다.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포즈도 취해봅니다.

철길에서 찍은 이 사진도 추억으로 남겠죠?

이제 본격적인 시간여행을 떠나봅니다.

먼저 학교 앞에 있던 문구점, 빠질 수 없죠.

동전이 떨어져도 미련이 남아 떠나지 못했던 그 오락기!

어른이 돼도 그 재미는 여전합니다.

어렸을 때 한번쯤을 가지고 놀았을 추억의 장난감들도 가득한데요.

여학생들은 공기놀이 참 많이 했었죠. 종이 인형도 기억나시나요?

<녹취> “거기 자르면 어떡해!”

혼날 만하죠?

<인터뷰> 김민경(인천시 남구) : “여기 있는 거 다 옛날에 갖고 놀던 건데 오랜만에 보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정말 재밌고 즐거웠어요.”

건물이 온통 샛노란 이 집은 추억의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입니다.

80년대를 주름잡은 책받침 스타들이 이집 벽면을 가득 채웠고요.

군것질거리, 정말 보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별사탕 맛에 더 먹던 이 과자, 이건 구워먹어야 제 맛이죠.

가게 밖에서는 연탄불에 쥐포를 구워먹을 수 있는데요.

타지 않게 해야 하는데, 저런 다 태우셨네요.

그래도 불 맛이 더해져 맛이 예술입니다.

<인터뷰> 최윤선(경남 거창군) : “학창 시절에 먹던 것이지만 여기서 체험해보면서 먹으니 까 더 재밌고 즐겁습니다.”

이 까만 집에선 독특한 호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옥수수와 치즈가 들어가는데요. 그 위에 견과류 듬뿍 올라가고요.

달콤한 꿀도 뿌려내면 이 골목만의 간식거리 꿀치즈호떡입니다.

특이하게 집게로 집어먹습니다.

하나만 먹어도 정말 든든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정재연(대전시 서구) : “굉장히 고소하고 입에 넣으면 살살 녹아요.”

철길따라 걷다보면 아기자기 예쁜 가게들이 펼쳐집니다.

여긴 주인이 직접 만든 인형들을 파는 소품집인데요.

철길모습이 그대로 그려진 자석과 엽서도 눈에 띕니다.

주인은 쉬지 않고 뭔가를 만들고 있는데요.

그 손끝에서 평범했던 양말이 앙증맞은 인형으로 재탄생합니다.

<인터뷰> 신경숙(소품 전문점 운영) : “가게에 예쁜 소품도 구경하고, 천천히 달렸던 기차처 럼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층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인데, 창가는 이곳에서 가장 있기 자리입니다.

비눗방울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방울방울 날아가는 비눗방울 덕에 이 길을 지나는 누구나 동심에 빠져듭니다.

아이도 신났죠?

<인터뷰> 손나래(대전시 유성구) : “이렇게 옛날 느낌이 나는 철길이 잘 보존돼서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신혜지(인천시 남동구) :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서 철길마을을 걸어보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고 즐거웠어요.”

철길에서 마주한 옛 추억, 평화로운 철길마을 골목엔 우리의 향수가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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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기찻길 옆 오막살이”…철길 따라 낭만 가득
    • 입력 2016-12-14 08:41:34
    • 수정2016-12-14 09:15:4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시간입니다.

매주 한 번씩 전하는 골목 여행, 오늘은 군산에 있는 철길마을 골목을 소개합니다.

요즘은 기찻길에서 노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예전엔 기찻길은 훌륭한 놀이터였거든요.

정지주 기자, 그런 풍경이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 있다면서요?

<기자 멘트>

기찻길 옆 오막살이~ 놀라셨나요~ 갑자기 노래를 불러서~ 이 노래 무대와 비슷한 곳이 오늘 소개할 군산 철길마을입니다.

집과 집 사이로 난 철로로 기차가 다녔습니다.

한 제지공장의 원자재를 수송하던 기차인데, 2008년까지 실제 운행했습니다.

이 마을을 지날 땐 시속 10km로 아주 천천히 달렸습니다.

주민들은 널어 놓은 고추 치우고, 아이들은 기차 보러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기차운행은 멈췄지만, 기찻길은 더 활기차졌습니다.

지나는 곳마다 추억이 넘치는 철길골목으로 떠나봅니다.

<리포트>

콘크리트 도로 사이에 자리한 파란 지붕들. 그 집들 사이로 기찻길이 지나갑니다.

낡은 침목 따라 골목이 펼쳐졌죠.

경암동 철길골목입니다.

구 군산역에서 출발하는 2.5km의 실제 철길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시백(군산시청 관광진흥과 주무관) : “1944년에 종이 공장으로 원자재를 실어 나르기 위해 운행이 되었고요. 2008년에 기차 운영이 멈추어 현재는 철길로만 남아 있는 곳 입니다.”

기찻길의 옛 정취를 느끼며 천천히 걸어봅니다.

장독대도 있고, 작은 텃밭도 만날 수 있습니다. 경고 문구 센스있네요.

주민들 대부분은 떠났습니다.

허름한 판잣집과 누군가 타던 녹슨 자전거가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철길 바로 옆에 집이 바짝 붙었습니다.

당시 이곳을 지날 땐 시속 10km, 잠시 느림보 기차가 됩니다.

<인터뷰> 김원곤 (철길마을 주민) : “열차가 지나갈 때 기장님들이 나와서 깃발을 흔들며 인 도했었어요. 주민들이 고추나 시래기를 길에 널었는데 그때 나와서 동네 사람들이 치워주면 기차가 지나가고 그랬었어요.”

중장년층에겐 추억의 길, 젊은 사람들에겐 낭만적인 풍경.

덕분에 영화 촬영지도로도 사용됐는데요.

배우들이 걸었던 것처럼 실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입니다.

또 학창시절의 추억을 그린 만화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와 똑같네요.

<인터뷰> 이정원(경기도 광주시) : “실제로 영화에 나온 길을 걸어보니까 진짜 영화 주인공 이 된 것 같고 엄청 좋네요.”

마을 곳곳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벽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찻길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예쁜 그림 즐거움을 더합니다.

시 한 편도 감상해보는데요.

<녹취>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그 의미를 사진에 담습니다.

<녹취> “마을과 기찻길이 옛날 분위기가 나서 정말 멋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오면 꼭 들러야할 곳 있습니다.

7,80년대 교복이 있습니다.

사이즈 다양하고요. 추억의 교련복, 이거 아는 분들은 나이 좀 있는 분인가요?

<인터뷰> 김시우(교복 대여점 운영) : “옛날 교복을 입고 철길을 따라 걸었을 때 어르신들 에게는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젊은 사람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을 줄 수 있을 거 같아서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여고시절을 떠올리며 교복을 골라 입어보는데요.

개성 넘치는 명찰 하나 달아줘야 교복 패션 완성입니다.

<녹취> “언니는 노는 언니로 달아줄게!”

이렇게 명찰과 가방까지 갖췄습니다.

공부하러 학교 가셔야겠어요.

<녹취> “옛날에는 이렇게 치마를 올리고 다녔었잖아.”

<녹취> “맞아. 이렇게 줄였어.”

학교 말고 골목으로 나오셨네요.

교복 입으니 마음이 어려졌나요? 표정이 너무 예쁩니다.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포즈도 취해봅니다.

철길에서 찍은 이 사진도 추억으로 남겠죠?

이제 본격적인 시간여행을 떠나봅니다.

먼저 학교 앞에 있던 문구점, 빠질 수 없죠.

동전이 떨어져도 미련이 남아 떠나지 못했던 그 오락기!

어른이 돼도 그 재미는 여전합니다.

어렸을 때 한번쯤을 가지고 놀았을 추억의 장난감들도 가득한데요.

여학생들은 공기놀이 참 많이 했었죠. 종이 인형도 기억나시나요?

<녹취> “거기 자르면 어떡해!”

혼날 만하죠?

<인터뷰> 김민경(인천시 남구) : “여기 있는 거 다 옛날에 갖고 놀던 건데 오랜만에 보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정말 재밌고 즐거웠어요.”

건물이 온통 샛노란 이 집은 추억의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입니다.

80년대를 주름잡은 책받침 스타들이 이집 벽면을 가득 채웠고요.

군것질거리, 정말 보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별사탕 맛에 더 먹던 이 과자, 이건 구워먹어야 제 맛이죠.

가게 밖에서는 연탄불에 쥐포를 구워먹을 수 있는데요.

타지 않게 해야 하는데, 저런 다 태우셨네요.

그래도 불 맛이 더해져 맛이 예술입니다.

<인터뷰> 최윤선(경남 거창군) : “학창 시절에 먹던 것이지만 여기서 체험해보면서 먹으니 까 더 재밌고 즐겁습니다.”

이 까만 집에선 독특한 호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옥수수와 치즈가 들어가는데요. 그 위에 견과류 듬뿍 올라가고요.

달콤한 꿀도 뿌려내면 이 골목만의 간식거리 꿀치즈호떡입니다.

특이하게 집게로 집어먹습니다.

하나만 먹어도 정말 든든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정재연(대전시 서구) : “굉장히 고소하고 입에 넣으면 살살 녹아요.”

철길따라 걷다보면 아기자기 예쁜 가게들이 펼쳐집니다.

여긴 주인이 직접 만든 인형들을 파는 소품집인데요.

철길모습이 그대로 그려진 자석과 엽서도 눈에 띕니다.

주인은 쉬지 않고 뭔가를 만들고 있는데요.

그 손끝에서 평범했던 양말이 앙증맞은 인형으로 재탄생합니다.

<인터뷰> 신경숙(소품 전문점 운영) : “가게에 예쁜 소품도 구경하고, 천천히 달렸던 기차처 럼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층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인데, 창가는 이곳에서 가장 있기 자리입니다.

비눗방울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방울방울 날아가는 비눗방울 덕에 이 길을 지나는 누구나 동심에 빠져듭니다.

아이도 신났죠?

<인터뷰> 손나래(대전시 유성구) : “이렇게 옛날 느낌이 나는 철길이 잘 보존돼서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신혜지(인천시 남동구) :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서 철길마을을 걸어보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고 즐거웠어요.”

철길에서 마주한 옛 추억, 평화로운 철길마을 골목엔 우리의 향수가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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