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트럼프 내각에 백인·억만장자·군인 득세

입력 2016.12.14 (21:28) 수정 2016.12.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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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 "저는 오늘 렉스 틸러슨을 차기 국무장관에 임명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외교안보 사령탑인 국무장관에 엑손모빌 최고 경영자인 렉스 틸러슨이 지명됐습니다.

이로써 15개 가운데 13개 부처 장관이 지명되면서 트럼프 새 행정부의 조각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대부분 공직 경험이 없거나 백인과 군인, 억만장자들이 많은데요.

'돌출 인사'라는 비판속에 이들이 인준 청문회를 통과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워싱턴에서 이재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트럼프 내각, 백인·억만장자·군인 득세▼

<리포트>

트럼프 행정부 장관 내정자 13명 중 11명이 백인입니다.

흑인 1명, 타이완계 1명으로 소수 인종 배려의 구색만 갖췄습니다.

여성은 2명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국무, 국방, 법무, 재무 등 핵심 장관 넷이 모두 백인 남성인 건 1989년 아버지 부시 내각 이후 처음입니다.

안보 라인에는 군인 출신들이 전면 배치됐고, 내정자들 총 재산은 14조 원이 넘는 갑부 내각입니다.

<녹취> 클레어 맥카스킬(美 상원 의원/민주당) : "트럼프 내각은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군 장성(Generals), 갑부(gazillionaires)를 뜻하는 '3G 내각' 입니다"

공직 경험이 없는 현장 전문가, 워싱턴 정치권과 거리가 먼 비주류가 다수 발탁된 점이 특징입니다.

40년 간 석유 기업에 몸담은 친 러시아 성향의 틸러슨 국무 내정자가 대표적입니다.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당선인) : "틸러슨은 우리가 잘 지내지 못하는 세계의 지도자들과도 친합니다. 몇몇 사람들은 이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상원 인준청문회 과정이 험난할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상원은 공화당이 52석으로 다수지만, 3표만 이탈해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매케인 의원 등 일부는 이미 틸러슨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인선에 비판적인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요청을 물리치고 실제 반대표를 행사할 지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트럼프 내각, 백인·억만장자·군인 득세…우리 외교는?▼

<기자 멘트>

트럼프 새 행정부의 내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미국의 주요 대외 정책을 결정하고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미칠 외교 안보라인입니다.

먼저,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낙점을 받은 마이클 플린,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현 체제를 오래 존속시켜선 안된다"고 말할 정도로 강경 매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방장관 내정자인 제임스 매티스, '미친 개'라는 별명에서 알수 있듯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전략가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 참전 등 실전 경험이 풍부한 만큼 한반도 문제에 더욱 공세적 전략을 취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무장관 내정자인 틸러슨의 경우 공직 경험이 없어 대외 정책은 현재로선 파악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석유업계 거물답게 산유국 지도자들과 막강한 인맥을 자랑하는 만큼, 차기 미 행정부의 대외 정책이 러시아, 중동에 치우치거나 섬세한 조율이 필요한 한반도 정책을 협상의 시각으로만 바라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번엔 경제팀을 살펴볼까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에는 골드만 삭스 사장 출신 게리 콘, 상무장관으로는 사모펀드 투자가 윌버 로스, 재무장관으로는 스티븐 므누신.

모두 월가 출신의 백만장자들인데요.

따라서 대내적으론 친기업, 대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분명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와는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외교안보 라인에 강경매파가 포진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관심사인데요.

유광석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격랑에 휩싸인 한반도…우리 외교는?▼

<리포트>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팀의 면면을 살펴볼 때, '제재와 압박'이라는 현재 미국 정부의 대북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대북 기조가 오히려 한층 강경해질 것이란 관측 속에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녹취> 최강(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협상보다는 북한을 압박해서 북한으로 하여금 백기투항할 수 있는 정도까지 밀어붙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여집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6자회담 재개 등 북한과의 대화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녹취> 조셉 윤(美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북한이 의미있는 행동을 하는 어떤 신호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틸러슨은 국무장관 지명 직후 미국의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기업가 출신인 만큼, 방위비 분담금 증액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외교 안보, 국방 라인에 한반도 전문가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부장관과 차관보 등 후속 인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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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트럼프 내각에 백인·억만장자·군인 득세
    • 입력 2016-12-14 21:32:03
    • 수정2016-12-14 21:49:21
    뉴스 9
<앵커 멘트>

<녹취>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 "저는 오늘 렉스 틸러슨을 차기 국무장관에 임명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외교안보 사령탑인 국무장관에 엑손모빌 최고 경영자인 렉스 틸러슨이 지명됐습니다.

이로써 15개 가운데 13개 부처 장관이 지명되면서 트럼프 새 행정부의 조각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대부분 공직 경험이 없거나 백인과 군인, 억만장자들이 많은데요.

'돌출 인사'라는 비판속에 이들이 인준 청문회를 통과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워싱턴에서 이재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트럼프 내각, 백인·억만장자·군인 득세▼

<리포트>

트럼프 행정부 장관 내정자 13명 중 11명이 백인입니다.

흑인 1명, 타이완계 1명으로 소수 인종 배려의 구색만 갖췄습니다.

여성은 2명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국무, 국방, 법무, 재무 등 핵심 장관 넷이 모두 백인 남성인 건 1989년 아버지 부시 내각 이후 처음입니다.

안보 라인에는 군인 출신들이 전면 배치됐고, 내정자들 총 재산은 14조 원이 넘는 갑부 내각입니다.

<녹취> 클레어 맥카스킬(美 상원 의원/민주당) : "트럼프 내각은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군 장성(Generals), 갑부(gazillionaires)를 뜻하는 '3G 내각' 입니다"

공직 경험이 없는 현장 전문가, 워싱턴 정치권과 거리가 먼 비주류가 다수 발탁된 점이 특징입니다.

40년 간 석유 기업에 몸담은 친 러시아 성향의 틸러슨 국무 내정자가 대표적입니다.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당선인) : "틸러슨은 우리가 잘 지내지 못하는 세계의 지도자들과도 친합니다. 몇몇 사람들은 이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상원 인준청문회 과정이 험난할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상원은 공화당이 52석으로 다수지만, 3표만 이탈해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매케인 의원 등 일부는 이미 틸러슨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인선에 비판적인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요청을 물리치고 실제 반대표를 행사할 지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트럼프 내각, 백인·억만장자·군인 득세…우리 외교는?▼

<기자 멘트>

트럼프 새 행정부의 내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미국의 주요 대외 정책을 결정하고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미칠 외교 안보라인입니다.

먼저,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낙점을 받은 마이클 플린,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현 체제를 오래 존속시켜선 안된다"고 말할 정도로 강경 매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방장관 내정자인 제임스 매티스, '미친 개'라는 별명에서 알수 있듯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전략가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 참전 등 실전 경험이 풍부한 만큼 한반도 문제에 더욱 공세적 전략을 취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무장관 내정자인 틸러슨의 경우 공직 경험이 없어 대외 정책은 현재로선 파악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석유업계 거물답게 산유국 지도자들과 막강한 인맥을 자랑하는 만큼, 차기 미 행정부의 대외 정책이 러시아, 중동에 치우치거나 섬세한 조율이 필요한 한반도 정책을 협상의 시각으로만 바라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번엔 경제팀을 살펴볼까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에는 골드만 삭스 사장 출신 게리 콘, 상무장관으로는 사모펀드 투자가 윌버 로스, 재무장관으로는 스티븐 므누신.

모두 월가 출신의 백만장자들인데요.

따라서 대내적으론 친기업, 대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분명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와는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외교안보 라인에 강경매파가 포진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관심사인데요.

유광석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격랑에 휩싸인 한반도…우리 외교는?▼

<리포트>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팀의 면면을 살펴볼 때, '제재와 압박'이라는 현재 미국 정부의 대북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대북 기조가 오히려 한층 강경해질 것이란 관측 속에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녹취> 최강(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협상보다는 북한을 압박해서 북한으로 하여금 백기투항할 수 있는 정도까지 밀어붙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여집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6자회담 재개 등 북한과의 대화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녹취> 조셉 윤(美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북한이 의미있는 행동을 하는 어떤 신호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틸러슨은 국무장관 지명 직후 미국의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기업가 출신인 만큼, 방위비 분담금 증액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외교 안보, 국방 라인에 한반도 전문가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부장관과 차관보 등 후속 인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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