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신간 1위 오른 ‘K-POP’ 사전의 인기 비결

입력 2016.12.15 (10:05) 수정 2016.12.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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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아이돌의 노래를 가사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따라 불러본 경험이 있는가? 젊은층이 사용하는 속어와 신조어들은 줄임말이 많아 '공부'하지 않으면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전에도 실려있지 않아 '공부'도 쉽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이 이런데 한류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어떨까?

이런 한류 팬을 위해 한국의 속어·신조어를 영어로 풀어 설명한 'K-Pop 사전(The KPOP Dictionary: 500 Essential Korean Slang Words and Phrases Every K-Pop, K-Drama, K-Movie Fan Should Know)'가 있다.

K-Pop 사전, '아마존'서 인기

지난 11월, '발연기', '친추', '듣보' 등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속어와 사전에 실려있지 않은 신조어를 영어로 풀어 설명한 'K-Pop 사전'이 아마존(Amazon) 사이트의 '속어 & 관용구 레퍼런스북(slang & idioms)' 신간 부문 1위에 올랐다.

'K-Pop 사전'은 한국 음악이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한국의 신조어나 속어들을 한데 모아 설명한 책이다. 총 500개의 단어를 사전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유래와 문화적인 배경까지 설명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책의 저자는 재미동포 1.5세로 뉴욕대 소비자심리학 석사 과정을 밟고 뉴욕한인회 청년위원장을 지낸 강우성 씨. 강 씨는 14일 KBS 월드라디오 '한민족 네트워크'에 출연해 책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한류팬 어려움 겪는 것 보고 책 내기로

강 씨는 책을 내게 된 계기와 관련해 "한류 팬사이트에서 봉사활동으로 예능프로그램을 번역했는데 한국 방송을 즐겨보는 팬들이 자막을 보고도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특정 단어를 반복적으로 궁금해 하는 걸 보고 이 분들의 갈증을 해소시켜드리고자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K-Pop 사전을 보면 '아재'라는 단어에 대해 사전적 의미는 '중년남성이나 기혼남성을 말하는 아저씨의 강원도 사투리'지만, 다소 시대에 뒤처지고 구시대적인 사람을 지칭할 때에도 쓰인다는 '뉘앙스'까지 설명돼있다. 더 나아가 젊은사람에게 '아재'라고 하는 건 실례가 될 수 있다는 주의사항까지 적혀있다.

'대박'은 어떻게 설명했을까? 이 단어는 직역을 하기보다 영어권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잭팟(jackpot)'이라는 단어로 설명해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팬들로부터 '책 덕분에 몰랐던 뉘앙스나 행간에 숨어있는 의미까지 알게 됐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는다"는 강 씨는 책을 집필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한국을 알린다는 생각으로 총 500개의 단어를 자세히 설명했기 때문이다.

"중국·일본판 K-Pop 사전도 낼 계획"

이어 강 씨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뜻과 내용이 변화하는 언어의 특성상 2차 개정판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중남미와 중국, 일본의 한류팬들을 위해 다른 언어로도 책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한민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강 씨는 "일방적으로 한국 문화만 알리기보다는 다른나라 문화 또한 서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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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아이돌의 노래를 가사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따라 불러본 경험이 있는가? 젊은층이 사용하는 속어와 신조어들은 줄임말이 많아 '공부'하지 않으면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전에도 실려있지 않아 '공부'도 쉽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이 이런데 한류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어떨까?

이런 한류 팬을 위해 한국의 속어·신조어를 영어로 풀어 설명한 'K-Pop 사전(The KPOP Dictionary: 500 Essential Korean Slang Words and Phrases Every K-Pop, K-Drama, K-Movie Fan Should Know)'가 있다.

K-Pop 사전, '아마존'서 인기

지난 11월, '발연기', '친추', '듣보' 등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속어와 사전에 실려있지 않은 신조어를 영어로 풀어 설명한 'K-Pop 사전'이 아마존(Amazon) 사이트의 '속어 & 관용구 레퍼런스북(slang & idioms)' 신간 부문 1위에 올랐다.

'K-Pop 사전'은 한국 음악이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한국의 신조어나 속어들을 한데 모아 설명한 책이다. 총 500개의 단어를 사전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유래와 문화적인 배경까지 설명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책의 저자는 재미동포 1.5세로 뉴욕대 소비자심리학 석사 과정을 밟고 뉴욕한인회 청년위원장을 지낸 강우성 씨. 강 씨는 14일 KBS 월드라디오 '한민족 네트워크'에 출연해 책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한류팬 어려움 겪는 것 보고 책 내기로

강 씨는 책을 내게 된 계기와 관련해 "한류 팬사이트에서 봉사활동으로 예능프로그램을 번역했는데 한국 방송을 즐겨보는 팬들이 자막을 보고도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특정 단어를 반복적으로 궁금해 하는 걸 보고 이 분들의 갈증을 해소시켜드리고자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K-Pop 사전을 보면 '아재'라는 단어에 대해 사전적 의미는 '중년남성이나 기혼남성을 말하는 아저씨의 강원도 사투리'지만, 다소 시대에 뒤처지고 구시대적인 사람을 지칭할 때에도 쓰인다는 '뉘앙스'까지 설명돼있다. 더 나아가 젊은사람에게 '아재'라고 하는 건 실례가 될 수 있다는 주의사항까지 적혀있다.

'대박'은 어떻게 설명했을까? 이 단어는 직역을 하기보다 영어권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잭팟(jackpot)'이라는 단어로 설명해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팬들로부터 '책 덕분에 몰랐던 뉘앙스나 행간에 숨어있는 의미까지 알게 됐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는다"는 강 씨는 책을 집필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한국을 알린다는 생각으로 총 500개의 단어를 자세히 설명했기 때문이다.

"중국·일본판 K-Pop 사전도 낼 계획"

이어 강 씨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뜻과 내용이 변화하는 언어의 특성상 2차 개정판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중남미와 중국, 일본의 한류팬들을 위해 다른 언어로도 책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한민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강 씨는 "일방적으로 한국 문화만 알리기보다는 다른나라 문화 또한 서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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