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떠나는 조종사…“항공 안전 문제”

입력 2016.12.22 (23:33) 수정 2016.12.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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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오늘부터 열흘간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조종사들은 파업 이유로 낮은 임금으로 인한 인력의 해외유출과 그에 따른 안전문제를 들고 있는데, 조종사 인력의 수급 문제,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한 항공사가 3천 시간 이상 비행경력의 조종사를 뽑는데, 연봉 3억5천만 원을 내걸었습니다.

<인터뷰> 중국 항공사 이직 조종사 : "급여가 3배거든요. 비행시간은 한 달에 60시간이에요. 우리나라 조종사들이 보통 한 80 시간 정도 타니까 100% 나오고 싶을 거예요."

국내 항공사 월급의 3배쯤 됩니다.

대우에 큰 차이가 나다 보니 외국 항공사로 떠난 조종사는 2014년 24명에서 지난해 92명으로 1년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 가운데 90% 정도가 중국행이었습니다.

이 빈자리를 숙련되지 않은 인력이 채우고 있습니다.

한해 850명의 조종사 인력이 배출되지만 기장급 경력을 쌓는 데 10년이나 걸립니다.

지난 1월, 김포공항의 안개로 제주에서 4시간 동안 발이 묶였던 항공기.

비행 경력이 적어 짙은 안갯곳에서 착륙할 수 없는 기장을 숙련된 기장으로 교체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착륙 중 여객기 꼬리가 활주로에 닿은 사고는 입사 넉 달 된 외국인 조종사의 운항 훈련 중 일어났습니다.

특히 조종사의 상당수가 군 출신이라, 국가적 손실도 피할 수 없습니다.

<녹취> 정진석(교수) : "항공사에서 선호하는 군 출신 (조종사의) 경우에는 최소 100억 정도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외국으로 나간다는 것은 상당히 (손실입니다.)"

중국 등 세계 항공시장의 조종사 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는 만큼 특단의 조종사 양성과 관리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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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2 23:35:45
    • 수정2016-12-22 23: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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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오늘부터 열흘간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조종사들은 파업 이유로 낮은 임금으로 인한 인력의 해외유출과 그에 따른 안전문제를 들고 있는데, 조종사 인력의 수급 문제,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한 항공사가 3천 시간 이상 비행경력의 조종사를 뽑는데, 연봉 3억5천만 원을 내걸었습니다.

<인터뷰> 중국 항공사 이직 조종사 : "급여가 3배거든요. 비행시간은 한 달에 60시간이에요. 우리나라 조종사들이 보통 한 80 시간 정도 타니까 100% 나오고 싶을 거예요."

국내 항공사 월급의 3배쯤 됩니다.

대우에 큰 차이가 나다 보니 외국 항공사로 떠난 조종사는 2014년 24명에서 지난해 92명으로 1년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 가운데 90% 정도가 중국행이었습니다.

이 빈자리를 숙련되지 않은 인력이 채우고 있습니다.

한해 850명의 조종사 인력이 배출되지만 기장급 경력을 쌓는 데 10년이나 걸립니다.

지난 1월, 김포공항의 안개로 제주에서 4시간 동안 발이 묶였던 항공기.

비행 경력이 적어 짙은 안갯곳에서 착륙할 수 없는 기장을 숙련된 기장으로 교체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착륙 중 여객기 꼬리가 활주로에 닿은 사고는 입사 넉 달 된 외국인 조종사의 운항 훈련 중 일어났습니다.

특히 조종사의 상당수가 군 출신이라, 국가적 손실도 피할 수 없습니다.

<녹취> 정진석(교수) : "항공사에서 선호하는 군 출신 (조종사의) 경우에는 최소 100억 정도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외국으로 나간다는 것은 상당히 (손실입니다.)"

중국 등 세계 항공시장의 조종사 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는 만큼 특단의 조종사 양성과 관리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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