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big3 ‘다 뚤렸다’…AI에 깊어진 시름

입력 2016.12.27 (21:17) 수정 2016.12.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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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AI가 이렇게 그칠 줄 모르고 무섭게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최대 산란계 집산지라 불리는 경기도 포천과 전북 김제, 경남 양산이 모두 뚫리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농민들 목소리를 진유민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적막이 맴도는 마을.

최근 AI가 발병한 전북 김제의 산란계 사육단지입니다.

도로에는 방역차량이 가끔 지나다닐 뿐 인적을 찾기 힘듭니다.

<녹취> 마을 상가 주인(음성변조) : "((AI 발병한 뒤에) 주민분들이 많이 안나오시고 그러세요?) 손님들이 없어요. 그것(AI)때문에 양계 하는 사람들은 절대 나오질 않아요."

매몰이 진행 중인 인근의 한 농장.

지난 30년 동안 단 한 번도 AI를 겪지 않았지만 올해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2만 5천여 마리가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됐습니다.

본격적으로 달걀을 출하하기도 전에 맞은 AI에 농장주는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녹취> 농장 주인(전북 김제시/음성변조) : "여태껏 달걀이 엄청 싸가지고 빚을 많이 졌는데 이제 달걀값이 조금 좋아서 빚 좀 갚아보려고 했더니 이런 일이 터져가지고..."

전북 김제의 산란계는 162만 마리!

이미 100만 마리 가까이 매몰됐습니다.

영남의 대표 산란계 사육 지역인 경남 양산도 AI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산란계 120만 마리 가운데 24만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5분의 1이 피해를 입은 셈입니다.

<녹취> 농장 주인(경남 양산/음성변조) : "(피해는) 말도 못합니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버리니깐... (역학조사해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도 지금 닭을 구하지도 못해요."

수도권인 경기도 포천에서는 산란계 596만 마리 가운데 절반 가까운 250만 마리가 매몰됐습니다.

정부에서 매몰 보상금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다시 일어설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녹취> 농장 주인(산란계 농장 주인/음성변조) : "보상을 해준다고 하는데, 그것이 100% 보상이 안 돼요. 먹고사는 것도 문제고 앞으로 1년 있다가 닭을 키울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고..."

그칠줄 모르는 AI 확산세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란계 단지가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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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란계 big3 ‘다 뚤렸다’…AI에 깊어진 시름
    • 입력 2016-12-27 21:20:33
    • 수정2016-12-28 09: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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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AI가 이렇게 그칠 줄 모르고 무섭게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최대 산란계 집산지라 불리는 경기도 포천과 전북 김제, 경남 양산이 모두 뚫리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농민들 목소리를 진유민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적막이 맴도는 마을. 최근 AI가 발병한 전북 김제의 산란계 사육단지입니다. 도로에는 방역차량이 가끔 지나다닐 뿐 인적을 찾기 힘듭니다. <녹취> 마을 상가 주인(음성변조) : "((AI 발병한 뒤에) 주민분들이 많이 안나오시고 그러세요?) 손님들이 없어요. 그것(AI)때문에 양계 하는 사람들은 절대 나오질 않아요." 매몰이 진행 중인 인근의 한 농장. 지난 30년 동안 단 한 번도 AI를 겪지 않았지만 올해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2만 5천여 마리가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됐습니다. 본격적으로 달걀을 출하하기도 전에 맞은 AI에 농장주는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녹취> 농장 주인(전북 김제시/음성변조) : "여태껏 달걀이 엄청 싸가지고 빚을 많이 졌는데 이제 달걀값이 조금 좋아서 빚 좀 갚아보려고 했더니 이런 일이 터져가지고..." 전북 김제의 산란계는 162만 마리! 이미 100만 마리 가까이 매몰됐습니다. 영남의 대표 산란계 사육 지역인 경남 양산도 AI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산란계 120만 마리 가운데 24만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5분의 1이 피해를 입은 셈입니다. <녹취> 농장 주인(경남 양산/음성변조) : "(피해는) 말도 못합니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버리니깐... (역학조사해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도 지금 닭을 구하지도 못해요." 수도권인 경기도 포천에서는 산란계 596만 마리 가운데 절반 가까운 250만 마리가 매몰됐습니다. 정부에서 매몰 보상금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다시 일어설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녹취> 농장 주인(산란계 농장 주인/음성변조) : "보상을 해준다고 하는데, 그것이 100% 보상이 안 돼요. 먹고사는 것도 문제고 앞으로 1년 있다가 닭을 키울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고..." 그칠줄 모르는 AI 확산세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란계 단지가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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