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임신 기계?”…‘대한민국 출산지도’ 논란

입력 2016.12.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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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의 '대한민국 출산지도'가 공개와 동시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29일 "국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결혼·임신·출산 관련 통계 및 지원 서비스 정보를 광역·기초지자체 단위 지도 형태로 구현했다"는 설명과 함께 '대한민국 출산지도(birth.korea.go.kr)'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해당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은 '출산지도 소개', '출산지도', '통계로 본 임신 출산' 등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다.

'출산지도' 메뉴를 클릭하면 '합계 출산율', '출생아 수', '가임기 여성 수', '조혼인율' 등 관련 통계현황을 열람할 수 있고, '통계로 본 임신 출산'을 선택하면 '출생아 수', '합계 출산율', '가임기 여성 수',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 '평균 초혼 연령'에 관한 통계치를 볼 수 있다.

이중 '가임기 여성 수' 공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도에서 원하는 지자체를 선택하면, 해당 지자체에 가임 여성 몇 명이 거주 중인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는 가임 여성 2,320,164명(전국 1위)이 거주 중이고, 경기도 가평군에는 7,598명(전국 158위)의 가임 여성이 살고 있다는 식이다.

행정자치부가 광역·기초지자체 단위로 가임기 여성 수를 분류한 뒤, 이를 지역별로 순위를 매긴 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해당 서비스를 소개한 '대한민국 행정자치부' 공식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에 "가임기 여성 수 표시해서 뭐 어쩌시게요?", "가임기 여성 수를 지도에 표시한다는 건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거냐?", "여자는 임신하려고 존재하는 게 아닌데요?", '이게 출산율 제고에 도움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죠?", "맛집 표시도 아니고 도대체 이게 뭐야?", "저출산이 여자들만의 잘못인가?", "너무 저급하고 천박해서 어디서부터 짚어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대한민국 출산지도' 홈페이지는 29일 오후 6시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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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9 18:23:21
    정치
행정자치부의 '대한민국 출산지도'가 공개와 동시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29일 "국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결혼·임신·출산 관련 통계 및 지원 서비스 정보를 광역·기초지자체 단위 지도 형태로 구현했다"는 설명과 함께 '대한민국 출산지도(birth.korea.go.kr)'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해당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은 '출산지도 소개', '출산지도', '통계로 본 임신 출산' 등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다.

'출산지도' 메뉴를 클릭하면 '합계 출산율', '출생아 수', '가임기 여성 수', '조혼인율' 등 관련 통계현황을 열람할 수 있고, '통계로 본 임신 출산'을 선택하면 '출생아 수', '합계 출산율', '가임기 여성 수',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 '평균 초혼 연령'에 관한 통계치를 볼 수 있다.

이중 '가임기 여성 수' 공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도에서 원하는 지자체를 선택하면, 해당 지자체에 가임 여성 몇 명이 거주 중인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는 가임 여성 2,320,164명(전국 1위)이 거주 중이고, 경기도 가평군에는 7,598명(전국 158위)의 가임 여성이 살고 있다는 식이다.

행정자치부가 광역·기초지자체 단위로 가임기 여성 수를 분류한 뒤, 이를 지역별로 순위를 매긴 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해당 서비스를 소개한 '대한민국 행정자치부' 공식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에 "가임기 여성 수 표시해서 뭐 어쩌시게요?", "가임기 여성 수를 지도에 표시한다는 건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거냐?", "여자는 임신하려고 존재하는 게 아닌데요?", '이게 출산율 제고에 도움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죠?", "맛집 표시도 아니고 도대체 이게 뭐야?", "저출산이 여자들만의 잘못인가?", "너무 저급하고 천박해서 어디서부터 짚어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대한민국 출산지도' 홈페이지는 29일 오후 6시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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