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6년 만에 최고…“장보기 겁나요”

입력 2016.12.30 (21:13) 수정 2016.12.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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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장 보기가 겁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높은 물가 때문인데요.

우리 가계에 부담을 주는 이른바 '밥상 물가'가 6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실제 장바구니 물가는 얼마나 올랐을까?

지난해 취재했던 대형 마트를 다시 찾아가 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제철 맞은 겨울 시금치는 오늘(30일) 100그램을 2,18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100그램에 990원에 팔았는데, 1년여 사이 가격이 2배 넘게 올랐습니다.

같은 용량 대파 1봉지도 1,650원에서 2,980원으로 1,300원 넘게 올랐고, 쌀 4킬로그램은 13,000원에서 15,800원으로 뛰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AI로 품귀 현상을 빚은 계란은 25% 넘게 가격이 올랐고, 냉동 명태살도 5% 정도 값이 올랐습니다.

한라봉 한 상자는 8,900원에서 13,900원으로 5천 원 뛰었습니다.

너무 오른 가격 때문에 여러 번 망설인 끝에 고른 재료들입니다.

이 재료들로 전을 부치고 나물 무침을 해서 네 식구 한끼 저녁상을 차리려면, 지난해엔 3만 6천 원이 들었지만 올해는 4만 8천 원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안정훈(가정주부) : "잡았다가도 놓고 오기도 하고, 가격 비교해보고 싼 곳에서 사기도 하고. 아니 싼 곳에서 사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올해 전체적인 물가는 1%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저물가가 이어진다지만 주부들의 체감 물가는 딴판입니다.

'밥상 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의 가격이 6.5%나 올라,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이 뛰었기 때문입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우영제(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채소의 상승률이 상당히 17.2% 상승해서 전체적인 신선식품지수를 상승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고요."

계란값 인상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다음 달에는 식품 물가가 더 뛸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내년부터는 유가 상승세로 휘발유등 기름값과 가스 요금 대중교통요금까지 줄줄이 오를 태세여서 주부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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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상물가 6년 만에 최고…“장보기 겁나요”
    • 입력 2016-12-30 21:16:06
    • 수정2016-12-30 21:56:45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장 보기가 겁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높은 물가 때문인데요.

우리 가계에 부담을 주는 이른바 '밥상 물가'가 6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실제 장바구니 물가는 얼마나 올랐을까?

지난해 취재했던 대형 마트를 다시 찾아가 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제철 맞은 겨울 시금치는 오늘(30일) 100그램을 2,18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100그램에 990원에 팔았는데, 1년여 사이 가격이 2배 넘게 올랐습니다.

같은 용량 대파 1봉지도 1,650원에서 2,980원으로 1,300원 넘게 올랐고, 쌀 4킬로그램은 13,000원에서 15,800원으로 뛰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AI로 품귀 현상을 빚은 계란은 25% 넘게 가격이 올랐고, 냉동 명태살도 5% 정도 값이 올랐습니다.

한라봉 한 상자는 8,900원에서 13,900원으로 5천 원 뛰었습니다.

너무 오른 가격 때문에 여러 번 망설인 끝에 고른 재료들입니다.

이 재료들로 전을 부치고 나물 무침을 해서 네 식구 한끼 저녁상을 차리려면, 지난해엔 3만 6천 원이 들었지만 올해는 4만 8천 원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안정훈(가정주부) : "잡았다가도 놓고 오기도 하고, 가격 비교해보고 싼 곳에서 사기도 하고. 아니 싼 곳에서 사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올해 전체적인 물가는 1%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저물가가 이어진다지만 주부들의 체감 물가는 딴판입니다.

'밥상 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의 가격이 6.5%나 올라,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이 뛰었기 때문입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우영제(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채소의 상승률이 상당히 17.2% 상승해서 전체적인 신선식품지수를 상승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고요."

계란값 인상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다음 달에는 식품 물가가 더 뛸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내년부터는 유가 상승세로 휘발유등 기름값과 가스 요금 대중교통요금까지 줄줄이 오를 태세여서 주부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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