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검찰 무혐의 처분…‘갑질논란’ 마침표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이 ‘갑질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프로젝트를 끼워팔기하고, 광고수익을 분배하지 않는 등 점주들에게 불공정 거래행위와 거래강제행위를 한다'며 골프존을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지난해 11월 서울고법이, 공정위가 골프존에 내린 시정명령과 48억 여 원의 과징금 부과 결정에 대해 골프존의 승소 판결을 내린 지 불과 한 달 여 만에 나온 검찰의 결정이다.

골프존은 "프로젝터를 통한 생생한 화면 구현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절대적 요소이며 자체 테스트를 통해 가장 적합한 프로젝터를 선정·추천해 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수사 의견을 통해 “스크린골프 시스템과 프로젝터는 각각 별도로 거래될 수 있으나 서로 기능적으로 결합되어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구동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라며 “묶음 상품 형태로 거래되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골프존이 프로젝터를 다른 공급처에서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는 내용을 거래조건에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점주가 최근까지도 골프존이 정한 프로젝터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타사들도 프로젝터를 기본 구성품으로 판매하고 있어, 이 같은 묶음 상품은 업계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골프코스 이용료인 GL이용료를 골프존이 점주들에게 대신 징수하도록 해 불이익 제공행위를 했다는 공정위 주장에 대해서도 “골프존이 점주에게 GL이용료를 대신 징수하도록 한 행위는 정상적인 거래관행을 벗어나 불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또 스크린골프 화면 상에 노출되는 광고수익을 점주들에게 분배하지 않았다는 공정위 주장에 대해서도 "광고수익을 스크린골프 이벤트와 연계시킴으로써 스크린골프장 고객 유치를 더욱 활성화 시킨 것"이라며 모두 혐의 없다고 결론 냈다.
법원과 검찰 모두 골프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골프존은 2년여의 법정 공방에서 무혐의를 받아냈지만, 벤처기업의 성공 신화로 일컬어지던 기업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정부가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을 위해 마련한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지난 2013년 선정됐다가 효력정지 처분을 받는가하면, 지난해 10월에는 창업자까지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가기도 했다.

골프존 관계자는 "골프존이 급성장해오면서 성장통을 겪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갑질 오명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골프산업은 물론 가상 스포츠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정도경영과 상생경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