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대통령 풍자 걸개그림 ‘세월오월’ 전시 불허 본격 수사

입력 2017.01.03 (14:05) 수정 2017.01.0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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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작품 '세월오월'이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되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박영수 특검팀은 최근 광주광역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에 공문을 보내 세월호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광주시와 비엔날레재단은 작가 선정 과정과 제작 과정, 예산 지원 내용 등의 문서를 정리해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오월'은 홍성담 씨 등 작가 60여 명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과 오월 어머니가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그린 가로 10.5m, 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그려 논란이 일면서 광주시는 결국 작품 전시를 철회했다.

이 문제는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2014년 6월~8월)에 홍 작가가 열 차례나 등장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외압 논란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비망록에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를 암시하는 표시와 함께 '홍성담 배제 노력, 제재조치 강구'(2014년 8월 8일), '광주비엔날레-개막식에 걸지 않기로'(2014년 8월 8일) 등의 내용이 나오고 실제 전시 유보 결정이 내려졌다.

특히 2014년 8월 7일에는 '우병우팀, 허수아비 그림(광주) 애국 단체 명예훼손 고발'이라고 쓰였는데, 다음날 보수 단체들이 홍 화백을 고발해 외압 논란과 함께 사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도 비망록이 공개된 직후 지난해 11월 14일 기자회견에서 세월오월 전시불허에는 김 종 전 문화체육부 2차관의 압력이 있었다는 '깜짝 고백'을 하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 등 12개 문화예술단체는 지난달 홍성담 작가의 작품 '세월오월'의 전시를 막고,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의혹 등으로 김 전 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 등을 특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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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3 14:05:30
    • 수정2017-01-03 14:09:55
    사회
청와대가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작품 '세월오월'이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되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박영수 특검팀은 최근 광주광역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에 공문을 보내 세월호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광주시와 비엔날레재단은 작가 선정 과정과 제작 과정, 예산 지원 내용 등의 문서를 정리해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오월'은 홍성담 씨 등 작가 60여 명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과 오월 어머니가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그린 가로 10.5m, 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그려 논란이 일면서 광주시는 결국 작품 전시를 철회했다.

이 문제는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2014년 6월~8월)에 홍 작가가 열 차례나 등장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외압 논란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비망록에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를 암시하는 표시와 함께 '홍성담 배제 노력, 제재조치 강구'(2014년 8월 8일), '광주비엔날레-개막식에 걸지 않기로'(2014년 8월 8일) 등의 내용이 나오고 실제 전시 유보 결정이 내려졌다.

특히 2014년 8월 7일에는 '우병우팀, 허수아비 그림(광주) 애국 단체 명예훼손 고발'이라고 쓰였는데, 다음날 보수 단체들이 홍 화백을 고발해 외압 논란과 함께 사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도 비망록이 공개된 직후 지난해 11월 14일 기자회견에서 세월오월 전시불허에는 김 종 전 문화체육부 2차관의 압력이 있었다는 '깜짝 고백'을 하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 등 12개 문화예술단체는 지난달 홍성담 작가의 작품 '세월오월'의 전시를 막고,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의혹 등으로 김 전 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 등을 특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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