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말기암 환자 울린 ‘불법 줄기세포 치료’

입력 2017.01.0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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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로 입소문이 나 있다는 한 대형 한의원입니다.

상담 중 한의사 한 명이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암 환자들은 암이 썩을 때 아파요. 제가 동영상을 보여드리면요."

치료 과정을 찍었다는 영상입니다.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암) 덩어리가 있는데 암 독이 빠지면 사는 거거든요. 저걸 백 프로 빼는 약이 있으니까요."

이틀 뒤 다시 찾아가자 슬그머니 주사 치료를 소개합니다.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줄기세포 주사는 4기 암환자들 위주로 놓고요. 활성화 시켜서 좋은 세포로 만들어 주는 거에요."

이 줄기세포 치료 비용은 얼마일까?

<녹취> "한 번 맞는데 저희가 보통 3~6천만 원 받아요. 이거는 10번에서 15번. 보통 10번은 맞아요."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지만 최대 6억 원을 내야 합니다.

이어 더욱 충격적인 말을 늘어놓습니다.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5년, 10년, 15년 사는 프로그램. 일단 (할머니) 95세를 목표로 해가지고 저희가 15년 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해 드릴게요."

수명을 마음대로 연장해주는데 꼭 먹어야 한다는 약도 있습니다.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환자가 먹는 약이 두 가지가 있어요. ○○○라는 약이 있고요. ○○○라는 약이 있어요."

자체 개발했다는 이 알약만 한 달에 백만 원씩 추가로 내야 합니다.

치료는 어디에서 받을까,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지정 병원에 입원시킬 건지 병원 근처에서 호텔을 얻어 장기투숙을 하면서 (치료) 할건지."

수소문 끝에 이 호텔에서 같은 치료를 받았다는 환자 가족을 찾았습니다.

60대 유방암 말기 환자의 치료 과정입니다.

<녹취> 환자-해당 한의사 대화(치료 당시 상황) : "답답한 것 같아요. 숨을 못 쉬겠... (암이 나아야 돼요. 다음에 (약을) 늘리세요.)"

환자가 아프다고 하지만 막무가냅니다.

<녹취>" (동시에 그러면 60개를 먹어요?) 네 60개 먹는 거예요. 100% 연장은 가능해요. 약을 조금씩 주면 어중간하게 오래 살아요."

하지만 이 환자는 결국 숨졌습니다.

베트남에서 가져왔다는 줄기세포 주사약에 직접 만든 알약을 썼다고 합니다.

자신만만해하던 박 원장은 당시 어떤 반응이었을까?

<녹취> 사망 환자 가족(음성변조) : "(장례식) 끝나고 전화했더니 5번 해도 안 받고, 안 받다 나중에 '맘대로 하세요.', '법대로 하세요."

끝내 취재진에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박 원장은 전화로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적법하지 않으면 제가 사법처리는 100% 받을 테니까요. 일반적인 상식으로 판단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그런지 대한한의사협회에 검증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김지호(대한 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해당 원장이 또 다른 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해서 예의주시해오던 한의사 중 한 명입니다."

보건당국도 KBS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한의사가 줄기세포를 가지고 치료에 활용했다면 면허 범위를 넘어서는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이 치료를 주도한 박 모 원장은 지난 2012년 암 환자에게 엉터리 치료를 하다가 한의사 자격이 박탈됐고 지난해 다시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현장추적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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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말기암 환자 울린 ‘불법 줄기세포 치료’
    • 입력 2017-01-03 21:37:07
    사회
암 치료로 입소문이 나 있다는 한 대형 한의원입니다.

상담 중 한의사 한 명이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암 환자들은 암이 썩을 때 아파요. 제가 동영상을 보여드리면요."

치료 과정을 찍었다는 영상입니다.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암) 덩어리가 있는데 암 독이 빠지면 사는 거거든요. 저걸 백 프로 빼는 약이 있으니까요."

이틀 뒤 다시 찾아가자 슬그머니 주사 치료를 소개합니다.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줄기세포 주사는 4기 암환자들 위주로 놓고요. 활성화 시켜서 좋은 세포로 만들어 주는 거에요."

이 줄기세포 치료 비용은 얼마일까?

<녹취> "한 번 맞는데 저희가 보통 3~6천만 원 받아요. 이거는 10번에서 15번. 보통 10번은 맞아요."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지만 최대 6억 원을 내야 합니다.

이어 더욱 충격적인 말을 늘어놓습니다.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5년, 10년, 15년 사는 프로그램. 일단 (할머니) 95세를 목표로 해가지고 저희가 15년 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해 드릴게요."

수명을 마음대로 연장해주는데 꼭 먹어야 한다는 약도 있습니다.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환자가 먹는 약이 두 가지가 있어요. ○○○라는 약이 있고요. ○○○라는 약이 있어요."

자체 개발했다는 이 알약만 한 달에 백만 원씩 추가로 내야 합니다.

치료는 어디에서 받을까,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지정 병원에 입원시킬 건지 병원 근처에서 호텔을 얻어 장기투숙을 하면서 (치료) 할건지."

수소문 끝에 이 호텔에서 같은 치료를 받았다는 환자 가족을 찾았습니다.

60대 유방암 말기 환자의 치료 과정입니다.

<녹취> 환자-해당 한의사 대화(치료 당시 상황) : "답답한 것 같아요. 숨을 못 쉬겠... (암이 나아야 돼요. 다음에 (약을) 늘리세요.)"

환자가 아프다고 하지만 막무가냅니다.

<녹취>" (동시에 그러면 60개를 먹어요?) 네 60개 먹는 거예요. 100% 연장은 가능해요. 약을 조금씩 주면 어중간하게 오래 살아요."

하지만 이 환자는 결국 숨졌습니다.

베트남에서 가져왔다는 줄기세포 주사약에 직접 만든 알약을 썼다고 합니다.

자신만만해하던 박 원장은 당시 어떤 반응이었을까?

<녹취> 사망 환자 가족(음성변조) : "(장례식) 끝나고 전화했더니 5번 해도 안 받고, 안 받다 나중에 '맘대로 하세요.', '법대로 하세요."

끝내 취재진에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박 원장은 전화로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녹취> 박○○(원장/한의사/음성변조) : "적법하지 않으면 제가 사법처리는 100% 받을 테니까요. 일반적인 상식으로 판단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그런지 대한한의사협회에 검증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김지호(대한 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해당 원장이 또 다른 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해서 예의주시해오던 한의사 중 한 명입니다."

보건당국도 KBS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한의사가 줄기세포를 가지고 치료에 활용했다면 면허 범위를 넘어서는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이 치료를 주도한 박 모 원장은 지난 2012년 암 환자에게 엉터리 치료를 하다가 한의사 자격이 박탈됐고 지난해 다시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현장추적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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