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압력에 떠밀려 결국 멕시코에 대한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 내에 투자 시설을 늘리기로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압박을 강화하는 등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른바 '기업 때리기'를 본격화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포드, "멕시코 대신 미시간 주에 공장 짓겠다"
포드는 3일(현지시각) 16억 달러 규모였던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의 소형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드는 대신 미시간 주 플랫록에 7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7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포드는 "트럼프 때문에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업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올해 대선이 치러지기 훨씬 전인 2011년에 이미 내린 결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포드에 생산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하며,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포드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했다.
포드와 트럼프의 신경전은 지난달까지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트럼프는 포드의 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과 통화한 내용이라며 "방금 내 친구 빌 포드가 내게 전화를 걸어 '링컨 공장을 멕시코가 아니라 켄터키에 그냥 두기로 했다'고 알려 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포드 CEO는 지난달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소형차 생산시설의 멕시코 이전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압력에도 버티던 포드가 사실상 '백기 투항'한 셈이다.
트럼프의 '기업 때리기' 이번엔 GM 정조준
트럼프는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제너럴모터스는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의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GM은 이와 관련해 "오하이오 주 생산공장에서 셰비 크루즈 세단을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한다"며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을 멕시코서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내 판매량은 소규모"라고 해명했다.
멕시코, "포드 투자 철회 유감"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자동차 회사 때리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나라는 멕시코이다. 멕시코 경제부는 포드의 투자 철회 발표 이후 낸 성명에서 "포드사가 이번 투자철회와 연관된 어떤 비용도 산루이스포토시 주에 내겠다고 보증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미국 자동차업체의 생산시설 이전으로 멕시코에 생긴 일자리는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이바지해왔다"면서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이전하지 않았다면 아시아와의 경쟁 탓에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저임금 노동력과 무관세 네트워크 등을 앞세워 중남미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도약했다. 세계 6위의 자동차 부품 제조국인 멕시코의 연간 생산량은 340만대 수준으로 세계 7위이자 중남미 1위다.
현재 멕시코에는 기아차를 비롯한 전 세계 9개 자동차업체가 진출해있다.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만도 약 2천 곳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멕시코가 세계 자동차산업 내 신흥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낮은 인건비와 높은 노동 생산성 때문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전 세계 44개국과 체결한 13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등으로 세계시장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국내 일자리 보호를 위해 NA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입되던 멕시코산 제품에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NAFTA 재협상을 공약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이후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보호무역 움직임을 강화할 경우 멕시코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에 압력 ,가격 인하 약속받아내기도
트럼프 당선인의 '기업 때리기'는 자동차 업종뿐만이 아니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초 트위터에 "보잉사가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 이상이다. 주문 취소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미국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계획과 비용이 통제 불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F-35는 록히드마틴에서 주로 제조한다.
사실상 압력에 가까운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 직후 보잉과 록히드마틴 두 회사의 CEO들은 지난달 하순 트럼프의 플로리다 주에 있는 별장으로 찾아가 트럼프와 면담한 뒤 '가격 인하'를 한목소리로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외에도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공정하게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비난했고,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에는 일자리를 미국 국내에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다. 이들 기업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모두 '트위터' 글을 통해 이뤄졌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들은 트럼프의 이런 행동에 대해 '그동안 왜곡됐던 산업구조와 가격구조를 바로잡고 미국 국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자유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기업활동에 대한 간섭'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바로가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위터
포드, "멕시코 대신 미시간 주에 공장 짓겠다"
포드는 3일(현지시각) 16억 달러 규모였던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의 소형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드는 대신 미시간 주 플랫록에 7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7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포드는 "트럼프 때문에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업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올해 대선이 치러지기 훨씬 전인 2011년에 이미 내린 결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포드의 멕시코 투자 계획 포기를 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트위터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포드에 생산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하며,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포드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했다.
포드와 트럼프의 신경전은 지난달까지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트럼프는 포드의 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과 통화한 내용이라며 "방금 내 친구 빌 포드가 내게 전화를 걸어 '링컨 공장을 멕시코가 아니라 켄터키에 그냥 두기로 했다'고 알려 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포드 CEO는 지난달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소형차 생산시설의 멕시코 이전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압력에도 버티던 포드가 사실상 '백기 투항'한 셈이다.
트럼프의 '기업 때리기' 이번엔 GM 정조준
트럼프는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제너럴모터스는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의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GM은 이와 관련해 "오하이오 주 생산공장에서 셰비 크루즈 세단을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한다"며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을 멕시코서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내 판매량은 소규모"라고 해명했다.
멕시코, "포드 투자 철회 유감"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자동차 회사 때리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나라는 멕시코이다. 멕시코 경제부는 포드의 투자 철회 발표 이후 낸 성명에서 "포드사가 이번 투자철회와 연관된 어떤 비용도 산루이스포토시 주에 내겠다고 보증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미국 자동차업체의 생산시설 이전으로 멕시코에 생긴 일자리는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이바지해왔다"면서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이전하지 않았다면 아시아와의 경쟁 탓에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저임금 노동력과 무관세 네트워크 등을 앞세워 중남미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도약했다. 세계 6위의 자동차 부품 제조국인 멕시코의 연간 생산량은 340만대 수준으로 세계 7위이자 중남미 1위다.
현재 멕시코에는 기아차를 비롯한 전 세계 9개 자동차업체가 진출해있다.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만도 약 2천 곳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멕시코가 세계 자동차산업 내 신흥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낮은 인건비와 높은 노동 생산성 때문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전 세계 44개국과 체결한 13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등으로 세계시장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국내 일자리 보호를 위해 NA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입되던 멕시코산 제품에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NAFTA 재협상을 공약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이후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보호무역 움직임을 강화할 경우 멕시코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에 압력 ,가격 인하 약속받아내기도
트럼프 당선인의 '기업 때리기'는 자동차 업종뿐만이 아니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초 트위터에 "보잉사가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 이상이다. 주문 취소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미국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계획과 비용이 통제 불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F-35는 록히드마틴에서 주로 제조한다.
사실상 압력에 가까운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 직후 보잉과 록히드마틴 두 회사의 CEO들은 지난달 하순 트럼프의 플로리다 주에 있는 별장으로 찾아가 트럼프와 면담한 뒤 '가격 인하'를 한목소리로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외에도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공정하게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비난했고,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에는 일자리를 미국 국내에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다. 이들 기업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모두 '트위터' 글을 통해 이뤄졌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들은 트럼프의 이런 행동에 대해 '그동안 왜곡됐던 산업구조와 가격구조를 바로잡고 미국 국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자유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기업활동에 대한 간섭'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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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압력에 포드는 ‘백기 투항’, GM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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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1-04 13:57:39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압력에 떠밀려 결국 멕시코에 대한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 내에 투자 시설을 늘리기로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압박을 강화하는 등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른바 '기업 때리기'를 본격화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포드, "멕시코 대신 미시간 주에 공장 짓겠다"
포드는 3일(현지시각) 16억 달러 규모였던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의 소형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드는 대신 미시간 주 플랫록에 7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7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포드는 "트럼프 때문에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업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올해 대선이 치러지기 훨씬 전인 2011년에 이미 내린 결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포드에 생산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하며,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포드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했다.
포드와 트럼프의 신경전은 지난달까지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트럼프는 포드의 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과 통화한 내용이라며 "방금 내 친구 빌 포드가 내게 전화를 걸어 '링컨 공장을 멕시코가 아니라 켄터키에 그냥 두기로 했다'고 알려 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포드 CEO는 지난달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소형차 생산시설의 멕시코 이전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압력에도 버티던 포드가 사실상 '백기 투항'한 셈이다.
트럼프의 '기업 때리기' 이번엔 GM 정조준
트럼프는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제너럴모터스는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의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GM은 이와 관련해 "오하이오 주 생산공장에서 셰비 크루즈 세단을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한다"며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을 멕시코서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내 판매량은 소규모"라고 해명했다.
멕시코, "포드 투자 철회 유감"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자동차 회사 때리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나라는 멕시코이다. 멕시코 경제부는 포드의 투자 철회 발표 이후 낸 성명에서 "포드사가 이번 투자철회와 연관된 어떤 비용도 산루이스포토시 주에 내겠다고 보증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미국 자동차업체의 생산시설 이전으로 멕시코에 생긴 일자리는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이바지해왔다"면서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이전하지 않았다면 아시아와의 경쟁 탓에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저임금 노동력과 무관세 네트워크 등을 앞세워 중남미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도약했다. 세계 6위의 자동차 부품 제조국인 멕시코의 연간 생산량은 340만대 수준으로 세계 7위이자 중남미 1위다.
현재 멕시코에는 기아차를 비롯한 전 세계 9개 자동차업체가 진출해있다.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만도 약 2천 곳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멕시코가 세계 자동차산업 내 신흥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낮은 인건비와 높은 노동 생산성 때문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전 세계 44개국과 체결한 13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등으로 세계시장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국내 일자리 보호를 위해 NA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입되던 멕시코산 제품에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NAFTA 재협상을 공약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이후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보호무역 움직임을 강화할 경우 멕시코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에 압력 ,가격 인하 약속받아내기도
트럼프 당선인의 '기업 때리기'는 자동차 업종뿐만이 아니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초 트위터에 "보잉사가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 이상이다. 주문 취소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미국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계획과 비용이 통제 불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F-35는 록히드마틴에서 주로 제조한다.
사실상 압력에 가까운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 직후 보잉과 록히드마틴 두 회사의 CEO들은 지난달 하순 트럼프의 플로리다 주에 있는 별장으로 찾아가 트럼프와 면담한 뒤 '가격 인하'를 한목소리로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외에도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공정하게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비난했고,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에는 일자리를 미국 국내에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다. 이들 기업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모두 '트위터' 글을 통해 이뤄졌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들은 트럼프의 이런 행동에 대해 '그동안 왜곡됐던 산업구조와 가격구조를 바로잡고 미국 국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자유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기업활동에 대한 간섭'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바로가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위터
포드, "멕시코 대신 미시간 주에 공장 짓겠다"
포드는 3일(현지시각) 16억 달러 규모였던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의 소형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드는 대신 미시간 주 플랫록에 7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7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포드는 "트럼프 때문에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업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올해 대선이 치러지기 훨씬 전인 2011년에 이미 내린 결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포드에 생산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하며,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포드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했다.
포드와 트럼프의 신경전은 지난달까지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트럼프는 포드의 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과 통화한 내용이라며 "방금 내 친구 빌 포드가 내게 전화를 걸어 '링컨 공장을 멕시코가 아니라 켄터키에 그냥 두기로 했다'고 알려 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포드 CEO는 지난달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소형차 생산시설의 멕시코 이전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압력에도 버티던 포드가 사실상 '백기 투항'한 셈이다.
트럼프의 '기업 때리기' 이번엔 GM 정조준
트럼프는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제너럴모터스는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의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GM은 이와 관련해 "오하이오 주 생산공장에서 셰비 크루즈 세단을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한다"며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을 멕시코서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내 판매량은 소규모"라고 해명했다.
멕시코, "포드 투자 철회 유감"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자동차 회사 때리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나라는 멕시코이다. 멕시코 경제부는 포드의 투자 철회 발표 이후 낸 성명에서 "포드사가 이번 투자철회와 연관된 어떤 비용도 산루이스포토시 주에 내겠다고 보증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미국 자동차업체의 생산시설 이전으로 멕시코에 생긴 일자리는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이바지해왔다"면서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이전하지 않았다면 아시아와의 경쟁 탓에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저임금 노동력과 무관세 네트워크 등을 앞세워 중남미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도약했다. 세계 6위의 자동차 부품 제조국인 멕시코의 연간 생산량은 340만대 수준으로 세계 7위이자 중남미 1위다.
현재 멕시코에는 기아차를 비롯한 전 세계 9개 자동차업체가 진출해있다.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만도 약 2천 곳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멕시코가 세계 자동차산업 내 신흥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낮은 인건비와 높은 노동 생산성 때문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전 세계 44개국과 체결한 13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등으로 세계시장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국내 일자리 보호를 위해 NA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입되던 멕시코산 제품에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NAFTA 재협상을 공약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이후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보호무역 움직임을 강화할 경우 멕시코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에 압력 ,가격 인하 약속받아내기도
트럼프 당선인의 '기업 때리기'는 자동차 업종뿐만이 아니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초 트위터에 "보잉사가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 이상이다. 주문 취소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미국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계획과 비용이 통제 불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F-35는 록히드마틴에서 주로 제조한다.
사실상 압력에 가까운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 직후 보잉과 록히드마틴 두 회사의 CEO들은 지난달 하순 트럼프의 플로리다 주에 있는 별장으로 찾아가 트럼프와 면담한 뒤 '가격 인하'를 한목소리로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외에도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공정하게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비난했고,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에는 일자리를 미국 국내에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다. 이들 기업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모두 '트위터' 글을 통해 이뤄졌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들은 트럼프의 이런 행동에 대해 '그동안 왜곡됐던 산업구조와 가격구조를 바로잡고 미국 국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자유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기업활동에 대한 간섭'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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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기자 kim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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