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인공지능’ 투입했더니 판매원 ‘제로’

입력 2017.01.04 (21:29) 수정 2017.01.0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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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미국에서 문을 연 식료품점, '아마존 고'입니다.

일반 상점과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손님만 있고 점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계산대도 없어 손님은 필요한 물건을 골라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점원들의 역할을 '인공 지능', AI가 대신하기 때문인데요.

머지않아 사람이 하던 일을 AI나 로봇이 대체하면서 기존의 일자리 상당수가 사라질 전망입니다.

AI와 로봇이 몰고 올 이런 무인화의 바람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겠죠?

우리 일상 속에 어떤 첨단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는지, 일자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현실에 침투하는 AI·로봇▼

<리포트>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리모컨을 누르자 차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정확한 핸들 조작을 통해 실수 없이 단 한 번 만에 주차선 안에 정확히 차를 세웁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동주차기능은 이미 지난해부터 상용화를 시작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가 아무런 조작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차가 알아서 빈 공간으로 주차를 하고 있습니다.

집안에만 있던 청소로봇이 길거리까지 진출했습니다.

작업자의 지시에 따라 길바닥에 깔린 낙엽을 쓸고 구석구석을 청소합니다.

아직은 초보 단계지만 환경미화원 두세 명 몫을 거뜬히 해냅니다.

<인터뷰> 김인문(서울 영등포구 청소과장) : "한 사람이 한 곳을 청소하는데 한 시간이 걸린다면 이걸 가지고서는 청소하면 30분, 그래서 많은 구간을 청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 도입하게 됐습니다."

이런 인공지능과 로봇은 속속 생산 현장에까지 투입돼 사람의 일을 대신합니다.

고용정보원은 앞으로 8년 뒤, 기술적으로는 청소원과 주방보조원의 업무 전체를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고 주차 관리원과 주유원 등의 대체비율도 90%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국내 근로자의 60%가 넘는 천6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단순 노무직과 일차 산업 종사자가 주 대상이지만 의사 등 전문직들도 일자리 습격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사라지는 일자리…전문직도 위험하다▼

<기자 멘트>

인공지능 의사 '왓슨'에게 대장암 수술을 마친 환자의 재발 방지 치료법을 물었습니다.

8초 만에 진단과 처방이 나왔는데요.

'폴폭스'라는 항암제를 사용하면 치료할 수 있다고 보는군요.

왓슨의 암 진단 정확도는 90%를 넘어서 이미 인간 의사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왓슨은 지금도 쏟아지는 암 관련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의사를 만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저 같은 기자도 미래엔 사라질 직업 가운데 하납니다.

당장 이런 주식 시황을 보고 쓰는 기사는 국내 한 언론사에서도 지난해부터 로봇 기자가 대신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처럼 금융 전문가들도 요즘은 그 주가가 예년만 못합니다.

기업들을 분석해 투자자문을 하는 애널리스트도 인공지능 로봇이 맡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축적하는 거라면 전문직도 안전하지 않다는 말인데요.

그러면 4차 산업혁명시대 유망한 직업은 어떤 것일까요?

이를테면 농업과 정보통신이 결합한 스마트 팜 분야가 있고요.

반려동물을 활용해 사람을 치료하는 분야도 미래 유망 직업입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유망한 직업과 4차산업혁명시대의 유망한 직업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예긴데요.

그러면 여기에 대비를 해야겠죠.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교육부터 바뀌어야 …AI시대 인재양성은?▼

<리포트>

꿈의 공장으로 불리는 미국의 테크샵!

회원들이 용접장비나 컴퓨터 절삭기를 이용해 맞춤형 물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독일에선 3D프린터와 워터제트 등 고가의 장비를 창업자들에게 개방하는 공방이 성업 중입니다.

누구나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물건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시대!

독창적 아이디어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미국의 소녀 실비아는 7살 때, 공개된 설계도와 아두이노라는 손쉬운 회로를 이용해 수채화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이 아이디어에 사람들이 열광했고 인터넷에서 2주 만에 7천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지금껏 우리 교육은 이미 있는 걸 빨리 습득해 시간 안에 풀어내는 능력을 높이 샀지만 이런 건 인공지능이 더 잘합니다.

하지만 타인이 원하는 바를 읽어내고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능력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손주은(교육기업 대표) : "사람과 사람 사이에 따뜻한 소통,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일할 자리도 늘어나고 그 직업의 중요성이 훨씬 올라갈 거라고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측하고 있지 않습니까."

창의성 조차 학원에서 과외로 배우는 방식으론 4차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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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인공지능’ 투입했더니 판매원 ‘제로’
    • 입력 2017-01-04 21:32:32
    • 수정2017-01-04 22:13:26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달 미국에서 문을 연 식료품점, '아마존 고'입니다.

일반 상점과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손님만 있고 점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계산대도 없어 손님은 필요한 물건을 골라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점원들의 역할을 '인공 지능', AI가 대신하기 때문인데요.

머지않아 사람이 하던 일을 AI나 로봇이 대체하면서 기존의 일자리 상당수가 사라질 전망입니다.

AI와 로봇이 몰고 올 이런 무인화의 바람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겠죠?

우리 일상 속에 어떤 첨단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는지, 일자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현실에 침투하는 AI·로봇▼

<리포트>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리모컨을 누르자 차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정확한 핸들 조작을 통해 실수 없이 단 한 번 만에 주차선 안에 정확히 차를 세웁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동주차기능은 이미 지난해부터 상용화를 시작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가 아무런 조작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차가 알아서 빈 공간으로 주차를 하고 있습니다.

집안에만 있던 청소로봇이 길거리까지 진출했습니다.

작업자의 지시에 따라 길바닥에 깔린 낙엽을 쓸고 구석구석을 청소합니다.

아직은 초보 단계지만 환경미화원 두세 명 몫을 거뜬히 해냅니다.

<인터뷰> 김인문(서울 영등포구 청소과장) : "한 사람이 한 곳을 청소하는데 한 시간이 걸린다면 이걸 가지고서는 청소하면 30분, 그래서 많은 구간을 청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 도입하게 됐습니다."

이런 인공지능과 로봇은 속속 생산 현장에까지 투입돼 사람의 일을 대신합니다.

고용정보원은 앞으로 8년 뒤, 기술적으로는 청소원과 주방보조원의 업무 전체를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고 주차 관리원과 주유원 등의 대체비율도 90%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국내 근로자의 60%가 넘는 천6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단순 노무직과 일차 산업 종사자가 주 대상이지만 의사 등 전문직들도 일자리 습격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사라지는 일자리…전문직도 위험하다▼

<기자 멘트>

인공지능 의사 '왓슨'에게 대장암 수술을 마친 환자의 재발 방지 치료법을 물었습니다.

8초 만에 진단과 처방이 나왔는데요.

'폴폭스'라는 항암제를 사용하면 치료할 수 있다고 보는군요.

왓슨의 암 진단 정확도는 90%를 넘어서 이미 인간 의사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왓슨은 지금도 쏟아지는 암 관련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의사를 만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저 같은 기자도 미래엔 사라질 직업 가운데 하납니다.

당장 이런 주식 시황을 보고 쓰는 기사는 국내 한 언론사에서도 지난해부터 로봇 기자가 대신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처럼 금융 전문가들도 요즘은 그 주가가 예년만 못합니다.

기업들을 분석해 투자자문을 하는 애널리스트도 인공지능 로봇이 맡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축적하는 거라면 전문직도 안전하지 않다는 말인데요.

그러면 4차 산업혁명시대 유망한 직업은 어떤 것일까요?

이를테면 농업과 정보통신이 결합한 스마트 팜 분야가 있고요.

반려동물을 활용해 사람을 치료하는 분야도 미래 유망 직업입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유망한 직업과 4차산업혁명시대의 유망한 직업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예긴데요.

그러면 여기에 대비를 해야겠죠.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교육부터 바뀌어야 …AI시대 인재양성은?▼

<리포트>

꿈의 공장으로 불리는 미국의 테크샵!

회원들이 용접장비나 컴퓨터 절삭기를 이용해 맞춤형 물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독일에선 3D프린터와 워터제트 등 고가의 장비를 창업자들에게 개방하는 공방이 성업 중입니다.

누구나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물건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시대!

독창적 아이디어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미국의 소녀 실비아는 7살 때, 공개된 설계도와 아두이노라는 손쉬운 회로를 이용해 수채화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이 아이디어에 사람들이 열광했고 인터넷에서 2주 만에 7천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지금껏 우리 교육은 이미 있는 걸 빨리 습득해 시간 안에 풀어내는 능력을 높이 샀지만 이런 건 인공지능이 더 잘합니다.

하지만 타인이 원하는 바를 읽어내고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능력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손주은(교육기업 대표) : "사람과 사람 사이에 따뜻한 소통,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일할 자리도 늘어나고 그 직업의 중요성이 훨씬 올라갈 거라고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측하고 있지 않습니까."

창의성 조차 학원에서 과외로 배우는 방식으론 4차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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