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 ‘작심삼일’…‘실패 이유 따로 있다’

입력 2017.01.09 (16:09) 수정 2017.01.0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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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7] 새해 결심, 8%만 ‘끝까지’…실패 이유는?

새해를 맞은지 벌써 1주일이 지났다. 유난히 어수선했던 지난 연말이었기에 제대로 한해를 정리할 여유도 없었는데 새해 들어서도 시간은 쏜살 같다.

2017년 들어 결심도 뜨겁다.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 담배를 끊겠다, 취업에 성공하겠다 등등 새해를 맞는 각오도 남다르다. 심지어 지난주 동네 수영장에 가봤더니 '물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이른 새벽 따뜻한 이불의 유혹을 떨치고 수영장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피트니스 클럽이나 금연 클리닉도 '연초 효과'를 톡톡이 누리는 곳이다.

‘새해에 항상 결심을 한다’는 대답이 지역에 따라 60%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출처: 라이브사이언스닷컴‘새해에 항상 결심을 한다’는 대답이 지역에 따라 60%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출처: 라이브사이언스닷컴

새해 초에 찾아오는 사회적인 '결심 광풍'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모습이 아니다. 미국의 과학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전세계인들이 새해 들어 얼마나 결심을 하는지 보여주는 지도를 만들었다. 진한 붉은 색으로 보이는 '항상 결심을 한다'는 비율을 보면 독일과 이탈리아, 러시아에서는 60% 이상이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50% 안팎에 이른다. 비록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통계는 생략돼 있지만, 어느 나라나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새해의 결심을 연말까지 지킨 비율은 전체의 8%에 불과했고 첫주만에 4분의 1 이상이 실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Statistic Brain Research Institute새해의 결심을 연말까지 지킨 비율은 전체의 8%에 불과했고 첫주만에 4분의 1 이상이 실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Statistic Brain Research Institute

그렇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할 결심을 할까? 정답은 그렇다. 2017년 미국인을 대상으로 새해 결심을 묻는 설문에 1위는 '체중 감량'(21.4%), 2위는 '자기 수양'(12.3%), 3위는 '돈'(8.5%), 4위 '금연'(7.1%), 5위 '인생 즐기기'(6.3%)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결심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늘 참담했다. 새해의 결심이 연말까지 이어지며 성공을 거두는 비율은 전체의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패한 92%의 사람들 가운데 27.4%, 그러니까 4분의 1이 조금 넘는 숫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채 1주일도 지키지 못하고 첫주만에 포기했다. 그야말로 '작심삼일'인 셈이다.

새해 결심이 거창하고 추상적일수록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새해 결심이 거창하고 추상적일수록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결론적으로 새해에 세운 야심찬 결심은 실패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목표 자체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거창한 것들이거나 추상적인 경우는 더욱 더 그렇다. 2016년 12월 31일까지 펑펑 피던 담배를 새해 첫날부터 단칼에 끊겠다거나 한달에 1kg 감량하기 등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인 경우가 많다. 또 운동을 하겠다면 '1주일에 2번 이상 피트니스 가기' '하루 20분 걷기' 등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이런 과정을 생략한 채 거창한 꿈부터 꾸게 마련이다. 오히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자괴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결심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정도로 부정적 효과가 커진다.

새해 결심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도한 기대를 줄이고 최종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보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병철 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언한다.

'내가 살을 10kg 빼면 더 예뻐지고 인기가 많아지겠지', '금연만 하면 금세 건강해질 거야'와 같은 지나친 기대를 품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기대에 못 미치거나 과정이 힘들어지면 포기하고 좌절하기 쉽다. 차라리 조금씩 덜 먹으면서 몸에 찾아오는 허기를 기분 좋게 느끼고 또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에서 성취감을 느끼다보면 어느새 다이어트는 생활 습관이 되고 장기적으로 새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로버트 마우어 미국 UCLA 교수와 저서 ‘오늘의 한걸음이 1년 후 나를 바꾼다’(원제: one small step can change your life로버트 마우어 미국 UCLA 교수와 저서 ‘오늘의 한걸음이 1년 후 나를 바꾼다’(원제: one small step can change your life

로버트 마우어 미국 UCLA 교수는 '작심삼일'에 대한 연구를 오랫동안 이어오면서 자신의 저서 '오늘의 한걸음이 1년 후 나를 바꾼다'(원제: one small step can change your life)에서 이렇게 말한다. 뇌는 갑작스런 변화를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작심삼일'이라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시도한다면 아주 작고 가볍고 부담이 없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바로 '스몰 스텝' 전략이다.

새해 둘째주에 접어드는 지금, 새해에 세운 결심이 흐지부지됐다고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고 현실에 맞게 재설정한 목표를 '스몰 스텝'으로 아주 조금씩 꾸준히 구체적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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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결심 ‘작심삼일’…‘실패 이유 따로 있다’
    • 입력 2017-01-09 16:09:03
    • 수정2017-01-09 22: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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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7] 새해 결심, 8%만 ‘끝까지’…실패 이유는? 새해를 맞은지 벌써 1주일이 지났다. 유난히 어수선했던 지난 연말이었기에 제대로 한해를 정리할 여유도 없었는데 새해 들어서도 시간은 쏜살 같다. 2017년 들어 결심도 뜨겁다.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 담배를 끊겠다, 취업에 성공하겠다 등등 새해를 맞는 각오도 남다르다. 심지어 지난주 동네 수영장에 가봤더니 '물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이른 새벽 따뜻한 이불의 유혹을 떨치고 수영장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피트니스 클럽이나 금연 클리닉도 '연초 효과'를 톡톡이 누리는 곳이다. ‘새해에 항상 결심을 한다’는 대답이 지역에 따라 60%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출처: 라이브사이언스닷컴 새해 초에 찾아오는 사회적인 '결심 광풍'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모습이 아니다. 미국의 과학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전세계인들이 새해 들어 얼마나 결심을 하는지 보여주는 지도를 만들었다. 진한 붉은 색으로 보이는 '항상 결심을 한다'는 비율을 보면 독일과 이탈리아, 러시아에서는 60% 이상이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50% 안팎에 이른다. 비록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통계는 생략돼 있지만, 어느 나라나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새해의 결심을 연말까지 지킨 비율은 전체의 8%에 불과했고 첫주만에 4분의 1 이상이 실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Statistic Brain Research Institute 그렇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할 결심을 할까? 정답은 그렇다. 2017년 미국인을 대상으로 새해 결심을 묻는 설문에 1위는 '체중 감량'(21.4%), 2위는 '자기 수양'(12.3%), 3위는 '돈'(8.5%), 4위 '금연'(7.1%), 5위 '인생 즐기기'(6.3%)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결심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늘 참담했다. 새해의 결심이 연말까지 이어지며 성공을 거두는 비율은 전체의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패한 92%의 사람들 가운데 27.4%, 그러니까 4분의 1이 조금 넘는 숫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채 1주일도 지키지 못하고 첫주만에 포기했다. 그야말로 '작심삼일'인 셈이다. 새해 결심이 거창하고 추상적일수록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결론적으로 새해에 세운 야심찬 결심은 실패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목표 자체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거창한 것들이거나 추상적인 경우는 더욱 더 그렇다. 2016년 12월 31일까지 펑펑 피던 담배를 새해 첫날부터 단칼에 끊겠다거나 한달에 1kg 감량하기 등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인 경우가 많다. 또 운동을 하겠다면 '1주일에 2번 이상 피트니스 가기' '하루 20분 걷기' 등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이런 과정을 생략한 채 거창한 꿈부터 꾸게 마련이다. 오히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자괴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결심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정도로 부정적 효과가 커진다. 새해 결심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도한 기대를 줄이고 최종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보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병철 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언한다. '내가 살을 10kg 빼면 더 예뻐지고 인기가 많아지겠지', '금연만 하면 금세 건강해질 거야'와 같은 지나친 기대를 품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기대에 못 미치거나 과정이 힘들어지면 포기하고 좌절하기 쉽다. 차라리 조금씩 덜 먹으면서 몸에 찾아오는 허기를 기분 좋게 느끼고 또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에서 성취감을 느끼다보면 어느새 다이어트는 생활 습관이 되고 장기적으로 새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로버트 마우어 미국 UCLA 교수와 저서 ‘오늘의 한걸음이 1년 후 나를 바꾼다’(원제: one small step can change your life 로버트 마우어 미국 UCLA 교수는 '작심삼일'에 대한 연구를 오랫동안 이어오면서 자신의 저서 '오늘의 한걸음이 1년 후 나를 바꾼다'(원제: one small step can change your life)에서 이렇게 말한다. 뇌는 갑작스런 변화를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작심삼일'이라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시도한다면 아주 작고 가볍고 부담이 없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바로 '스몰 스텝' 전략이다. 새해 둘째주에 접어드는 지금, 새해에 세운 결심이 흐지부지됐다고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고 현실에 맞게 재설정한 목표를 '스몰 스텝'으로 아주 조금씩 꾸준히 구체적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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