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납치 천 일…여학생들의 눈물

입력 2017.01.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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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앵커 > 오늘(9일)이 세월호 참사 천 일이 되는 날이라 곳곳에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죠. 멀리 나이지리아에서도 딱 천 일을 맞은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무장단체에 납치된 여학생 2백 명 가까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슈에서 이야기해봅니다.


이재석 기자. 피해자들이 납치된 지 이제 천 일이에요. 나이지리아 현지에서도 다시 한 번 이슈가 되고 있겠어요.

○이재석 기자 > 여학생들이 납치된 지 우리시각으로 보면 오늘로 딱 천 일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못 돌아오고 있죠.


지금 보고 계신 게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입니다.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납치 천 일을 맞아서 피해자들이 조속히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자는 집회와 캠페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납치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 3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최근 정부군이 무장단체 소탕 작전을 했는데, 현장에서 이 여성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 6개월 된 이를 안고 있었다고 해요.

2014년 납치됐다가 아이까지 갖게 된 거죠. 현재 불안한 상태여서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김진희 앵커 > 3년 전 그때 납치가 어떻게 있었는지도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재석 기자 > 네, 여학생들을 납치한 게 바로 '보코하람'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무장단체입니다.

'보코하람'이 '서양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이거든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죠. 나이지리아 북동부를 근거지로 활동해 왔습니다.


이들이 천 일 전인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북서부 '치복'시의 여학교 기숙사에 침입해 270여 명을 집단 납치했습니다.

그동안 가까스로 탈출했거나 정부와의 협상으로 일부 풀려난 경우가 있었지만 여전히 백 90여 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지역간, 종교간, 부족간 갈등이 심합니다.

북부는 이슬람을 믿고 남부는 기독교를 믿습니다. 북부는 가난하고 남부는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보코하람도 이런 다양한 갈등의 토대 위에서 극단적으로 변해간 것이죠.

■김진희 앵커 > 그렇게 보코하람한테 납치된 여학생들이 정말 끔찍한 경험들을 했다고 알려졌어요.

○이재석 기자 > 10대 여학생들이 악몽과 같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사실상 성노예 생활을 했다고 봐야 합니다.


납치된 여학생들은 보코하람 대원들과 강제로 결혼하거나 원치 않는 임신을 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피해자들은 크고작은 폭탄 공격에도 이용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가까스로 탈출해서 고향으로 돌아와도 '테러리스트의 아내'라는 꼬리표가 붙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김진희 앵커 > 아직 2백 명 가까이가 못 돌아오고 있는 건데, 좀 돌파구가 없을까요.

○이재석 기자 > 지난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1년 내내 소탕 작전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연말에는 보코하람을 격퇴했다고 자평을 내놓기도 했거든요.

그러나 무장세력의 특성상 인근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보코하람도 자신들이 건재하다는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190여 명의 피해 여성들이 정부군의 소탕작전에도 발견되지 못한 걸 보면, 어디론가 인신매매되는 등 뿔뿔이 흩어졌을 가능성이 있어서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협상이 조금이라도 진전되려면 국제사회의 관심과 압박이 절실해 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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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납치 천 일…여학생들의 눈물
    • 입력 2017-01-09 21:00:35
    국제
■김진희 앵커 > 오늘(9일)이 세월호 참사 천 일이 되는 날이라 곳곳에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죠. 멀리 나이지리아에서도 딱 천 일을 맞은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무장단체에 납치된 여학생 2백 명 가까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슈에서 이야기해봅니다.


이재석 기자. 피해자들이 납치된 지 이제 천 일이에요. 나이지리아 현지에서도 다시 한 번 이슈가 되고 있겠어요.

○이재석 기자 > 여학생들이 납치된 지 우리시각으로 보면 오늘로 딱 천 일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못 돌아오고 있죠.


지금 보고 계신 게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입니다.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납치 천 일을 맞아서 피해자들이 조속히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자는 집회와 캠페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납치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 3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최근 정부군이 무장단체 소탕 작전을 했는데, 현장에서 이 여성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 6개월 된 이를 안고 있었다고 해요.

2014년 납치됐다가 아이까지 갖게 된 거죠. 현재 불안한 상태여서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김진희 앵커 > 3년 전 그때 납치가 어떻게 있었는지도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재석 기자 > 네, 여학생들을 납치한 게 바로 '보코하람'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무장단체입니다.

'보코하람'이 '서양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이거든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죠. 나이지리아 북동부를 근거지로 활동해 왔습니다.


이들이 천 일 전인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북서부 '치복'시의 여학교 기숙사에 침입해 270여 명을 집단 납치했습니다.

그동안 가까스로 탈출했거나 정부와의 협상으로 일부 풀려난 경우가 있었지만 여전히 백 90여 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지역간, 종교간, 부족간 갈등이 심합니다.

북부는 이슬람을 믿고 남부는 기독교를 믿습니다. 북부는 가난하고 남부는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보코하람도 이런 다양한 갈등의 토대 위에서 극단적으로 변해간 것이죠.

■김진희 앵커 > 그렇게 보코하람한테 납치된 여학생들이 정말 끔찍한 경험들을 했다고 알려졌어요.

○이재석 기자 > 10대 여학생들이 악몽과 같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사실상 성노예 생활을 했다고 봐야 합니다.


납치된 여학생들은 보코하람 대원들과 강제로 결혼하거나 원치 않는 임신을 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피해자들은 크고작은 폭탄 공격에도 이용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가까스로 탈출해서 고향으로 돌아와도 '테러리스트의 아내'라는 꼬리표가 붙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김진희 앵커 > 아직 2백 명 가까이가 못 돌아오고 있는 건데, 좀 돌파구가 없을까요.

○이재석 기자 > 지난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1년 내내 소탕 작전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연말에는 보코하람을 격퇴했다고 자평을 내놓기도 했거든요.

그러나 무장세력의 특성상 인근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보코하람도 자신들이 건재하다는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190여 명의 피해 여성들이 정부군의 소탕작전에도 발견되지 못한 걸 보면, 어디론가 인신매매되는 등 뿔뿔이 흩어졌을 가능성이 있어서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협상이 조금이라도 진전되려면 국제사회의 관심과 압박이 절실해 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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