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부러워하는 女지도자 메르켈, 리더십 비결은?

입력 2017.01.10 (17:16) 수정 2017.01.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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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2016.6 포브스지)

서방 세계에서 신뢰할 만한 마지막 정치 지도자(2016.11 뉴욕타임스)

2015 올해의 인물 : 자유세계의 총리(2015.12 타임지)


이 같은 수식어의 주인공은 바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62)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독일의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재선출됐다. 당 대의원들은 그에게 89.5%의 절대적 지지를 보냄으로써 총리 4선 연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줬다. 올해 9월 실시될 독일 총선에서 기민당이 승리하면 메르켈은 4연임에 성공해 16년 간 총리직을 수행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4선 연임?

메르켈은 2005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독일 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9년과 2013년 총선에서도 승리해 올해 집권 12년 차에 들어섰다. 메르켈 총리가 만약 4연임에 성공하면 1989년 독일 통일을 이룬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최장기 집권인 16년과 같은 기록을 갖게 된다.

메르켈 총리는 통일 전 동독에서 자란 첫번째 총리이기도 하다. 개신교 목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동독 출신의 가난했던 물리학자가 독일 최고의 지도자로 변신한 비결은 무엇일까.

메르켈 리더십…청렴·검소


뉴욕타임스와 타임 등 세계적인 언론사가 현존하는 최고의 지도자로 선정한 메르켈. 그가 지켜온 신념과 정치 철학, 리더십은 결코 특별하지 않다. 봉사와 헌신의 자세로 국민들의 삶 속에 함께하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정치에 입문한 지난 2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스캔들이나 부패 사건에 연루된 적이 없다. 친인척 비리도 없다. 지금도 총리 관저 대신 평범한 개인 아파트에서 월세를 내며 살고 있다. 늘 수수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국민들과 함께 한다.

"옷차림도 검소하고 헤어스타일도 늘 똑같습니다, 부를 과시하지도 않죠. 원래 사치를 하지 않는 분이라 뇌물로 매수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빌프/RTL TV 기자)

"메르켈 총리는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인기도 있습니다. 또 청렴합니다."(바그샬/대학교수)

메르켈 리더십…소통·경청


메르켈과 자주 비교되는 인물이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이다. 하지만 '철의 여인'이라고 불리며 각종 강경책을 구사했던 대처와 독일의 메르켈은 많이 다르다.

'타임'은 메르켈에 대해 '카리스마 없이도 얼마든지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그 리더십의 요체는 소통과 경청, 겸손함이다. 메르켈 총리는 흔히 엄마라는 뜻의 '무티'라고 불린다. 엄마처럼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부드럽게 소통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메르켈 리더십…협치·상생

2005년 중도좌파 성향의 독일 사회민주당은 중도우파인 기독교민주당에게 정권을 넘겼다. 사민당 슈뢰더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오른 기민당의 메르켈은 집권 이후 사민당과 연정했고 그들의 개혁 정책들도 승계했다. 패전국이었던 독일은 이를 통해 '유럽의 강자'로 부활했다.

현재도 집권당인 기민당은 야당과 연정하며 15개의 장관직 가운데 기민당 6명, 사민당 6명, 기독교사회연합 3명 등으로 내각을 구성해 연립정부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집권 기간 기민당이 좌측으로 많이 움직였고 그로 인해 사민당과 기민당 사이의 거리가 많이 줄어 여러 분야 정책에 대한 합의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바그샬/대학교수)

위기에 더 강해지는 리더십

총리 4연임 도전을 선언한 메르켈 총리가 끊임 없이 공격받는 정책 중 하나가 난민 정책이다. 특히 지난해말 일어난 베를린 트럭 테러 사건 이후 그의 포용적 난민 정책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정면으로 맞받았다. 그는 "독일의 연정 내각이 많은 것을 신속하게 함께 결정해왔다. 독일은 난민 위기를 다룰 수 있다. 우린 많은 것을 이뤘고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메르켈은 또 "자유와 개방, 함께 살기를 바라온 삶을 유지할 힘을 찾을 것"이라며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모든 국민과 함께 해야 저도 해낼 수 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챙겨야 합니다. 국민들의 문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메르켈 총리)

‘kbs 스페셜’이 2017년 신년 기획으로 유럽 두 나라 지도자의 리더십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행복한 국가를 만든 리더십' 1부 '메르켈 리더십 - 국민의 마음을 얻다!'는 26년 전 정치에 입문한 이후 단 한 건의 비리 의혹 없이 통합과 신뢰의 정치로 4번째 총리에 도전하는 독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을 분석한다. 1월 12일(목)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이어 19일(목)에 방송되는 2부 '섬김의 리더십 - 스웨덴을 구하다!'는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만들어낸 스웨덴 지도자들의 감동과 헌신의 리더십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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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부러워하는 女지도자 메르켈, 리더십 비결은?
    • 입력 2017-01-10 17:16:10
    • 수정2017-01-10 17: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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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2016.6 포브스지)

서방 세계에서 신뢰할 만한 마지막 정치 지도자(2016.11 뉴욕타임스)

2015 올해의 인물 : 자유세계의 총리(2015.12 타임지)


이 같은 수식어의 주인공은 바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62)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독일의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재선출됐다. 당 대의원들은 그에게 89.5%의 절대적 지지를 보냄으로써 총리 4선 연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줬다. 올해 9월 실시될 독일 총선에서 기민당이 승리하면 메르켈은 4연임에 성공해 16년 간 총리직을 수행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4선 연임?

메르켈은 2005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독일 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9년과 2013년 총선에서도 승리해 올해 집권 12년 차에 들어섰다. 메르켈 총리가 만약 4연임에 성공하면 1989년 독일 통일을 이룬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최장기 집권인 16년과 같은 기록을 갖게 된다.

메르켈 총리는 통일 전 동독에서 자란 첫번째 총리이기도 하다. 개신교 목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동독 출신의 가난했던 물리학자가 독일 최고의 지도자로 변신한 비결은 무엇일까.

메르켈 리더십…청렴·검소


뉴욕타임스와 타임 등 세계적인 언론사가 현존하는 최고의 지도자로 선정한 메르켈. 그가 지켜온 신념과 정치 철학, 리더십은 결코 특별하지 않다. 봉사와 헌신의 자세로 국민들의 삶 속에 함께하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정치에 입문한 지난 2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스캔들이나 부패 사건에 연루된 적이 없다. 친인척 비리도 없다. 지금도 총리 관저 대신 평범한 개인 아파트에서 월세를 내며 살고 있다. 늘 수수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국민들과 함께 한다.

"옷차림도 검소하고 헤어스타일도 늘 똑같습니다, 부를 과시하지도 않죠. 원래 사치를 하지 않는 분이라 뇌물로 매수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빌프/RTL TV 기자)

"메르켈 총리는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인기도 있습니다. 또 청렴합니다."(바그샬/대학교수)

메르켈 리더십…소통·경청


메르켈과 자주 비교되는 인물이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이다. 하지만 '철의 여인'이라고 불리며 각종 강경책을 구사했던 대처와 독일의 메르켈은 많이 다르다.

'타임'은 메르켈에 대해 '카리스마 없이도 얼마든지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그 리더십의 요체는 소통과 경청, 겸손함이다. 메르켈 총리는 흔히 엄마라는 뜻의 '무티'라고 불린다. 엄마처럼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부드럽게 소통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메르켈 리더십…협치·상생

2005년 중도좌파 성향의 독일 사회민주당은 중도우파인 기독교민주당에게 정권을 넘겼다. 사민당 슈뢰더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오른 기민당의 메르켈은 집권 이후 사민당과 연정했고 그들의 개혁 정책들도 승계했다. 패전국이었던 독일은 이를 통해 '유럽의 강자'로 부활했다.

현재도 집권당인 기민당은 야당과 연정하며 15개의 장관직 가운데 기민당 6명, 사민당 6명, 기독교사회연합 3명 등으로 내각을 구성해 연립정부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집권 기간 기민당이 좌측으로 많이 움직였고 그로 인해 사민당과 기민당 사이의 거리가 많이 줄어 여러 분야 정책에 대한 합의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바그샬/대학교수)

위기에 더 강해지는 리더십

총리 4연임 도전을 선언한 메르켈 총리가 끊임 없이 공격받는 정책 중 하나가 난민 정책이다. 특히 지난해말 일어난 베를린 트럭 테러 사건 이후 그의 포용적 난민 정책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정면으로 맞받았다. 그는 "독일의 연정 내각이 많은 것을 신속하게 함께 결정해왔다. 독일은 난민 위기를 다룰 수 있다. 우린 많은 것을 이뤘고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메르켈은 또 "자유와 개방, 함께 살기를 바라온 삶을 유지할 힘을 찾을 것"이라며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모든 국민과 함께 해야 저도 해낼 수 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챙겨야 합니다. 국민들의 문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메르켈 총리)

‘kbs 스페셜’이 2017년 신년 기획으로 유럽 두 나라 지도자의 리더십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행복한 국가를 만든 리더십' 1부 '메르켈 리더십 - 국민의 마음을 얻다!'는 26년 전 정치에 입문한 이후 단 한 건의 비리 의혹 없이 통합과 신뢰의 정치로 4번째 총리에 도전하는 독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을 분석한다. 1월 12일(목)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이어 19일(목)에 방송되는 2부 '섬김의 리더십 - 스웨덴을 구하다!'는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만들어낸 스웨덴 지도자들의 감동과 헌신의 리더십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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