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고 감정 교류까지…신체 일부가 된 로봇

입력 2017.01.10 (21:31) 수정 2017.01.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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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닉키 애쉬웰(로봇팔 착용) : 제가 처음으로 의수를 착용한 건 생후 6개월 때여서 기억이 나지는 않아요. 예전에 썼던 것들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크기가 아주 작죠.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7살에서 12살 사이 의수를 착용했을 때 항상 불편했던 건 기억나죠. 엄마가 시켜서 끼우고 다녔지만 전혀 좋아하지 않았어요."

닉키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이런 로봇 팔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닉키 : "이 로봇팔이 다른 의수들과 다른 점은 움켜쥐는 방식이 8가지나 된다는 거예요. 손가락질도 할 수 있고, 이렇게 굉장히 정교하게 핀처럼 뾰족한 것을 집을 수도 있어요."

이전엔 의수가 있어도 손이 하나밖에 없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인터뷰> 닉키 : "이 로봇팔을 쓰는 지금은 제가 손 두 개를 다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애를 극복할 뿐 아니라 기존의 신체 능력을 강화하는 증강 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앞에서 본 로봇 팔의 경우, 먼저 팔 모양을 입체적으로 촬영합니다.

쉽게는 3D 프린터로 몇 시간 만에 우리 돈 40만 원 정도에 만들 수 있습니다.

팔 근육에서 나오는 전압을 측정해서 움직이는 방식인데요~

팔에 힘을 주면 전압 신호를 읽어서 주먹을 쥐고, 팔에 힘을 빼면 손가락을 펴게 되는 겁니다.

로봇 팔과 로봇 다리를 근육이 아니라, 뇌와 연결해서 생각 만으로 움직이는 것도 그리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닙니다.

이 전신 마비 환자는 세계 최초로 뇌의 뒷부분, ‘후두정엽피질’에 전극을 이식했습니다.

한 곳은 ‘뻗는’ 운동. 다른 한 곳은 ‘움켜쥐는’운동과 관련된 지점입니다.

이 전극을 통해 뇌파를 1초에 3만 개씩 읽어서 특정 동작을 할 때 나오는 신호를 분석하고 여기에 로봇 팔이 반응하게 하는 겁니다.

신체의 일부가 된 로봇은 이제 인간과 대화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뇌에 전극을 이식하자 생각 만으로 로봇 팔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녹취> 에릭 소르토(자료014) : "(건배! 벌써 다 마셨어? 좋았어!) 마침내!"

13년 만에 처음! 혼자 힘으로 맥주도 마셨습니다.

<인터뷰> 에릭 소르토(전신마비 환자) : "(맥주 맛은 어땠나요?) 정말 좋았죠. 제가 지금까지 마셔본 맥주 중에 최고였어요."

인간이 기계를 닮아가는 사이 로봇 스스로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녹취> 페퍼 : "당신의 첫 사랑은 언제였어? ( 음~ 중학생 정도?) 중학생? 청춘이었네 그래서 그래서?"

이른바 '인격을 가진 로봇'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녹취> 에리카(휴머노이드) : "(에리카 씨는 한국에 가본 적이 있으세요?) 아직 가본 적은 없지만, K-pop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보고 싶었어요."

<인터뷰> 이시구로 히로시(일본 오사카대 지능로봇연구소장) : "인간과 로봇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이미 로봇화 하고 있습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움직이고,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

인간의 친구와 가족으로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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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하고 감정 교류까지…신체 일부가 된 로봇
    • 입력 2017-01-10 21:34:58
    • 수정2017-01-10 21: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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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닉키 애쉬웰(로봇팔 착용) : 제가 처음으로 의수를 착용한 건 생후 6개월 때여서 기억이 나지는 않아요. 예전에 썼던 것들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크기가 아주 작죠.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7살에서 12살 사이 의수를 착용했을 때 항상 불편했던 건 기억나죠. 엄마가 시켜서 끼우고 다녔지만 전혀 좋아하지 않았어요."

닉키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이런 로봇 팔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닉키 : "이 로봇팔이 다른 의수들과 다른 점은 움켜쥐는 방식이 8가지나 된다는 거예요. 손가락질도 할 수 있고, 이렇게 굉장히 정교하게 핀처럼 뾰족한 것을 집을 수도 있어요."

이전엔 의수가 있어도 손이 하나밖에 없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인터뷰> 닉키 : "이 로봇팔을 쓰는 지금은 제가 손 두 개를 다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애를 극복할 뿐 아니라 기존의 신체 능력을 강화하는 증강 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앞에서 본 로봇 팔의 경우, 먼저 팔 모양을 입체적으로 촬영합니다.

쉽게는 3D 프린터로 몇 시간 만에 우리 돈 40만 원 정도에 만들 수 있습니다.

팔 근육에서 나오는 전압을 측정해서 움직이는 방식인데요~

팔에 힘을 주면 전압 신호를 읽어서 주먹을 쥐고, 팔에 힘을 빼면 손가락을 펴게 되는 겁니다.

로봇 팔과 로봇 다리를 근육이 아니라, 뇌와 연결해서 생각 만으로 움직이는 것도 그리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닙니다.

이 전신 마비 환자는 세계 최초로 뇌의 뒷부분, ‘후두정엽피질’에 전극을 이식했습니다.

한 곳은 ‘뻗는’ 운동. 다른 한 곳은 ‘움켜쥐는’운동과 관련된 지점입니다.

이 전극을 통해 뇌파를 1초에 3만 개씩 읽어서 특정 동작을 할 때 나오는 신호를 분석하고 여기에 로봇 팔이 반응하게 하는 겁니다.

신체의 일부가 된 로봇은 이제 인간과 대화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뇌에 전극을 이식하자 생각 만으로 로봇 팔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녹취> 에릭 소르토(자료014) : "(건배! 벌써 다 마셨어? 좋았어!) 마침내!"

13년 만에 처음! 혼자 힘으로 맥주도 마셨습니다.

<인터뷰> 에릭 소르토(전신마비 환자) : "(맥주 맛은 어땠나요?) 정말 좋았죠. 제가 지금까지 마셔본 맥주 중에 최고였어요."

인간이 기계를 닮아가는 사이 로봇 스스로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녹취> 페퍼 : "당신의 첫 사랑은 언제였어? ( 음~ 중학생 정도?) 중학생? 청춘이었네 그래서 그래서?"

이른바 '인격을 가진 로봇'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녹취> 에리카(휴머노이드) : "(에리카 씨는 한국에 가본 적이 있으세요?) 아직 가본 적은 없지만, K-pop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보고 싶었어요."

<인터뷰> 이시구로 히로시(일본 오사카대 지능로봇연구소장) : "인간과 로봇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이미 로봇화 하고 있습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움직이고,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

인간의 친구와 가족으로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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