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 소리까지…‘너의 이름은’ 민폐 관객 논란

입력 2017.01.13 (14: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일부 관객의 행동 때문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너의 이름은' 누적 관객 수는 174만 9857명이다. 개봉한 4일부터 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상영 도중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결정적인 부분에서 대사를 따라 하며, 감동에 벅차 앞 좌석을 발로 차는 등 관람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가 제기됐다.

개봉 당일에도 문제가 있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CGV 압구정에서 무대인사를 하러 왔다. 극성팬들이 감독에게 질문 기회를 달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주지 않으면 직접 일본어로 말을 걸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사람들은 '혼모노(ほんもの)'라고 불린다. 일본어로는 '진짜'라는 의미인데, '오타쿠'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오타쿠'는 최근 들어서 '특정 분야를 잘 아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혼모노'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며 마니아적 행동을 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관객 중 '혼모노'에 피해를 본 사람들은 "혼모노만 모아놓고 상영을 했으면 좋겠다" "혼모노 때문에 힘들었다" "내용을 미리 발설해 집중이 안 됐다" 등의 관람 후기를 남겼다. 혼모노를 피할 수 있는 영화관이나 시간대를 추천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혼모노족은 "우리한테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아이돌 가수다"라며 팬으로서 열광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분야를 선호하는 것에 적대감을 가지는 건 옳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의 비매너 행동이 논란이 되고 '혼모노'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면 마니아들도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스타 김가영 kbs.gaong@kbs.co.kr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노래에 소리까지…‘너의 이름은’ 민폐 관객 논란
    • 입력 2017-01-13 14:16:02
    영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일부 관객의 행동 때문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너의 이름은' 누적 관객 수는 174만 9857명이다. 개봉한 4일부터 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상영 도중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결정적인 부분에서 대사를 따라 하며, 감동에 벅차 앞 좌석을 발로 차는 등 관람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가 제기됐다.

개봉 당일에도 문제가 있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CGV 압구정에서 무대인사를 하러 왔다. 극성팬들이 감독에게 질문 기회를 달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주지 않으면 직접 일본어로 말을 걸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사람들은 '혼모노(ほんもの)'라고 불린다. 일본어로는 '진짜'라는 의미인데, '오타쿠'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오타쿠'는 최근 들어서 '특정 분야를 잘 아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혼모노'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며 마니아적 행동을 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관객 중 '혼모노'에 피해를 본 사람들은 "혼모노만 모아놓고 상영을 했으면 좋겠다" "혼모노 때문에 힘들었다" "내용을 미리 발설해 집중이 안 됐다" 등의 관람 후기를 남겼다. 혼모노를 피할 수 있는 영화관이나 시간대를 추천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혼모노족은 "우리한테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아이돌 가수다"라며 팬으로서 열광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분야를 선호하는 것에 적대감을 가지는 건 옳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의 비매너 행동이 논란이 되고 '혼모노'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면 마니아들도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스타 김가영 kbs.gaong@kbs.co.kr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