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공관앞 소녀상 설치, 국제 관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아”

입력 2017.01.13 (15:50) 수정 2017.01.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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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3일(오늘) 한일 양국이 '부산 소녀상' 설치로 갈등을 겪는 것과 관련 "국제 사회에서는 외교 공관 앞에 시설물·조형물 설치에 대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병세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은 외교 공관 앞에 또 하나의 소녀상이 설치됨으로 인해서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상당히 반발하는 모습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그러면서 "(외교부는) 이런 소녀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장소 문제에 대해서는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면서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외교 공관 영사 공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설득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에 대해서도 "과거 한일관계를 모두 살펴보면 12·28 합의에서 받아낸 것 이상으로 받아낸 적이 있었나"라며 "주어진 제약 하에서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어느 정도 위로해 드리고 상처를 치유한 것은 굉장한 성과"라고 했다.

이어 "10억엔을 우리가 달라고 했느냐, 일본이 주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협상 과정에서 출연금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었다. 돈이 나와야만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한 것이 된다"며 "제가 요구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도 "위안부 합의가 파기되면 한일 양자관계와 대외신인도 등 국익에 심각한 영향이 온다. 합의 정신을 존중하면서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소녀상에 대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일본 측의 비판공세와 관련해 윤 장관은 "일본 국내여론 등을 감안한 강경대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산 소녀상' 문제에 대해 "외교공관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禮讓) 및 관행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가능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배치와 관련해서는 "외교안보 사안에서 일관성을 견지하겠다"면서 "자위적 조치의 당위성을 주변국에 지속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적 조치이며, 제3국(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점을 수차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국의 롯데그룹 사업장에 소방·위생점검을 실시하고, 한국 기업 배터리 장착 차량에 보조금 지급을 제외하는 등 비공식적인 규제조치가 가시화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앞으로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협조 필요성을 강조하며 양자·다자 고위급 회의 등 계기를 활용해 중국과의 소통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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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병세 “공관앞 소녀상 설치, 국제 관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아”
    • 입력 2017-01-13 15:50:55
    • 수정2017-01-13 16:47:07
    정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3일(오늘) 한일 양국이 '부산 소녀상' 설치로 갈등을 겪는 것과 관련 "국제 사회에서는 외교 공관 앞에 시설물·조형물 설치에 대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병세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은 외교 공관 앞에 또 하나의 소녀상이 설치됨으로 인해서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상당히 반발하는 모습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그러면서 "(외교부는) 이런 소녀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장소 문제에 대해서는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면서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외교 공관 영사 공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설득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에 대해서도 "과거 한일관계를 모두 살펴보면 12·28 합의에서 받아낸 것 이상으로 받아낸 적이 있었나"라며 "주어진 제약 하에서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어느 정도 위로해 드리고 상처를 치유한 것은 굉장한 성과"라고 했다.

이어 "10억엔을 우리가 달라고 했느냐, 일본이 주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협상 과정에서 출연금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었다. 돈이 나와야만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한 것이 된다"며 "제가 요구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도 "위안부 합의가 파기되면 한일 양자관계와 대외신인도 등 국익에 심각한 영향이 온다. 합의 정신을 존중하면서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소녀상에 대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일본 측의 비판공세와 관련해 윤 장관은 "일본 국내여론 등을 감안한 강경대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산 소녀상' 문제에 대해 "외교공관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禮讓) 및 관행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가능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배치와 관련해서는 "외교안보 사안에서 일관성을 견지하겠다"면서 "자위적 조치의 당위성을 주변국에 지속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적 조치이며, 제3국(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점을 수차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국의 롯데그룹 사업장에 소방·위생점검을 실시하고, 한국 기업 배터리 장착 차량에 보조금 지급을 제외하는 등 비공식적인 규제조치가 가시화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앞으로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협조 필요성을 강조하며 양자·다자 고위급 회의 등 계기를 활용해 중국과의 소통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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