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버틴 저장 눈…평창 설원 덮는다

입력 2017.01.14 (06:25) 수정 2017.01.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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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가 적설량입니다.

눈이 적게 내릴 경우 올림픽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해 스키장을 덮을 눈을 미리 저장해두는 시범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창 동계올림픽에 필요한 눈은 2백만 세제곱미터.

축구장 100개를 3미터 덮을 만큼의 엄청난 양의 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겨울 날씨가 포근해져 제설기로 눈을 만드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조직위원회는 알펜시아와 용평 두 곳에 만 3천 세제곱미터의 눈을 저장했습니다.

소치 올림픽 때 도움을 줬던 외국인 눈 전문가도 참여했습니다.

<녹취> 미코 마르티카이넨(핀란드 눈 전문가/지난해 3월) : "눈 표면에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색깔도 아주 좋습니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지난여름 폭염, 그러나 눈은 살아남았습니다.

8개월 뒤 알펜시아의 눈은 50%, 용평에서는 30%가 남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땅을 파지 않고도 성공한 비법은 열을 차단하는 특수 단열재에 있었습니다.

눈을 먼저 부직포로 덮고, 5cm 스티로폼에 다시 부직포를 덮은 뒤 표면은 알루미늄 시트로 마감했습니다.

한여름 바깥 기온이 35도까지 올랐어도 단열재의 내부는 0도를 유지했습니다.

<인터뷰> 박의섭(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알루미늄 시트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반사시키고 안의 냉기가 직접 안 빠져나가게 3중, 4중 겹으로 시공했습니다."

이번 사업의 비용은 2억 원, 조직위는 경제성을 따져 내년 올림픽을 위해 저장할 눈의 양의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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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버틴 저장 눈…평창 설원 덮는다
    • 입력 2017-01-14 06:26:48
    • 수정2017-01-14 07:30:2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가 적설량입니다.

눈이 적게 내릴 경우 올림픽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해 스키장을 덮을 눈을 미리 저장해두는 시범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창 동계올림픽에 필요한 눈은 2백만 세제곱미터.

축구장 100개를 3미터 덮을 만큼의 엄청난 양의 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겨울 날씨가 포근해져 제설기로 눈을 만드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조직위원회는 알펜시아와 용평 두 곳에 만 3천 세제곱미터의 눈을 저장했습니다.

소치 올림픽 때 도움을 줬던 외국인 눈 전문가도 참여했습니다.

<녹취> 미코 마르티카이넨(핀란드 눈 전문가/지난해 3월) : "눈 표면에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색깔도 아주 좋습니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지난여름 폭염, 그러나 눈은 살아남았습니다.

8개월 뒤 알펜시아의 눈은 50%, 용평에서는 30%가 남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땅을 파지 않고도 성공한 비법은 열을 차단하는 특수 단열재에 있었습니다.

눈을 먼저 부직포로 덮고, 5cm 스티로폼에 다시 부직포를 덮은 뒤 표면은 알루미늄 시트로 마감했습니다.

한여름 바깥 기온이 35도까지 올랐어도 단열재의 내부는 0도를 유지했습니다.

<인터뷰> 박의섭(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알루미늄 시트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반사시키고 안의 냉기가 직접 안 빠져나가게 3중, 4중 겹으로 시공했습니다."

이번 사업의 비용은 2억 원, 조직위는 경제성을 따져 내년 올림픽을 위해 저장할 눈의 양의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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