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제재 해제 가능”

입력 2017.01.14 (17:02) 수정 2017.01.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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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 후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를 재조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중국의 양안관계 원칙인 '하나의 중국'에 얽매이지 않을 뜻을 밝혔다고 WSJ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는 '최소한 당분간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가 테러와의 전쟁이나 미국의 주요 목표 달성에 유용한 존재임이 입증되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는 "만약 러시아가 실제로 우리를 돕게 된다면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하려는 누군가를 왜 제재해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해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리와) 만나고 싶어하는 것을 이해한다. 이는 나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의 친(親)러시아 태도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트럼프는 중국과 타이완과의 관계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철회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느냐는 WSJ의 질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함해 모든 것이 협상 중(under negotiation)"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태도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타이완과의 관계를 단절한 이후 이 원칙을 지지해 왔으나 지난달 초 트럼프가 관례를 깨고 차이잉원(蔡英文) 타이완 총통과 통화하면서 중국과 관계에서 마찰을 빚었다.

그는 이와 관련 "미국은 작년 타이완에 20억 달러(2조3천억원)에 달하는 군사장비를 수출했다"며 "그런데도 (타이완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수 없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전화를 받지 않는 것 자체가 아주 무례하다"고 통화 직후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이어 트럼프는 중국의 환율과 무역 정책에서 자신이 진전이라고 여기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러한 강경한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대선 공약과 관련해선 취임 날부터 이러한 조처를 하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먼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중국은 '우리 통화를 평가절하하고 있다'라는 말 대신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며 "떨어지는 게 아니라 중국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은 중국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달러 가치는 강세일 수밖에 없고 그것이 우리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연하장을 언급하며 "정말로 아름다운 카드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보위는 의혹과 관련된 트럼프와 오바마 행정부의 관계자를 모두 인터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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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러시아 제재 해제 가능”
    • 입력 2017-01-14 17:02:00
    • 수정2017-01-14 17:12:16
    국제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 후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를 재조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중국의 양안관계 원칙인 '하나의 중국'에 얽매이지 않을 뜻을 밝혔다고 WSJ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는 '최소한 당분간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가 테러와의 전쟁이나 미국의 주요 목표 달성에 유용한 존재임이 입증되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는 "만약 러시아가 실제로 우리를 돕게 된다면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하려는 누군가를 왜 제재해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해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리와) 만나고 싶어하는 것을 이해한다. 이는 나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의 친(親)러시아 태도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트럼프는 중국과 타이완과의 관계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철회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느냐는 WSJ의 질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함해 모든 것이 협상 중(under negotiation)"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태도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타이완과의 관계를 단절한 이후 이 원칙을 지지해 왔으나 지난달 초 트럼프가 관례를 깨고 차이잉원(蔡英文) 타이완 총통과 통화하면서 중국과 관계에서 마찰을 빚었다.

그는 이와 관련 "미국은 작년 타이완에 20억 달러(2조3천억원)에 달하는 군사장비를 수출했다"며 "그런데도 (타이완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수 없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전화를 받지 않는 것 자체가 아주 무례하다"고 통화 직후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이어 트럼프는 중국의 환율과 무역 정책에서 자신이 진전이라고 여기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러한 강경한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대선 공약과 관련해선 취임 날부터 이러한 조처를 하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먼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중국은 '우리 통화를 평가절하하고 있다'라는 말 대신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며 "떨어지는 게 아니라 중국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은 중국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달러 가치는 강세일 수밖에 없고 그것이 우리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연하장을 언급하며 "정말로 아름다운 카드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보위는 의혹과 관련된 트럼프와 오바마 행정부의 관계자를 모두 인터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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