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중환자실 24시…“1초도 아깝다”
입력 2017.01.14 (21:21)
수정 2017.01.1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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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가 생사의 갈림길인,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전문 이송단'이 지난해 출범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리며 서울에서만 6백 명 넘는 환자를 이송했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24시간을, 임종빈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여섯 명의 의료진이 달라붙어 힘겹게 환자를 옮깁니다.
심한 폐 손상 때문에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중환자입니다.
<녹취> 정주(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내비게이션에는 한 40분 찍히는 데 신호 다 무시하고 가면 그 보다 빨리 갈 거 같습니다."
모니터에선 연신 경고음이 뜹니다.
의사는 다섯 개나 되는 링거를 힘겹게 고정하고,
<녹취> "천천히 천천히, 라인 안 걸리게. 안 걸리게..."
응급구조사는 산소통을 교체해가며 호흡 유지에 안간힘을 씁니다.
환자는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중환자실로 올라갑니다.
이번엔 루게릭병으로 온몸의 근육이 약해진 환잡니다.
<녹취> 정주(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폐렴이 생기셨는데 본인 호흡이 너무 곤란해지셔가지고..."
불안정한 호흡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의료진, 약물 투여 속도를 조절하고, 체온과 혈당 수치도 확인합니다.
환자 이송까지 2시간 내내 이런 다급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녹취> "(산소) 틀었어요? (네!)"
환자를 이송한 팀은 국내 유일의 '중증 응급환자 이송단'.
우리나라도 중증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만들어보자며, 1년 전 처음 출범했습니다.
차량도 일반 구급차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구급차는 중증환자의 생명 유지를 위한 거의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중환자실인 셈입니다.
전문의 1명과 응급구조사 2명이 함께 움직이며, 24시간, 병원 간 환자 이송을 책임집니다.
<인터뷰> 신상도(교수/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 "원래 중환자실에서 치료했던 그대로 새로운 병원에 이송했을 때 그대로 이송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그게 보통 20분, 30분, 40분 동안 유지하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중증환자 이송단이 지난 1년간 서울에서 이송한 환자는 600여 명...
이송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기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가 생사의 갈림길인,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전문 이송단'이 지난해 출범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리며 서울에서만 6백 명 넘는 환자를 이송했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24시간을, 임종빈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여섯 명의 의료진이 달라붙어 힘겹게 환자를 옮깁니다.
심한 폐 손상 때문에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중환자입니다.
<녹취> 정주(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내비게이션에는 한 40분 찍히는 데 신호 다 무시하고 가면 그 보다 빨리 갈 거 같습니다."
모니터에선 연신 경고음이 뜹니다.
의사는 다섯 개나 되는 링거를 힘겹게 고정하고,
<녹취> "천천히 천천히, 라인 안 걸리게. 안 걸리게..."
응급구조사는 산소통을 교체해가며 호흡 유지에 안간힘을 씁니다.
환자는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중환자실로 올라갑니다.
이번엔 루게릭병으로 온몸의 근육이 약해진 환잡니다.
<녹취> 정주(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폐렴이 생기셨는데 본인 호흡이 너무 곤란해지셔가지고..."
불안정한 호흡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의료진, 약물 투여 속도를 조절하고, 체온과 혈당 수치도 확인합니다.
환자 이송까지 2시간 내내 이런 다급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녹취> "(산소) 틀었어요? (네!)"
환자를 이송한 팀은 국내 유일의 '중증 응급환자 이송단'.
우리나라도 중증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만들어보자며, 1년 전 처음 출범했습니다.
차량도 일반 구급차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구급차는 중증환자의 생명 유지를 위한 거의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중환자실인 셈입니다.
전문의 1명과 응급구조사 2명이 함께 움직이며, 24시간, 병원 간 환자 이송을 책임집니다.
<인터뷰> 신상도(교수/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 "원래 중환자실에서 치료했던 그대로 새로운 병원에 이송했을 때 그대로 이송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그게 보통 20분, 30분, 40분 동안 유지하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중증환자 이송단이 지난 1년간 서울에서 이송한 환자는 600여 명...
이송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기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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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1-14 21:23:26
- 수정2017-01-14 22:34:02
<앵커 멘트>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가 생사의 갈림길인,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전문 이송단'이 지난해 출범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리며 서울에서만 6백 명 넘는 환자를 이송했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24시간을, 임종빈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여섯 명의 의료진이 달라붙어 힘겹게 환자를 옮깁니다.
심한 폐 손상 때문에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중환자입니다.
<녹취> 정주(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내비게이션에는 한 40분 찍히는 데 신호 다 무시하고 가면 그 보다 빨리 갈 거 같습니다."
모니터에선 연신 경고음이 뜹니다.
의사는 다섯 개나 되는 링거를 힘겹게 고정하고,
<녹취> "천천히 천천히, 라인 안 걸리게. 안 걸리게..."
응급구조사는 산소통을 교체해가며 호흡 유지에 안간힘을 씁니다.
환자는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중환자실로 올라갑니다.
이번엔 루게릭병으로 온몸의 근육이 약해진 환잡니다.
<녹취> 정주(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폐렴이 생기셨는데 본인 호흡이 너무 곤란해지셔가지고..."
불안정한 호흡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의료진, 약물 투여 속도를 조절하고, 체온과 혈당 수치도 확인합니다.
환자 이송까지 2시간 내내 이런 다급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녹취> "(산소) 틀었어요? (네!)"
환자를 이송한 팀은 국내 유일의 '중증 응급환자 이송단'.
우리나라도 중증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만들어보자며, 1년 전 처음 출범했습니다.
차량도 일반 구급차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구급차는 중증환자의 생명 유지를 위한 거의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중환자실인 셈입니다.
전문의 1명과 응급구조사 2명이 함께 움직이며, 24시간, 병원 간 환자 이송을 책임집니다.
<인터뷰> 신상도(교수/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 "원래 중환자실에서 치료했던 그대로 새로운 병원에 이송했을 때 그대로 이송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그게 보통 20분, 30분, 40분 동안 유지하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중증환자 이송단이 지난 1년간 서울에서 이송한 환자는 600여 명...
이송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기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가 생사의 갈림길인,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전문 이송단'이 지난해 출범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리며 서울에서만 6백 명 넘는 환자를 이송했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24시간을, 임종빈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여섯 명의 의료진이 달라붙어 힘겹게 환자를 옮깁니다.
심한 폐 손상 때문에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중환자입니다.
<녹취> 정주(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내비게이션에는 한 40분 찍히는 데 신호 다 무시하고 가면 그 보다 빨리 갈 거 같습니다."
모니터에선 연신 경고음이 뜹니다.
의사는 다섯 개나 되는 링거를 힘겹게 고정하고,
<녹취> "천천히 천천히, 라인 안 걸리게. 안 걸리게..."
응급구조사는 산소통을 교체해가며 호흡 유지에 안간힘을 씁니다.
환자는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중환자실로 올라갑니다.
이번엔 루게릭병으로 온몸의 근육이 약해진 환잡니다.
<녹취> 정주(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폐렴이 생기셨는데 본인 호흡이 너무 곤란해지셔가지고..."
불안정한 호흡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의료진, 약물 투여 속도를 조절하고, 체온과 혈당 수치도 확인합니다.
환자 이송까지 2시간 내내 이런 다급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녹취> "(산소) 틀었어요? (네!)"
환자를 이송한 팀은 국내 유일의 '중증 응급환자 이송단'.
우리나라도 중증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만들어보자며, 1년 전 처음 출범했습니다.
차량도 일반 구급차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구급차는 중증환자의 생명 유지를 위한 거의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중환자실인 셈입니다.
전문의 1명과 응급구조사 2명이 함께 움직이며, 24시간, 병원 간 환자 이송을 책임집니다.
<인터뷰> 신상도(교수/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 "원래 중환자실에서 치료했던 그대로 새로운 병원에 이송했을 때 그대로 이송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그게 보통 20분, 30분, 40분 동안 유지하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중증환자 이송단이 지난 1년간 서울에서 이송한 환자는 600여 명...
이송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기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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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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