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홍국 정치 평론가(경기대학교 겸임 교수) “박지원 당선 당 지지율 하락 등 위기의식 때문” ①

입력 2017.01.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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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1월 16일(월요일)
□ 출연자 : 김홍국 정치 평론가 (경기대학교 겸임 교수)



“박지원 당선 당 지지율 하락 등 위기의식 때문”

[윤준호] 국민의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열고 박지원 의원을 새 당대표로 선출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맡아 당의 전략을 주도하면서 정치적으로 인정받아 왔지만 또 다른 1인 독재 체제에 대한 불만 또한 제기돼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박 대표가 이끌 새 지도부 체제, 이런 불만을 없애고 조기 대선을 어떻게 준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김홍국 정치 평론가 연결해서 국민의당 전당대회 결과 그리고 정치권의 현안 등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홍국 평론가, 안녕하십니까?

[김홍국]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어제 국민의당 전당대회 열렸고 박지원 의원이 새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임하면서 ‘독재다, 원맨쇼다’ 이런 비판을 받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박지원 의원이 선출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홍국] 역시 박지원 의원의 노련미, 개인적인 능력이 중요한 변수가 됐지만 그러나 그전에는 당내 위기의식이 컸습니다. 일단 당의 지지율이 최근 급격하게 하락했고 당을 대표하는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당 내외에서 아무래도 당이 대권 국면에서 존재감을 잃어간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특히 보수 정당으로서 바른정당이 최근에 출범하면서 캐스팅보트 역할이 실종됐습니다. 그로 인해서 정치력이라든가 존재감이 상실됐다는 당내 어려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정치력이라든가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고 판세를 장악하는 능력도 뛰어난 박지원 대표를 통해서 정국 주도권을 회복해야 되지 않나 그리고 안철수 전 대표가 다시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찾고 재부상해야 되는 그런 상황도 필요하고 다른 당과의 연대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도 역시 박지원 대표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박지원 의원이 압도적으로 당선이 된 셈입니다.

[윤준호] 사실 5명을 뽑는 선거에 5명밖에 안 나오다 보니까 컨벤션 효과도 없고 너무 싱거운 선거였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김홍국] 그렇습니다.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군다나 나머지 4명의 후보, 특히 문병호 후보와 김영환 후보는 현직 의원이 아닙니다. 원외에 있고 황주홍 후보라든가 손금주 후보는 정치적인 영향력이라든가 정치 세력의 측면에서는 사실 주목받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상당한 경합전도 펼쳐졌고 그리고 문병호, 김영환 두 후보가 원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득표력을 보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박지원 대표에 대한 견제의 성격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상당히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게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특히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 의원들이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풀고 화해를 하는 상황이 이루어지면서 박지원 대표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한 번 생긴 것 같습니다. 당내에서는 일단은 화합하는 모습, 특히 당이 먼저 중심을 잡아야 된다. 선 자강, 후 연대한다는 그런 측면에서 박지원 체제가 앞으로 할 역할이 더욱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지금 방금 말씀하신 대로 화합,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게 지금 김영환, 문병호 두 의원은 안철수계 아닙니까? 사실 2, 3위를 한 것도 안철수 전 대표의 그런 힘인 것 같은데요. 황주홍 의원은 박지원 새 대표하고 사이가 많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김홍국] 일단 여러 가지 사안을 놓고 부딪칠 수 있지만 당의 위기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리고 만일의 경우 벚꽃 대선, 소위 4월 내지 5월쯤에 대선이 열리게 된다면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무언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굉장히 짧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당이 어느 정도 서로 견제를 하더라도 화합하는 모습으로 당의 존재감을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결국 박지원 대표의 존재감 그리고 정치력이 어느 정도 발휘될 것이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박지원 대표가 그동안 사이가 좀 소원했던, 특히 황주홍 의원과의 관계도 그렇고 또 친안철수계인 김영환, 문병호 전 의원과의 관계도 역시 풀어나가야 될 텐데 당의 규모가 일단 작기 때문에 서로 간에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많고 그런 측면에서 서로에 대한 기존의 감정들은 급박한 정국 속에서 어느 정도 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선거 과정은 선거 과정이고 앞으로 당의 정치력을 회복하는 무대에서는 서로 연대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박지원 새 대표의 어깨에 아주 무거운 짐이 올려진 셈입니다. 그것을 풀어나가느냐, 이것이 바로 앞으로의 정치력을 판단할 수 있는 그런 변수가 될 것입니다.

[윤준호] 김 평론가님, 국민의당이 지금까지는 사실상 제3지대론, 빅텐트론 이 부분에 더 치중해 왔던 것은 사실 아닙니까?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에도 그렇고 지금 새 대표 되면서도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 자강, 후 연대 쪽으로 모든 후보들이 돌아섰습니다. 왜 이렇게 국민의당이 그쪽으로 당의 보폭을 가져간 겁니까?

[김홍국] 그 부분은 그동안 당의 외연을 확장해서 국민의당의 존재감을 보여야 된다는 당의 입장이 있었지만 그러나 최근 당의 지지율이 굉장히 하락하고 정체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말은 다시 말해서 국회가 4당 체제로, 정의당을 포함하면 5당이지만 핵심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당은 4개가 된 거죠. 그러면서 기존에는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그런 중요한 위치에 있었는데 최근에는 바른정당이 등장하면서 국민의당 존재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내부의 안정 그리고 후보의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일단 안철수 전 대표와 같은 당내의 대선 후보를 잘 살려야 된다, 그리고 선 자강을 함으로써 이후에 후 연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런 당내의 공감대가 이루어진 것이 중요한 변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가 그동안 당내 유일한 대권 주자 역할을 해 왔는데요. 대중적인 지지 기반을 회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대선 주자로서 콘텐츠라든가 정치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일단은 안철수 전 대표의 위상을 어느 정도 높이면서 또 당 밖으로도 함께해 나갈 수 있는, 그래서 자강론과 연대론이 같이 병행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강론이 일단은 중요한 역할을 해서 국민의당이 내부의 안정을 취할 때 밖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최근에는 선 자강, 후 연대 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선 자강, 후 연대. 어제 박지원 새 대표도 취임 소감에서 기둥을 튼튼히 한 뒤에 빅텐트를 펼치겠다,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대로 선 자강, 후 연대를 하기 위해서도 그리고 그것이 또 가능하기 위해서도 안 전 대표의 지지세가 올라야 할 텐데 향후를 어떻게 보십니까?

[김홍국] 일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대중적인 인지도라든가 활동, 탄핵 국면, 촛불 집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하락한 지지세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운데요. 더군다나 현재 대선 정국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두 사람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국민의당이 향후 국면에서 국민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국회 내에서의 역할 그리고 대선 국면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다양한 콘텐츠, 대중과의 만남, 본인의 국민들에 대한 정체성과 콘텐츠를 다시 한 번 보여줌으로써 그런 가능성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국면에 놓여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설날 내에 온 국민이 함께 얘기하는 민심의 밥상에 안철수 전 대표가 주목을 받지 못한다면 앞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로서는 설날 민심의 밥상에서 어느 정도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앞으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박지원 새 대표는 어제 취임 소감에서 선출된 뒤에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자신이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면서 반문 연대를 국민의당 중심으로 형성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 민심은 싸늘한 상황이고 아무래도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호남 지지세가 훨씬 더 높은 상황인데요. 반문 연대가 가능할까요?

[김홍국] 일단 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그렇게 만들어야 되고요. 그리고 호남 민심의 경우에는 일단 문재인 전 대표가 상당 부분 과거에 비해서 많이 회복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호남 민심에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호남 민심은 만일의 경우 안철수 대표나 또는 다양한 연대를 하는 세력이 정권 교체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때 사실 지난번 총선 때 봤듯이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은 항상 내포하고 있는 호남 민심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나 호남에 대해서 진실성 있는 호소력을 가지고 여기에 대해서 뭔가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에는 문재인 전 대표 역시 보수와 진보가 대결하는 양대 후보 체제로 갈 경우에는 언제든지 위기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호남 민심을 놓고 국민의당 그리고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라든가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호남 민심이 현재는 싸늘하지만 앞으로 언제든 정권 교체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야권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앞으로도 주목을 해 봐야 될 그런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그것 때문인지 문재인 전 대표나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야권 통합 또는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홍국]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계속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구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총선 과정 그리고 분당 과정에서 서로 간에 생겼던,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앙금이 사실상 어떤 때는 새누리당보다 더 나쁜 관계를 보일 정도로 사실 만나기가 서로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앞으로도 열심히 그런 노력을 하겠지만 그러나 쉽게 그런 것들이 뭉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대선 국면에서 과연 어느 정도 정치력을 보이고 주도적인 세력으로서 압도적인 그런 힘을 갖느냐, 결국은 정치적인 세력과 힘, 국민의 지지율에 따라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측에서는 역시 화합과 통합, 단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지만 쉽게 뭉치기는 어려운 부분이 너무나 깊어졌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서로 간에 그런 노력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마음을 쉽게 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서로 간에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나중에 전체 국면에서 어떻게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결 상황에서 서로 간의 역할을 할지, 그 부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윤준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쪽 이야기 좀 해 보겠습니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거 가세할 것이다, 탈당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있었는데 막상 보니까 주춤하는 것 같습니다. 또 반 총장도 당분간은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고 하면서 정치권하고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른정당도 일단 자강론, 연대론으로 엇갈리는 것 같고 국민의당도 그렇고 반기문 총장을 둘러싸고 약간 주춤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김홍국] 그렇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하면서 어느 정도 국민들의 바람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었는데요. 아직은 그런 변수를 만들어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 스스로도 독자 정당을 만들기는 시간상으로라든가 여러 가지 정치의 흐름상 어려워 보입니다. 바른정당도 현재 새누리당의 쇄신 여부, 특히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쇄신 여부를 놓고 보수권의 주목을 새누리당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른정당이 30명의 의원들이 모인 이후로 상당히 주춤하고 있고 불안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독자적인 그런 대선 후보를 눈에 띄게 만들어 내는 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바른정당이 보수 진영에서 어느 정도 주도권을 회복할지 이 부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기문 전 총장도 귀국한 이후에 여러 가지 민심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설날 민심이 드러날 때까지 반 총장이 어느 정도 민심의 편에서 지지율을 만들어 내느냐, 이것에 따라서 바른정당과의 결합 여부 그리고 보수 진영에서 반기문 전 총장을 영입하려는 그런 노력의 강도가 더해질 것이기 때문에 역시 설 전까지 반기문 전 총장이 어느 정도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새누리당 내부의 충청권 의원의 결합이라든가 또는 중도 진영 의원들의 반 총장과의 결합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반 총장으로서는 일단 제3지대에서 자신의 역량, 정치력을 높이는 쪽으로 계속 활동하면서 보수 진영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아무래도 반풍의 복원이 향후 키를 쥐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겠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홍국]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김홍국 정치 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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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김홍국 정치 평론가(경기대학교 겸임 교수) “박지원 당선 당 지지율 하락 등 위기의식 때문” ①
    • 입력 2017-01-16 10:23:31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1월 16일(월요일)
□ 출연자 : 김홍국 정치 평론가 (경기대학교 겸임 교수)



“박지원 당선 당 지지율 하락 등 위기의식 때문”

[윤준호] 국민의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열고 박지원 의원을 새 당대표로 선출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맡아 당의 전략을 주도하면서 정치적으로 인정받아 왔지만 또 다른 1인 독재 체제에 대한 불만 또한 제기돼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박 대표가 이끌 새 지도부 체제, 이런 불만을 없애고 조기 대선을 어떻게 준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김홍국 정치 평론가 연결해서 국민의당 전당대회 결과 그리고 정치권의 현안 등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홍국 평론가, 안녕하십니까?

[김홍국]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어제 국민의당 전당대회 열렸고 박지원 의원이 새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임하면서 ‘독재다, 원맨쇼다’ 이런 비판을 받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박지원 의원이 선출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홍국] 역시 박지원 의원의 노련미, 개인적인 능력이 중요한 변수가 됐지만 그러나 그전에는 당내 위기의식이 컸습니다. 일단 당의 지지율이 최근 급격하게 하락했고 당을 대표하는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당 내외에서 아무래도 당이 대권 국면에서 존재감을 잃어간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특히 보수 정당으로서 바른정당이 최근에 출범하면서 캐스팅보트 역할이 실종됐습니다. 그로 인해서 정치력이라든가 존재감이 상실됐다는 당내 어려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정치력이라든가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고 판세를 장악하는 능력도 뛰어난 박지원 대표를 통해서 정국 주도권을 회복해야 되지 않나 그리고 안철수 전 대표가 다시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찾고 재부상해야 되는 그런 상황도 필요하고 다른 당과의 연대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도 역시 박지원 대표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박지원 의원이 압도적으로 당선이 된 셈입니다.

[윤준호] 사실 5명을 뽑는 선거에 5명밖에 안 나오다 보니까 컨벤션 효과도 없고 너무 싱거운 선거였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김홍국] 그렇습니다.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군다나 나머지 4명의 후보, 특히 문병호 후보와 김영환 후보는 현직 의원이 아닙니다. 원외에 있고 황주홍 후보라든가 손금주 후보는 정치적인 영향력이라든가 정치 세력의 측면에서는 사실 주목받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상당한 경합전도 펼쳐졌고 그리고 문병호, 김영환 두 후보가 원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득표력을 보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박지원 대표에 대한 견제의 성격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상당히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게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특히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 의원들이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풀고 화해를 하는 상황이 이루어지면서 박지원 대표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한 번 생긴 것 같습니다. 당내에서는 일단은 화합하는 모습, 특히 당이 먼저 중심을 잡아야 된다. 선 자강, 후 연대한다는 그런 측면에서 박지원 체제가 앞으로 할 역할이 더욱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지금 방금 말씀하신 대로 화합,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게 지금 김영환, 문병호 두 의원은 안철수계 아닙니까? 사실 2, 3위를 한 것도 안철수 전 대표의 그런 힘인 것 같은데요. 황주홍 의원은 박지원 새 대표하고 사이가 많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김홍국] 일단 여러 가지 사안을 놓고 부딪칠 수 있지만 당의 위기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리고 만일의 경우 벚꽃 대선, 소위 4월 내지 5월쯤에 대선이 열리게 된다면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무언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굉장히 짧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당이 어느 정도 서로 견제를 하더라도 화합하는 모습으로 당의 존재감을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결국 박지원 대표의 존재감 그리고 정치력이 어느 정도 발휘될 것이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박지원 대표가 그동안 사이가 좀 소원했던, 특히 황주홍 의원과의 관계도 그렇고 또 친안철수계인 김영환, 문병호 전 의원과의 관계도 역시 풀어나가야 될 텐데 당의 규모가 일단 작기 때문에 서로 간에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많고 그런 측면에서 서로에 대한 기존의 감정들은 급박한 정국 속에서 어느 정도 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선거 과정은 선거 과정이고 앞으로 당의 정치력을 회복하는 무대에서는 서로 연대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박지원 새 대표의 어깨에 아주 무거운 짐이 올려진 셈입니다. 그것을 풀어나가느냐, 이것이 바로 앞으로의 정치력을 판단할 수 있는 그런 변수가 될 것입니다.

[윤준호] 김 평론가님, 국민의당이 지금까지는 사실상 제3지대론, 빅텐트론 이 부분에 더 치중해 왔던 것은 사실 아닙니까?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에도 그렇고 지금 새 대표 되면서도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 자강, 후 연대 쪽으로 모든 후보들이 돌아섰습니다. 왜 이렇게 국민의당이 그쪽으로 당의 보폭을 가져간 겁니까?

[김홍국] 그 부분은 그동안 당의 외연을 확장해서 국민의당의 존재감을 보여야 된다는 당의 입장이 있었지만 그러나 최근 당의 지지율이 굉장히 하락하고 정체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말은 다시 말해서 국회가 4당 체제로, 정의당을 포함하면 5당이지만 핵심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당은 4개가 된 거죠. 그러면서 기존에는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그런 중요한 위치에 있었는데 최근에는 바른정당이 등장하면서 국민의당 존재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내부의 안정 그리고 후보의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일단 안철수 전 대표와 같은 당내의 대선 후보를 잘 살려야 된다, 그리고 선 자강을 함으로써 이후에 후 연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런 당내의 공감대가 이루어진 것이 중요한 변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가 그동안 당내 유일한 대권 주자 역할을 해 왔는데요. 대중적인 지지 기반을 회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대선 주자로서 콘텐츠라든가 정치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일단은 안철수 전 대표의 위상을 어느 정도 높이면서 또 당 밖으로도 함께해 나갈 수 있는, 그래서 자강론과 연대론이 같이 병행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강론이 일단은 중요한 역할을 해서 국민의당이 내부의 안정을 취할 때 밖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최근에는 선 자강, 후 연대 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선 자강, 후 연대. 어제 박지원 새 대표도 취임 소감에서 기둥을 튼튼히 한 뒤에 빅텐트를 펼치겠다,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대로 선 자강, 후 연대를 하기 위해서도 그리고 그것이 또 가능하기 위해서도 안 전 대표의 지지세가 올라야 할 텐데 향후를 어떻게 보십니까?

[김홍국] 일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대중적인 인지도라든가 활동, 탄핵 국면, 촛불 집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하락한 지지세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운데요. 더군다나 현재 대선 정국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두 사람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국민의당이 향후 국면에서 국민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국회 내에서의 역할 그리고 대선 국면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다양한 콘텐츠, 대중과의 만남, 본인의 국민들에 대한 정체성과 콘텐츠를 다시 한 번 보여줌으로써 그런 가능성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국면에 놓여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설날 내에 온 국민이 함께 얘기하는 민심의 밥상에 안철수 전 대표가 주목을 받지 못한다면 앞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로서는 설날 민심의 밥상에서 어느 정도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앞으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박지원 새 대표는 어제 취임 소감에서 선출된 뒤에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자신이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면서 반문 연대를 국민의당 중심으로 형성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 민심은 싸늘한 상황이고 아무래도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호남 지지세가 훨씬 더 높은 상황인데요. 반문 연대가 가능할까요?

[김홍국] 일단 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그렇게 만들어야 되고요. 그리고 호남 민심의 경우에는 일단 문재인 전 대표가 상당 부분 과거에 비해서 많이 회복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호남 민심에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호남 민심은 만일의 경우 안철수 대표나 또는 다양한 연대를 하는 세력이 정권 교체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때 사실 지난번 총선 때 봤듯이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은 항상 내포하고 있는 호남 민심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나 호남에 대해서 진실성 있는 호소력을 가지고 여기에 대해서 뭔가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에는 문재인 전 대표 역시 보수와 진보가 대결하는 양대 후보 체제로 갈 경우에는 언제든지 위기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호남 민심을 놓고 국민의당 그리고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라든가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호남 민심이 현재는 싸늘하지만 앞으로 언제든 정권 교체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야권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앞으로도 주목을 해 봐야 될 그런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그것 때문인지 문재인 전 대표나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야권 통합 또는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홍국]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계속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구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총선 과정 그리고 분당 과정에서 서로 간에 생겼던,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앙금이 사실상 어떤 때는 새누리당보다 더 나쁜 관계를 보일 정도로 사실 만나기가 서로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앞으로도 열심히 그런 노력을 하겠지만 그러나 쉽게 그런 것들이 뭉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대선 국면에서 과연 어느 정도 정치력을 보이고 주도적인 세력으로서 압도적인 그런 힘을 갖느냐, 결국은 정치적인 세력과 힘, 국민의 지지율에 따라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측에서는 역시 화합과 통합, 단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지만 쉽게 뭉치기는 어려운 부분이 너무나 깊어졌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서로 간에 그런 노력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마음을 쉽게 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서로 간에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나중에 전체 국면에서 어떻게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결 상황에서 서로 간의 역할을 할지, 그 부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윤준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쪽 이야기 좀 해 보겠습니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거 가세할 것이다, 탈당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있었는데 막상 보니까 주춤하는 것 같습니다. 또 반 총장도 당분간은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고 하면서 정치권하고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른정당도 일단 자강론, 연대론으로 엇갈리는 것 같고 국민의당도 그렇고 반기문 총장을 둘러싸고 약간 주춤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김홍국] 그렇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하면서 어느 정도 국민들의 바람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었는데요. 아직은 그런 변수를 만들어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 스스로도 독자 정당을 만들기는 시간상으로라든가 여러 가지 정치의 흐름상 어려워 보입니다. 바른정당도 현재 새누리당의 쇄신 여부, 특히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쇄신 여부를 놓고 보수권의 주목을 새누리당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른정당이 30명의 의원들이 모인 이후로 상당히 주춤하고 있고 불안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독자적인 그런 대선 후보를 눈에 띄게 만들어 내는 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바른정당이 보수 진영에서 어느 정도 주도권을 회복할지 이 부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기문 전 총장도 귀국한 이후에 여러 가지 민심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설날 민심이 드러날 때까지 반 총장이 어느 정도 민심의 편에서 지지율을 만들어 내느냐, 이것에 따라서 바른정당과의 결합 여부 그리고 보수 진영에서 반기문 전 총장을 영입하려는 그런 노력의 강도가 더해질 것이기 때문에 역시 설 전까지 반기문 전 총장이 어느 정도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새누리당 내부의 충청권 의원의 결합이라든가 또는 중도 진영 의원들의 반 총장과의 결합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반 총장으로서는 일단 제3지대에서 자신의 역량, 정치력을 높이는 쪽으로 계속 활동하면서 보수 진영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아무래도 반풍의 복원이 향후 키를 쥐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겠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홍국]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김홍국 정치 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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