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내가 무슨 이권 챙겼는지 말해 보라”

입력 2017.01.16 (10:30) 수정 2017.01.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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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선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개인 업무를 돕기 위해 청와대를 출입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또 대통령 말씀자료를 수정해 대통령측에 다시 보낸 사실도 인정했다.

하지만, 증인 신문 내내 "기억이 안 난다"거나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고 국회측의 질문에 "내가 어떤 이권을 취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씨는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정확하게 물어봐달라"거나 "검찰 신문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도신문에 대답을 안 하겠다"며 진술을 거부하기도 했다.

최 씨는 오늘(16일) 오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다섯 번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에 출입한 적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정도 자주 출입했느냐"라는 질문에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대통령 개인 업무의 뜻을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의) 사생활이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박 대통령으로부터 의상비를 받은 기억이 있다"면서도 옷값 지불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사생활은 얘기할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최 씨는 고영태 씨 명의로 빌린 의상실에 대한 임대보증금과 월세를 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고영태 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최 씨는 "고 씨의 진술은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재판 내내 고 씨의 진술과 관련된 내용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최 씨는 국회 소추위원측이 정호성 전 비서관과의 통화내용 녹취록을 거론하며 문화체육 관련 사업 개입 의혹을 추궁하자 "(통화 내용 가운데) 일정 부분만 따서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또 KD코퍼레이션이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게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느냐는 물음에 "대기업에 납품하게 해달라고 까진 안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추천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원래 친인척이나 측근의 부탁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KD코퍼레이션측에서 샤넬백과 4천만 원 등을 선물 받은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돈은 받은 적 없다"면서 "대가가 아니라 서로 친해서 명절 선물 차원에서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국회 측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남재준 국정원장 등 17개 부처 장·차관 인사 자료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받은 적이 없다. 검찰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전혀 모른다"며 "차은택 씨에게 김 전 실장을 찾아가 보라고 얘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헌재는 탄핵심판의 핵심 증거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검찰 진술조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등을 증거로 채택할 지 여부를 내일(17일) 탄핵심판 여섯 번째 변론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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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내가 무슨 이권 챙겼는지 말해 보라”
    • 입력 2017-01-16 10:30:40
    • 수정2017-01-16 19:39:4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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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선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개인 업무를 돕기 위해 청와대를 출입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또 대통령 말씀자료를 수정해 대통령측에 다시 보낸 사실도 인정했다.

하지만, 증인 신문 내내 "기억이 안 난다"거나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고 국회측의 질문에 "내가 어떤 이권을 취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씨는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정확하게 물어봐달라"거나 "검찰 신문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도신문에 대답을 안 하겠다"며 진술을 거부하기도 했다.

최 씨는 오늘(16일) 오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다섯 번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에 출입한 적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정도 자주 출입했느냐"라는 질문에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대통령 개인 업무의 뜻을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의) 사생활이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박 대통령으로부터 의상비를 받은 기억이 있다"면서도 옷값 지불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사생활은 얘기할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최 씨는 고영태 씨 명의로 빌린 의상실에 대한 임대보증금과 월세를 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고영태 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최 씨는 "고 씨의 진술은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재판 내내 고 씨의 진술과 관련된 내용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최 씨는 국회 소추위원측이 정호성 전 비서관과의 통화내용 녹취록을 거론하며 문화체육 관련 사업 개입 의혹을 추궁하자 "(통화 내용 가운데) 일정 부분만 따서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또 KD코퍼레이션이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게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느냐는 물음에 "대기업에 납품하게 해달라고 까진 안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추천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원래 친인척이나 측근의 부탁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KD코퍼레이션측에서 샤넬백과 4천만 원 등을 선물 받은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돈은 받은 적 없다"면서 "대가가 아니라 서로 친해서 명절 선물 차원에서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국회 측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남재준 국정원장 등 17개 부처 장·차관 인사 자료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받은 적이 없다. 검찰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전혀 모른다"며 "차은택 씨에게 김 전 실장을 찾아가 보라고 얘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헌재는 탄핵심판의 핵심 증거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검찰 진술조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등을 증거로 채택할 지 여부를 내일(17일) 탄핵심판 여섯 번째 변론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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