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속지 않고 똑똑하게 고르는 법

입력 2017.01.16 (11:00) 수정 2017.01.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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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의 매력은 거의 다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점이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부들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켜주기도 하고,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에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식품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공식품에는 다양한 첨가물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먹는 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공식품 포장지에 적힌 화려한 홍보 문구는 꼼꼼히 성분을 가려 먹으려는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기도 한다. 가공식품을 현명하게 고르는 방법은 무엇보다 포장지에 적힌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화려한 홍보 문구에 속지 않고 현명하게 가공식품을 고를 수 있을까.

① 100%에 속지 마라!


박태순 음식 칼럼니스트는 "100%라고 쓰여 있는 문구는 무조건 믿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포장지에 '한우 100%'라고 쓰여 있지만, 한우 외에도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 있다. 박태순 칼럼니스트는 "이 식품은 한우로만 만든 게 아니라 소고기를 조금 넣었는데, 그 소고기를 한우로 썼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렌지 주스의 경우 '오렌지 100%'라고 홍보하는 제품들이 있다. 하지만 오렌지 주스에는 오렌지 외에 많은 첨가물이 함유되어 있다. 박 칼럼니스트는 "2017년부터는 첨가물이 들어갈 때 첨가물과 사용된 재료의 이름을 함께 적게 되어 있으니 100%라는 말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② '무첨가'에 속지 마라


'무설탕'은 '당이 없다'는 의미일까? 그렇지 않다. '무설탕'이라고 쓰여있는 제품엔 설탕 대신 보통 '액상 과당'이 들어간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액상 과당은 단순 당이 아니기 때문에 설탕보다 흡수가 빠르다. 따라서 식욕 조절에도 어렵고 혈당도 빨리 올리는 역할을 한다. 즉, 액상 과당은 설탕보다 더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당인데 설탕보다 더 달고 저렴해 가공식품에 많이 쓰이고 있다.

'무지방'= '열량+당분'



'무지방'이라고 쓰여있는 식품의 경우, 맛을 내기 위해 지방 대신 당분이나 첨가물이 함유하는 경우가 많아 열량이 더 올라간다.

'무 콜레스테롤'이라는 표현에도 속아서는 안 된다. 콜레스테롤 성분이 식품 100g당 5mg 미만 함유되어있는 경우에도 '무 콜레스테롤'이라고 표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여야 하는 사람의 경우 '무 콜레스테롤'이라고 쓰여있어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알코올' 음료 역시 알코올을 소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임신을 한 임산부의 경우 '무알코올' 성분 음료를 주의하는 것이 좋다.

③ 혼란과 오해를 부추기는 광고 문구

무색소 고추장?


고추장의 경우, '저온숙성, 무색소'라고 광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원래 고추장에는 인공 색소를 첨가할 수 없게 되어있다. 따라서 '무색소 고추장'이라는 광고는 원래 색소가 들어갈 수 없는 고추장을 만들었을 뿐인데, 마치 다른 회사 고추장에는 색소가 든 것으로 오해하게끔 유도한 행위다.

무소포제·무유화제 두부?

박 칼럼니스트는 또 "무소포제, 무유화제라고 광고하는 두부 역시 굳이 빼지 않아도 될 성분을 빼고 과대광고를 하는 경우"라고 설명한다. 소포제와 유화제는 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거품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두부 가공 시 들어가는 필수 첨가물이다. 즉, '무소포제, '무유화제'라는 광고는 첨가물이 없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이용해 혼란을 부추기는 경우다.

식물성에 속지 마라!

식물성 팜유는 말만 '식물성'일 뿐 '동물성 기름'보다 더 나쁜 성분으로 알려졌다. '포화지방' 성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팜유는 과자나 라면에 함유돼 있다. 바삭바삭한 식감을 내고 뛰어난 보존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을 위해 넣은 성분이 아닌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쓴 함유량인 셈이다.

④ 글자 크기보다 '순서'가 중요


포장지에 적힌 글자 크기에 속지 마라. 글자 크기보다는 나열된 순서가 중요하다. 식품의 성분 표시는 함량 순서대로 나열돼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보는 것이 좋다.

흔히 돼지고기 함량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랑크 소시지의 경우 닭고기가 돼지고기보다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⑤ 낯선 첨가물에 주의해라!

아질산염(아질산나트륨)

붉은색을 내는 가공 육류에 대부분 첨가돼있다. 훈제 맛도 살짝 나 '맛'도 내고 '색'도 내는 효율적인 조미료지만 대표적인 발암 우려 물질이다. 더군다나 가열하고 나면 발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식품 제조사들은 각 식품별로 허용된 양만을 넣고 있지만 다양한 가공식품을 먹다 보면 허용된 양을 초과해 섭취할 위험이 있다.

코치닐 ·락 색소

중남미 선인장에서 기생하는 연지벌레에서 추출한 색소로 포장지에는 '천연색소'라는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다. 게맛살이나 딸기 우유, 명란젓의 붉은색 역시 코치닐 색소를 사용된 경우다. 코치닐 색소 대신해 '락 색소'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락 색소 역시 락크패각충이란 벌레가 내뱉은 분비물에서 추출한 색소다.

두 벌레에서 추출한 단백질 성분이 위험한 이유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치닐·락 색소는 천식이나 피부염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어 외국에서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1월 11일(수) KBS 2TV에서 방송된 '여유만만'에는 박태순 음식 칼럼니스트가 출연해 '현명하게 가공식품을 고르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방송은 ‘다시보기’ 로 볼 수 있다.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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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공식품’ 속지 않고 똑똑하게 고르는 법
    • 입력 2017-01-16 11:00:16
    • 수정2017-01-24 16:15:19
    생활·건강
가공식품의 매력은 거의 다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점이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부들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켜주기도 하고,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에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식품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공식품에는 다양한 첨가물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먹는 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공식품 포장지에 적힌 화려한 홍보 문구는 꼼꼼히 성분을 가려 먹으려는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기도 한다. 가공식품을 현명하게 고르는 방법은 무엇보다 포장지에 적힌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화려한 홍보 문구에 속지 않고 현명하게 가공식품을 고를 수 있을까.

① 100%에 속지 마라!


박태순 음식 칼럼니스트는 "100%라고 쓰여 있는 문구는 무조건 믿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포장지에 '한우 100%'라고 쓰여 있지만, 한우 외에도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 있다. 박태순 칼럼니스트는 "이 식품은 한우로만 만든 게 아니라 소고기를 조금 넣었는데, 그 소고기를 한우로 썼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렌지 주스의 경우 '오렌지 100%'라고 홍보하는 제품들이 있다. 하지만 오렌지 주스에는 오렌지 외에 많은 첨가물이 함유되어 있다. 박 칼럼니스트는 "2017년부터는 첨가물이 들어갈 때 첨가물과 사용된 재료의 이름을 함께 적게 되어 있으니 100%라는 말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② '무첨가'에 속지 마라


'무설탕'은 '당이 없다'는 의미일까? 그렇지 않다. '무설탕'이라고 쓰여있는 제품엔 설탕 대신 보통 '액상 과당'이 들어간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액상 과당은 단순 당이 아니기 때문에 설탕보다 흡수가 빠르다. 따라서 식욕 조절에도 어렵고 혈당도 빨리 올리는 역할을 한다. 즉, 액상 과당은 설탕보다 더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당인데 설탕보다 더 달고 저렴해 가공식품에 많이 쓰이고 있다.

'무지방'= '열량+당분'



'무지방'이라고 쓰여있는 식품의 경우, 맛을 내기 위해 지방 대신 당분이나 첨가물이 함유하는 경우가 많아 열량이 더 올라간다.

'무 콜레스테롤'이라는 표현에도 속아서는 안 된다. 콜레스테롤 성분이 식품 100g당 5mg 미만 함유되어있는 경우에도 '무 콜레스테롤'이라고 표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여야 하는 사람의 경우 '무 콜레스테롤'이라고 쓰여있어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알코올' 음료 역시 알코올을 소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임신을 한 임산부의 경우 '무알코올' 성분 음료를 주의하는 것이 좋다.

③ 혼란과 오해를 부추기는 광고 문구

무색소 고추장?


고추장의 경우, '저온숙성, 무색소'라고 광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원래 고추장에는 인공 색소를 첨가할 수 없게 되어있다. 따라서 '무색소 고추장'이라는 광고는 원래 색소가 들어갈 수 없는 고추장을 만들었을 뿐인데, 마치 다른 회사 고추장에는 색소가 든 것으로 오해하게끔 유도한 행위다.

무소포제·무유화제 두부?

박 칼럼니스트는 또 "무소포제, 무유화제라고 광고하는 두부 역시 굳이 빼지 않아도 될 성분을 빼고 과대광고를 하는 경우"라고 설명한다. 소포제와 유화제는 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거품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두부 가공 시 들어가는 필수 첨가물이다. 즉, '무소포제, '무유화제'라는 광고는 첨가물이 없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이용해 혼란을 부추기는 경우다.

식물성에 속지 마라!

식물성 팜유는 말만 '식물성'일 뿐 '동물성 기름'보다 더 나쁜 성분으로 알려졌다. '포화지방' 성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팜유는 과자나 라면에 함유돼 있다. 바삭바삭한 식감을 내고 뛰어난 보존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을 위해 넣은 성분이 아닌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쓴 함유량인 셈이다.

④ 글자 크기보다 '순서'가 중요


포장지에 적힌 글자 크기에 속지 마라. 글자 크기보다는 나열된 순서가 중요하다. 식품의 성분 표시는 함량 순서대로 나열돼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보는 것이 좋다.

흔히 돼지고기 함량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랑크 소시지의 경우 닭고기가 돼지고기보다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⑤ 낯선 첨가물에 주의해라!

아질산염(아질산나트륨)

붉은색을 내는 가공 육류에 대부분 첨가돼있다. 훈제 맛도 살짝 나 '맛'도 내고 '색'도 내는 효율적인 조미료지만 대표적인 발암 우려 물질이다. 더군다나 가열하고 나면 발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식품 제조사들은 각 식품별로 허용된 양만을 넣고 있지만 다양한 가공식품을 먹다 보면 허용된 양을 초과해 섭취할 위험이 있다.

코치닐 ·락 색소

중남미 선인장에서 기생하는 연지벌레에서 추출한 색소로 포장지에는 '천연색소'라는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다. 게맛살이나 딸기 우유, 명란젓의 붉은색 역시 코치닐 색소를 사용된 경우다. 코치닐 색소 대신해 '락 색소'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락 색소 역시 락크패각충이란 벌레가 내뱉은 분비물에서 추출한 색소다.

두 벌레에서 추출한 단백질 성분이 위험한 이유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치닐·락 색소는 천식이나 피부염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어 외국에서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1월 11일(수) KBS 2TV에서 방송된 '여유만만'에는 박태순 음식 칼럼니스트가 출연해 '현명하게 가공식품을 고르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방송은 ‘다시보기’ 로 볼 수 있다.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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