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진화, 차가운 기계·뜨거운 사랑

입력 2017.01.16 (18:22) 수정 2017.01.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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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는 바둑기사 이세돌에게 대승을 거두며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능가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겼다.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인공지능 로봇은 이미 인간의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고령화, 핵가족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감성 로봇을 가족과 친구로 받아들이며 위로와 위안을 얻고 있다. 특히 말투와 외모, 행동까지 인간을 빼닮은 휴머노이드(Humanoid)는 인간과 로봇의 경계까지 무너뜨릴 태세다.


'시사기획 창' 신년 기획 '마지막 진화(進化)- 2편 차가운 기계, 뜨거운 사랑'은 최후의 기계, '휴머노이드'의 기술적 현주소와 미래상을 진단한다.

더 나아가 '인간다운 로봇'의 등장으로 마주하게 될 윤리와 도덕, 사회적 가치문제를 성찰하고,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감성 로봇’신(新) 종족의 출현


일본 소니사가 만든 세계 최초의 감성 지능형 애완견 로봇 '아이보'(AIBO)가 단종된 지 10년이 지났다. 수명이 다한 아이보는 서서히 '죽음'을 맞고 있다. 주인들은 이런 아이보를 모아 천도재를 지내준다. 이후 부품을 빼서 고장난 또 다른 아이보들에게 연명 치료를 해 준다. 행복을 함께 나누었던 로봇 반려견에게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보 이후 10년, 감성 로봇의 기술은 한층 고도화됐고, 초고령화, 비혼(非婚) 족 증가로 인간은 더욱 외로워졌다. 수요와 공급이 서로를 촉진하는 양상이다.

가족 구성원으로 대우받는 대화형 로봇 '페퍼'(Pepper), 학교와 병원에서 교육용·간호용 로봇으로 맹활약 중인 '조라'(Zora) 등 다양한 감성 로봇들이 활약하고 있다.


'인간형 로봇'의 조건


사람들이 로봇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도 외모 임계점이 있다. 로봇이 사람과 비슷한 외모를 가질 경우 이를 보는 사람들은 혐오감과 거부감을 느끼는데 이를 '언캐니 밸리 이론(uncanny valley effect)'이라고 한다. 하지만 로봇의 외모와 행동이 인간과 거의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면 인간의 호감도는 다시 증가하여 인간이 인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수준까지 접근하게 된다.

감성 로봇의 궁극적 형태로 꼽히는 휴머노이드(Humanoid)는 머리와 몸통, 팔과 다리 등 인간의 신체를 지닌 것은 물론, 행동과 말투까지 인간을 닮은 로봇이다. 휴머노이드는 과연 거부감을 주지 않고 인간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까.

세계 각국의 로봇 공학자들은 인간을 닮은 로봇이 주는 혐오감과 거부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최후의 기계 '휴머노이드'


로봇 공학에 인공지능, 가상현실이 추가되는 현재의 기술 속도는 많은 변화와 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로봇과 인간과의 감정적 상호 작용뿐만 아니라 육체적 유대감을 높이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로봇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의존은 인간을 사회적 관계로부터 도망치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래에 우리는 인간형 로봇에게도 사회적 권리와 책임을 부여해야 할까. 그럴 경우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되고, '인간다움'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


'시사기획 창' 신년 기획 '마지막 진화(進化)- 2편 차가운 기계, 뜨거운 사랑'은 인간과 감성형 로봇이 공존하는 현장을 조명한다. 1월 17일(화) 밤 10시에 KBS 1TV에서 방송된다.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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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진화, 차가운 기계·뜨거운 사랑
    • 입력 2017-01-16 18:22:42
    • 수정2017-01-17 09:42:37
    IT·과학
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는 바둑기사 이세돌에게 대승을 거두며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능가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겼다.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인공지능 로봇은 이미 인간의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고령화, 핵가족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감성 로봇을 가족과 친구로 받아들이며 위로와 위안을 얻고 있다. 특히 말투와 외모, 행동까지 인간을 빼닮은 휴머노이드(Humanoid)는 인간과 로봇의 경계까지 무너뜨릴 태세다. '시사기획 창' 신년 기획 '마지막 진화(進化)- 2편 차가운 기계, 뜨거운 사랑'은 최후의 기계, '휴머노이드'의 기술적 현주소와 미래상을 진단한다. 더 나아가 '인간다운 로봇'의 등장으로 마주하게 될 윤리와 도덕, 사회적 가치문제를 성찰하고,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감성 로봇’신(新) 종족의 출현 일본 소니사가 만든 세계 최초의 감성 지능형 애완견 로봇 '아이보'(AIBO)가 단종된 지 10년이 지났다. 수명이 다한 아이보는 서서히 '죽음'을 맞고 있다. 주인들은 이런 아이보를 모아 천도재를 지내준다. 이후 부품을 빼서 고장난 또 다른 아이보들에게 연명 치료를 해 준다. 행복을 함께 나누었던 로봇 반려견에게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보 이후 10년, 감성 로봇의 기술은 한층 고도화됐고, 초고령화, 비혼(非婚) 족 증가로 인간은 더욱 외로워졌다. 수요와 공급이 서로를 촉진하는 양상이다. 가족 구성원으로 대우받는 대화형 로봇 '페퍼'(Pepper), 학교와 병원에서 교육용·간호용 로봇으로 맹활약 중인 '조라'(Zora) 등 다양한 감성 로봇들이 활약하고 있다. '인간형 로봇'의 조건 사람들이 로봇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도 외모 임계점이 있다. 로봇이 사람과 비슷한 외모를 가질 경우 이를 보는 사람들은 혐오감과 거부감을 느끼는데 이를 '언캐니 밸리 이론(uncanny valley effect)'이라고 한다. 하지만 로봇의 외모와 행동이 인간과 거의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면 인간의 호감도는 다시 증가하여 인간이 인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수준까지 접근하게 된다. 감성 로봇의 궁극적 형태로 꼽히는 휴머노이드(Humanoid)는 머리와 몸통, 팔과 다리 등 인간의 신체를 지닌 것은 물론, 행동과 말투까지 인간을 닮은 로봇이다. 휴머노이드는 과연 거부감을 주지 않고 인간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까. 세계 각국의 로봇 공학자들은 인간을 닮은 로봇이 주는 혐오감과 거부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최후의 기계 '휴머노이드' 로봇 공학에 인공지능, 가상현실이 추가되는 현재의 기술 속도는 많은 변화와 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로봇과 인간과의 감정적 상호 작용뿐만 아니라 육체적 유대감을 높이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로봇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의존은 인간을 사회적 관계로부터 도망치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래에 우리는 인간형 로봇에게도 사회적 권리와 책임을 부여해야 할까. 그럴 경우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되고, '인간다움'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 '시사기획 창' 신년 기획 '마지막 진화(進化)- 2편 차가운 기계, 뜨거운 사랑'은 인간과 감성형 로봇이 공존하는 현장을 조명한다. 1월 17일(화) 밤 10시에 KBS 1TV에서 방송된다.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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