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위안부 합의, 소녀상 철거 관계됐다면 잘못”

입력 2017.01.16 (18:26) 수정 2017.01.1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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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오늘) "한일 위안부 합의가 소녀상 철거와 관계돼 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원칙은 (합의 내용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내용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도 대립각을 세웠다. 17일(내일) 출간될 저서에서 문 전 대표가 자신에 대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쪽에 서 본 적이 없고, 그런 노력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썼다는 말을 듣고는 "제가 문재인 대표보다는 더 오래 살았고, 한국의 변혁을 더 많이 겪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세계를 다니면서 어려운 일을 훨씬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노력했다."며 "약자의 목소리를 내고 자기를 보호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보호자 역할을 하는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좀…."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시작전권에 대해서는 '상황이 개선되면 우리 스스로 작전지휘권을 갖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사시 한국군이 독자적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할 수 없는 현재 상황에 대해 "국가적인 프라이드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며 "영원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수주절벽을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했다.

반 전 총장은 "정상외교 등 외교적 채널을 통해 (선박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며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또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만나서 "대우조선해양을 살리려는 노조의 노력을 제가 잘 안다"며 "정부 당국의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정책적 잘못이나 적폐도 이 기회에 확실히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조선소 방문에 앞서 오전 10시쯤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로 2분간 귀국 인사를 했다. 귀국 나흘 만이다.

반 전 총장은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잘 대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간 노고가 많으셨다"며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셨다"고 답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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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6 18:26:48
    • 수정2017-01-16 18:59:59
    정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오늘) "한일 위안부 합의가 소녀상 철거와 관계돼 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원칙은 (합의 내용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내용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도 대립각을 세웠다. 17일(내일) 출간될 저서에서 문 전 대표가 자신에 대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쪽에 서 본 적이 없고, 그런 노력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썼다는 말을 듣고는 "제가 문재인 대표보다는 더 오래 살았고, 한국의 변혁을 더 많이 겪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세계를 다니면서 어려운 일을 훨씬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노력했다."며 "약자의 목소리를 내고 자기를 보호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보호자 역할을 하는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좀…."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시작전권에 대해서는 '상황이 개선되면 우리 스스로 작전지휘권을 갖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사시 한국군이 독자적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할 수 없는 현재 상황에 대해 "국가적인 프라이드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며 "영원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수주절벽을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했다.

반 전 총장은 "정상외교 등 외교적 채널을 통해 (선박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며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또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만나서 "대우조선해양을 살리려는 노조의 노력을 제가 잘 안다"며 "정부 당국의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정책적 잘못이나 적폐도 이 기회에 확실히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조선소 방문에 앞서 오전 10시쯤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로 2분간 귀국 인사를 했다. 귀국 나흘 만이다.

반 전 총장은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잘 대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간 노고가 많으셨다"며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셨다"고 답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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