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숨은 보석’ 슬로베니아의 매력 BEST7

입력 2017.01.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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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라도 면적 정도로 작지만 유럽의 숨은 보석이라 일컬어지는 나라가 있다. 1992년 유고연방 해체와 함께 탄생한 신생국, 슬로베니아다. 유럽 중세도시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 알프스가 선물한 아름다운 나라, 슬로베니아의 매력 7가지를 살펴보자.

사랑스러운 도시 '류블랴나'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는 '사랑스럽다'는 뜻이다. 이곳에서 가장 높은 류블랴나 성은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도시 사람들의 휴식처로도 유명하다.


사방이 통유리로 된 케이블카이자 노면전차 '푸니쿨라'를 타고 성에 오르면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주황색 지붕이 돋보이는 곳이 구시가지다. 아직도 도시 곳곳에는 오스트리아 바로크 양식의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 있다. 숱한 전쟁과 지진 속에서도 중세시대 성체가 남아 있는 류블랴나. 아시아와 유럽 문명의 완충지로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다.


류블랴나의 프레셰렌 광장에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프란체 프레셰렌의 동상이 서있다. 프란체의 시선을 따라가면 살아 생전 그가 짝사랑한 여인, 율리아 프리미츠 동상이 나타난다. 프란체는 평생 첫사랑 율리아를 마음에 품고 아름다운 시를 썼지만 귀족의 딸이었던 그녀는 끝내 그의 구혼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전 세계 의상이 모이는 '캄닉 축제'


슬로베니아 북부에 위치한 캄닉에는 13,600명이 살고 있다. 이처럼 작은 시골마을이 매년 9월초만 되면 '전통 의류 유산의 날'을 기념하는 축제로 들썩인다. 각국을 대표하는 의상도 볼 수 있다. 최신형 트랙터 위에 남녀 구분 없이 목공으로 활약한 그때 그 시절의 모습도 재연한다.

그림처럼 떠있는 '블레드 섬'


블레드 호수는 알프스의 만년설이 흘러내려 생긴 투명한 빙하호다. 호수에는 한 폭의 그림처럼 블레드 섬과 블레드 성이 떠있는데, 이곳으로 가는 방법은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Pletna)'를 이용하는 것뿐이다. 18세기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왕가의 별장이 있던 이곳이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하루에 플레트나 23척만 운항한다.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23척만 이 섬에 닿을 수 있다.


99개의 계단을 오르면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 안에 위치한 성모승천 성당이 보인다. 이 성당은 1004년 독일 황제 헨리 2세가 성을 건설한 뒤 지어졌다. 종소리가 세 번 울리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믿음이 있다.

아찔한 빙하 계곡의 장관

오스트리아 국경과 접하는 로가스카 돌리나는 가장 아름다운 빙하 계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중후하고 장대한 알프스의 색다른 면을 볼 수 있어 슬로베니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7km에 이르는 로가 계곡은 전형적인 U자형 빙하 계곡으로 유명한 트래킹 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험준한 알프스 계곡이지만 아이들도 함께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90m 높이에서 직각으로 떨어지는 린카 폭포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느낌을 준다. 폭포는 마지막 빙하기에 형성된 기암괴석 사이를 타고 흐른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신개념 레포츠'


빙하 계곡에서는 특별한 레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빙하수가 떨어지는 폭포에서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신개념 레포츠로 이른바 '캐녀닝(Canyoning)'의 한 종류다. 초보자는 전문가와 동행해 안전장비를 갖추면 체험이 가능하다.

슬로베니아의 자존심 '트리글라우 산'


레스체는 율리안 알프스의 최고봉, 트리글라우 산이 있는 거점도시다. 이곳에선 하늘 위에서 트리글라우 산을 감상할 수 있는 경비행기 투어가 가능하다.


트리글라우 산을 직접 오를 수도 있다. 산행은 해발 1410m에서 시작되는데, 많은 고봉들이 그렇듯 이곳 하단부도 초원이다. 초원이 끝나고 숲길이 나타나면 트리글라우 산의 중턱에 도착했다는 의미다. 숲길도 사라지면 절벽을 낀 좁은 돌길이 나타나고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슬로베니아 사람들에게 트리글라우는 큰 의미를 지닌다. 일생동안 한 번이라도 트리글라우를 등반하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슬로베니아인이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슬로베니아 속 베네치아 '피란'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피란'은 오래된 중세도시라고 해도 될 만큼 도시 전체가 중세건축물과 풍부한 문화유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닮은 피란은 실제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해상무역을 발달시키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었다. 피란은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땅 위에 붉은 색 지붕이 촘촘히 맞댄 모양새다.

피란은 슬로베니아의 주목받는 휴양도시다. 이곳에서 가장 큰 성 죠지 대성당은 피란 사람들의 대표 휴식처다.


고지대에 서있는 피란 성곽에서는 피란의 명물 아드리아해의 일몰을 즐길 수 있다. 붉은 노을빛을 받으면 피란의 붉은 지붕이 황금색으로 물든다.


알프스로 둘러싸인 사랑과 낭만의 나라, 슬로베니아의 매력은 KBS 1TV의 '걸어서 세계속으로-알프스의 선물'에서 다시보기로 확인할 수 있다.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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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 숨은 보석’ 슬로베니아의 매력 BEST7
    • 입력 2017-01-17 16:28:18
    방송·연예
우리나라 전라도 면적 정도로 작지만 유럽의 숨은 보석이라 일컬어지는 나라가 있다. 1992년 유고연방 해체와 함께 탄생한 신생국, 슬로베니아다. 유럽 중세도시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 알프스가 선물한 아름다운 나라, 슬로베니아의 매력 7가지를 살펴보자.

사랑스러운 도시 '류블랴나'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는 '사랑스럽다'는 뜻이다. 이곳에서 가장 높은 류블랴나 성은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도시 사람들의 휴식처로도 유명하다.


사방이 통유리로 된 케이블카이자 노면전차 '푸니쿨라'를 타고 성에 오르면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주황색 지붕이 돋보이는 곳이 구시가지다. 아직도 도시 곳곳에는 오스트리아 바로크 양식의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 있다. 숱한 전쟁과 지진 속에서도 중세시대 성체가 남아 있는 류블랴나. 아시아와 유럽 문명의 완충지로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다.


류블랴나의 프레셰렌 광장에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프란체 프레셰렌의 동상이 서있다. 프란체의 시선을 따라가면 살아 생전 그가 짝사랑한 여인, 율리아 프리미츠 동상이 나타난다. 프란체는 평생 첫사랑 율리아를 마음에 품고 아름다운 시를 썼지만 귀족의 딸이었던 그녀는 끝내 그의 구혼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전 세계 의상이 모이는 '캄닉 축제'


슬로베니아 북부에 위치한 캄닉에는 13,600명이 살고 있다. 이처럼 작은 시골마을이 매년 9월초만 되면 '전통 의류 유산의 날'을 기념하는 축제로 들썩인다. 각국을 대표하는 의상도 볼 수 있다. 최신형 트랙터 위에 남녀 구분 없이 목공으로 활약한 그때 그 시절의 모습도 재연한다.

그림처럼 떠있는 '블레드 섬'


블레드 호수는 알프스의 만년설이 흘러내려 생긴 투명한 빙하호다. 호수에는 한 폭의 그림처럼 블레드 섬과 블레드 성이 떠있는데, 이곳으로 가는 방법은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Pletna)'를 이용하는 것뿐이다. 18세기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왕가의 별장이 있던 이곳이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하루에 플레트나 23척만 운항한다.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23척만 이 섬에 닿을 수 있다.


99개의 계단을 오르면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 안에 위치한 성모승천 성당이 보인다. 이 성당은 1004년 독일 황제 헨리 2세가 성을 건설한 뒤 지어졌다. 종소리가 세 번 울리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믿음이 있다.

아찔한 빙하 계곡의 장관

오스트리아 국경과 접하는 로가스카 돌리나는 가장 아름다운 빙하 계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중후하고 장대한 알프스의 색다른 면을 볼 수 있어 슬로베니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7km에 이르는 로가 계곡은 전형적인 U자형 빙하 계곡으로 유명한 트래킹 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험준한 알프스 계곡이지만 아이들도 함께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90m 높이에서 직각으로 떨어지는 린카 폭포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느낌을 준다. 폭포는 마지막 빙하기에 형성된 기암괴석 사이를 타고 흐른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신개념 레포츠'


빙하 계곡에서는 특별한 레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빙하수가 떨어지는 폭포에서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신개념 레포츠로 이른바 '캐녀닝(Canyoning)'의 한 종류다. 초보자는 전문가와 동행해 안전장비를 갖추면 체험이 가능하다.

슬로베니아의 자존심 '트리글라우 산'


레스체는 율리안 알프스의 최고봉, 트리글라우 산이 있는 거점도시다. 이곳에선 하늘 위에서 트리글라우 산을 감상할 수 있는 경비행기 투어가 가능하다.


트리글라우 산을 직접 오를 수도 있다. 산행은 해발 1410m에서 시작되는데, 많은 고봉들이 그렇듯 이곳 하단부도 초원이다. 초원이 끝나고 숲길이 나타나면 트리글라우 산의 중턱에 도착했다는 의미다. 숲길도 사라지면 절벽을 낀 좁은 돌길이 나타나고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슬로베니아 사람들에게 트리글라우는 큰 의미를 지닌다. 일생동안 한 번이라도 트리글라우를 등반하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슬로베니아인이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슬로베니아 속 베네치아 '피란'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피란'은 오래된 중세도시라고 해도 될 만큼 도시 전체가 중세건축물과 풍부한 문화유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닮은 피란은 실제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해상무역을 발달시키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었다. 피란은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땅 위에 붉은 색 지붕이 촘촘히 맞댄 모양새다.

피란은 슬로베니아의 주목받는 휴양도시다. 이곳에서 가장 큰 성 죠지 대성당은 피란 사람들의 대표 휴식처다.


고지대에 서있는 피란 성곽에서는 피란의 명물 아드리아해의 일몰을 즐길 수 있다. 붉은 노을빛을 받으면 피란의 붉은 지붕이 황금색으로 물든다.


알프스로 둘러싸인 사랑과 낭만의 나라, 슬로베니아의 매력은 KBS 1TV의 '걸어서 세계속으로-알프스의 선물'에서 다시보기로 확인할 수 있다.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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