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여자…식지 않는 ‘머슬퀸’ 열풍

입력 2017.01.17 (18:41) 수정 2017.01.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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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아줌마’의 등장, 근육녀 시대를 열다.


지난 2003년, 일명 '몸짱 아줌마'라는 타이틀로 인터넷에 깜짝 등장했던 당시 40대 주부, 정다연 씨를 직접 취재한 적이 있었다. 실제 정다연 씨는 화면으로 본 것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과하지 않으면서도 잘 다듬어진 근육질 몸을 갖추고 있어서 많이 놀라웠다. 이후 피트니스 전도사가 된 그녀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를 누비며 상당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몸짱 아줌마’ 정다연 씨‘몸짱 아줌마’ 정다연 씨

40대 아줌마의 편견을 깬 정다연 씨의 건강한 몸은 사회적으로 큰 화제를 몰고 왔다. 특히 일반 여성들에겐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근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전환점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전문 보디빌더가 아닌 일반인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하면서 그때부터 여성들에게도 '몸짱 열풍'이 불어닥쳤다.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고, 당시에는 생소했던 '퍼스널 트레이너'를 줄인 PT라는 직업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머슬퀸’들을 추종하는 '다이어터'들

10여 년이 지난 요즘은 정다연 씨와 같은 여성들을 방송에서 보는 건 흔한 일이 됐다. 오히려 더 강한 근육을 장착한 젊은 여성들이 방송과 인터넷을 누비고 있다. '머슬 매니아' 등 다양한 보디빌딩 대회의 우승자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누리며 일명 '머슬퀸'이란 별칭으로 활약하고 있다. 흔히 정아름, 유승옥, 이 연, 예정화, 레이 양, 심으뜸 씨 등이 대표적인 몸짱 스타들이다.

왼쪽부터 유승옥, 심으뜸, 레이양, 예정화왼쪽부터 유승옥, 심으뜸, 레이양, 예정화

이들을 추종하는 '다이어터'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지방과 사투를 벌이는 '다이어트 전사'를 의미한다. 오늘도 많은 다이어터들은 지방을 빼고 근육을 만들기 위해 자기 자신과의 혹독한 싸움을 하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운동 안 하는 사람’ 은 ‘자기 관리 안 하는 사람’?

건강을 위한 측면에서만 봤을 때 운동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때문에 머슬퀸들의 건강미 넘치는 몸은 꾸준한 노력의 결과이기에 충분히 아름답다. 문제는 쇠뇌에 가까운 미디어들의 공세다. '운동 안 하는 사람 = 자기관리 안 하는 사람'이라는 등식과 지방 없는 날씬한 몸만이 '무조건 옳다'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있는 듯하다. 또, 몸을 강조하다 보니 때로는 과한 노출 때문에 선정성 논란도 일고 있다.

곧 설 연휴가 다가온다. 명절 때면 각종 특집 예능 프로그램마다 더욱더 빈번히 등장해 운동법을 가르치는 '근육 있는 여자들'을 만둣국, 전, 잡채 등 열량 높은 음식들을 먹으며 가족과 함께 시청해야 한다. 남자들이야 눈치를 보면서도 시선을 고정할 테지만, 일부 '자기 관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여자들은 명절 음식 먹는 것이 편치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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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하는 여자…식지 않는 ‘머슬퀸’ 열풍
    • 입력 2017-01-17 18:41:07
    • 수정2017-01-17 18:43:13
    취재K
‘몸짱 아줌마’의 등장, 근육녀 시대를 열다. 지난 2003년, 일명 '몸짱 아줌마'라는 타이틀로 인터넷에 깜짝 등장했던 당시 40대 주부, 정다연 씨를 직접 취재한 적이 있었다. 실제 정다연 씨는 화면으로 본 것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과하지 않으면서도 잘 다듬어진 근육질 몸을 갖추고 있어서 많이 놀라웠다. 이후 피트니스 전도사가 된 그녀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를 누비며 상당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몸짱 아줌마’ 정다연 씨 40대 아줌마의 편견을 깬 정다연 씨의 건강한 몸은 사회적으로 큰 화제를 몰고 왔다. 특히 일반 여성들에겐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근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전환점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전문 보디빌더가 아닌 일반인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하면서 그때부터 여성들에게도 '몸짱 열풍'이 불어닥쳤다.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고, 당시에는 생소했던 '퍼스널 트레이너'를 줄인 PT라는 직업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머슬퀸’들을 추종하는 '다이어터'들 10여 년이 지난 요즘은 정다연 씨와 같은 여성들을 방송에서 보는 건 흔한 일이 됐다. 오히려 더 강한 근육을 장착한 젊은 여성들이 방송과 인터넷을 누비고 있다. '머슬 매니아' 등 다양한 보디빌딩 대회의 우승자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누리며 일명 '머슬퀸'이란 별칭으로 활약하고 있다. 흔히 정아름, 유승옥, 이 연, 예정화, 레이 양, 심으뜸 씨 등이 대표적인 몸짱 스타들이다. 왼쪽부터 유승옥, 심으뜸, 레이양, 예정화 이들을 추종하는 '다이어터'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지방과 사투를 벌이는 '다이어트 전사'를 의미한다. 오늘도 많은 다이어터들은 지방을 빼고 근육을 만들기 위해 자기 자신과의 혹독한 싸움을 하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운동 안 하는 사람’ 은 ‘자기 관리 안 하는 사람’? 건강을 위한 측면에서만 봤을 때 운동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때문에 머슬퀸들의 건강미 넘치는 몸은 꾸준한 노력의 결과이기에 충분히 아름답다. 문제는 쇠뇌에 가까운 미디어들의 공세다. '운동 안 하는 사람 = 자기관리 안 하는 사람'이라는 등식과 지방 없는 날씬한 몸만이 '무조건 옳다'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있는 듯하다. 또, 몸을 강조하다 보니 때로는 과한 노출 때문에 선정성 논란도 일고 있다. 곧 설 연휴가 다가온다. 명절 때면 각종 특집 예능 프로그램마다 더욱더 빈번히 등장해 운동법을 가르치는 '근육 있는 여자들'을 만둣국, 전, 잡채 등 열량 높은 음식들을 먹으며 가족과 함께 시청해야 한다. 남자들이야 눈치를 보면서도 시선을 고정할 테지만, 일부 '자기 관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여자들은 명절 음식 먹는 것이 편치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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