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봉하마을·팽목항 방문…반대시위 봉착

입력 2017.01.17 (20:26) 수정 2017.01.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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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7일(오늘)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을 만났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팽목항 분향소를 들러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미수습자 가족과 마주앉아 "정부가 세월호 침몰 때 더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했다면 많은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며 "무슨 위로를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을 건넸다.

이어 선체를 인양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어도 된다고 했지만, 가족들은 "정부를 못 믿는다"며 "총장님이 확실히 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일행이 도착하기 전부터 반 전 총장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쇼를 그만하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하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분향소 앞에 모여들었다.

캠프 참모들이 "실종자 가족을 먼저 만날 예정"이라며 단체 회원들과 취재진을 다른 곳으로 안내한 사이를 틈타 반 전 총장이 분향소로 들어설 수 있었다.

들어갈 때 봉변은 피했지만, 미수습자 가족들과 20분간 면담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뒤엉키며 충돌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변혁과 통합, 개혁을 외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도 노사모 등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반기문 반대' 팻말을 들고 시위하다 반 전 총장 지지자와 언쟁을 주고받았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봉하마을 일정에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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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7 20:26:20
    • 수정2017-01-17 21:07:12
    정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7일(오늘)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을 만났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팽목항 분향소를 들러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미수습자 가족과 마주앉아 "정부가 세월호 침몰 때 더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했다면 많은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며 "무슨 위로를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을 건넸다.

이어 선체를 인양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어도 된다고 했지만, 가족들은 "정부를 못 믿는다"며 "총장님이 확실히 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일행이 도착하기 전부터 반 전 총장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쇼를 그만하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하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분향소 앞에 모여들었다.

캠프 참모들이 "실종자 가족을 먼저 만날 예정"이라며 단체 회원들과 취재진을 다른 곳으로 안내한 사이를 틈타 반 전 총장이 분향소로 들어설 수 있었다.

들어갈 때 봉변은 피했지만, 미수습자 가족들과 20분간 면담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뒤엉키며 충돌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변혁과 통합, 개혁을 외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도 노사모 등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반기문 반대' 팻말을 들고 시위하다 반 전 총장 지지자와 언쟁을 주고받았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봉하마을 일정에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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