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비로 지원 했더니…관리비로 사용

입력 2017.01.18 (06:51) 수정 2017.01.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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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주광역시가 시내버스 버스운전기사의 급식비로 해마다 40억 원이 넘는 돈을 지원하고 있는데도 정작 급식은 형편없습니다.

지원금의 절반 이상이 다른 데로 빠져나간 것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 기사들이 촬영한 급식 사진입니다.

밥과 국에 김치, 도라지 무침이 전부입니다.

다른 날은 호박 무침에 멸치 반찬뿐.

전문가들은 성인남성 한 끼 기준열량인 800kcal에 한참을 못 미친다고 말합니다.

<녹취> 광주 시내버스 기사(음성변조) : "아무리 식단가 올려줘도 그 다음 날이면 반찬이 똑같아요."

광주시가 업체에 지원하는 버스 기사 한 끼 식비는 2,830원.

하지만 한 식당 장부를 보니 식재료비로 쓰는 돈은 천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어디로 갔을까?

버스업체들이 부담해야 할 수도와 전기요금 등 관리비를 식당이 대신 내준 겁니다.

<녹취> 급식소 운영자(음성변조) : "한 번은 (전기세가) 96만 원인가 한 번 됐어. 쓰레기봉투 처음에는 10만 원씩 줬어. 차 세차하는 물까지 우리가 다 내요."

버스조합에서 부담해야 할 차고지 관리비용을 운전원들의 식비에서 떼간 셈입니다.

버스업체와 조합은 해마다 차고지 관리비 등 명목으로 47억 원을 별도 지원받으면서도 급식비를 유용했습니다.

<녹취> 버스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수도 광열비가 (조합 지원금) 원가 계산에 포함돼 있는 겁니다. 부당하다고 하면 개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버스 준공영제 예산이 엉뚱한 곳으로 새나가면서 버스 기사들은 형편없는 급식으로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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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식비로 지원 했더니…관리비로 사용
    • 입력 2017-01-18 06:53:29
    • 수정2017-01-18 07:15:2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광주광역시가 시내버스 버스운전기사의 급식비로 해마다 40억 원이 넘는 돈을 지원하고 있는데도 정작 급식은 형편없습니다.

지원금의 절반 이상이 다른 데로 빠져나간 것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 기사들이 촬영한 급식 사진입니다.

밥과 국에 김치, 도라지 무침이 전부입니다.

다른 날은 호박 무침에 멸치 반찬뿐.

전문가들은 성인남성 한 끼 기준열량인 800kcal에 한참을 못 미친다고 말합니다.

<녹취> 광주 시내버스 기사(음성변조) : "아무리 식단가 올려줘도 그 다음 날이면 반찬이 똑같아요."

광주시가 업체에 지원하는 버스 기사 한 끼 식비는 2,830원.

하지만 한 식당 장부를 보니 식재료비로 쓰는 돈은 천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어디로 갔을까?

버스업체들이 부담해야 할 수도와 전기요금 등 관리비를 식당이 대신 내준 겁니다.

<녹취> 급식소 운영자(음성변조) : "한 번은 (전기세가) 96만 원인가 한 번 됐어. 쓰레기봉투 처음에는 10만 원씩 줬어. 차 세차하는 물까지 우리가 다 내요."

버스조합에서 부담해야 할 차고지 관리비용을 운전원들의 식비에서 떼간 셈입니다.

버스업체와 조합은 해마다 차고지 관리비 등 명목으로 47억 원을 별도 지원받으면서도 급식비를 유용했습니다.

<녹취> 버스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수도 광열비가 (조합 지원금) 원가 계산에 포함돼 있는 겁니다. 부당하다고 하면 개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버스 준공영제 예산이 엉뚱한 곳으로 새나가면서 버스 기사들은 형편없는 급식으로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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