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누가 더 손해?…다보스서 EU·英 경고

입력 2017.01.19 (23:54) 수정 2017.01.1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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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단일시장, 관세동맹을 탈퇴하겠다며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한 뒤 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논란이 확대됐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9일 영국에 "험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어떤 혜택도 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성장을 위한 새로운 과정의 모색'을 주제로 한 세션의 패널로 참석한 자리에서 "영국 은행들이 브렉시트로 패스포팅 권리를 잃게 되면 EU 시장에 접근하려는 어떤 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패스포팅 권리는 EU 역내에서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권리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영국 기업, 금융기관들은 이 권리를 잃게 된다.

쇼이블레 장관의 발언은 패스포팅 권리를 잃은 영국 은행들에 EU 역내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다른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어서 외국 투자은행(IB)들의 런던 이탈을 가속할 전망이다.

그는 "EU는 영국과 계속 협상을 할 것이고 런던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지만 협상에 나서는 사람들이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힘을 과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협상 전에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발언이다.

메이 총리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쇼이블레 장관은 "금융, 서비스 분야는 무역협정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금융시장 규제는 매우 어렵고 복잡하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상대방을 위협하는 식으로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전날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EU가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다보스를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19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대형 투자은행(IB) 유치 전쟁의 승자는 결국 아시아나 뉴욕이 될 것이라며 런던을 떠난 IB들이 파리나 베를린, 마드리드,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갈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IB들이 홍콩, 싱가포르, 뉴욕 등으로 갈 것이라며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은 물론 EU에도 손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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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9 23:54:44
    • 수정2017-01-19 23:58:51
    국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단일시장, 관세동맹을 탈퇴하겠다며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한 뒤 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논란이 확대됐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9일 영국에 "험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어떤 혜택도 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성장을 위한 새로운 과정의 모색'을 주제로 한 세션의 패널로 참석한 자리에서 "영국 은행들이 브렉시트로 패스포팅 권리를 잃게 되면 EU 시장에 접근하려는 어떤 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패스포팅 권리는 EU 역내에서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권리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영국 기업, 금융기관들은 이 권리를 잃게 된다.

쇼이블레 장관의 발언은 패스포팅 권리를 잃은 영국 은행들에 EU 역내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다른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어서 외국 투자은행(IB)들의 런던 이탈을 가속할 전망이다.

그는 "EU는 영국과 계속 협상을 할 것이고 런던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지만 협상에 나서는 사람들이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힘을 과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협상 전에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발언이다.

메이 총리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쇼이블레 장관은 "금융, 서비스 분야는 무역협정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금융시장 규제는 매우 어렵고 복잡하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상대방을 위협하는 식으로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전날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EU가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다보스를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19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대형 투자은행(IB) 유치 전쟁의 승자는 결국 아시아나 뉴욕이 될 것이라며 런던을 떠난 IB들이 파리나 베를린, 마드리드,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갈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IB들이 홍콩, 싱가포르, 뉴욕 등으로 갈 것이라며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은 물론 EU에도 손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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