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가까이 살수록 비만 확률 낮아진다”

입력 2017.01.20 (15:00) 수정 2017.01.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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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지하철역까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비만 확률이 낮아지고, 멀어질수록 비만 확률이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집과 버스정류장과의 거리는 비만과의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시 남성 비만율은 31.7%, 여성 비만율은 16.2%인데,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손창우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개인 비만과 생활반경 내 물리적 환경 관계를 분석한 결과, 지하철역까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비만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며 “이로써 거주지와 지하철역이 가까울수록 비만 확률이 낮아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대중교통 접근성으로 인해 이동 시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 때문에 신체활동량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하철을 많이 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더 많이 걷게 돼 비만을 피하게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는 비만과 관련성이 낮았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버스 이용의 경우 출퇴근과 같은 비교적 먼 거리의 이동 시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는 등 이용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하철역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 환경 요인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체육시설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보행만족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비만 확률이 낮았다. 반대로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비율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비만 확률이 높았다.

서울시 비만인구 분포도 / 출처 :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서울시 비만인구 분포도 / 출처 :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


아울러 고위험 음주를 할수록, TV시청이나 인터넷 사용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평상시 짜게 먹을수록,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주관적 건강이 나쁘다고 인식할수록 비만 확률이 높았다.

또한, 남성은 30, 40대 연령대와 대학교 졸업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 비만 확률이 높았고, 여성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비만 확률이 높아진 반면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비만 확률은 낮았다.

한편 2014년 기준 서울시 남성 비만율은 31.7%, 여성 비만율은 16.2%였는데, 남녀 모두 최근 4년 동안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여기서 비만율은 체질량지수(kg/㎡)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이다.

자치구별로 남성은 송파구와 관악구의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여성은 금천구, 강북구, 중랑구, 동대문구 등의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4년 서울시 자치구별 남성 비만율 / 출처 :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2014년 서울시 자치구별 남성 비만율 / 출처 :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


2014년 서울시 자치구별 여성 비만율 / 출처 :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2014년 서울시 자치구별 여성 비만율 / 출처 :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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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역에서 가까이 살수록 비만 확률 낮아진다”
    • 입력 2017-01-20 15:00:53
    • 수정2017-01-21 08:22:36
    취재K
 집에서 지하철역까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비만 확률이 낮아지고, 멀어질수록 비만 확률이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집과 버스정류장과의 거리는 비만과의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시 남성 비만율은 31.7%, 여성 비만율은 16.2%인데,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손창우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개인 비만과 생활반경 내 물리적 환경 관계를 분석한 결과, 지하철역까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비만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며 “이로써 거주지와 지하철역이 가까울수록 비만 확률이 낮아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대중교통 접근성으로 인해 이동 시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 때문에 신체활동량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하철을 많이 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더 많이 걷게 돼 비만을 피하게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는 비만과 관련성이 낮았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버스 이용의 경우 출퇴근과 같은 비교적 먼 거리의 이동 시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는 등 이용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하철역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 환경 요인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체육시설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보행만족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비만 확률이 낮았다. 반대로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비율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비만 확률이 높았다. 서울시 비만인구 분포도 / 출처 :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 아울러 고위험 음주를 할수록, TV시청이나 인터넷 사용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평상시 짜게 먹을수록,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주관적 건강이 나쁘다고 인식할수록 비만 확률이 높았다. 또한, 남성은 30, 40대 연령대와 대학교 졸업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 비만 확률이 높았고, 여성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비만 확률이 높아진 반면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비만 확률은 낮았다. 한편 2014년 기준 서울시 남성 비만율은 31.7%, 여성 비만율은 16.2%였는데, 남녀 모두 최근 4년 동안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여기서 비만율은 체질량지수(kg/㎡)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이다. 자치구별로 남성은 송파구와 관악구의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여성은 금천구, 강북구, 중랑구, 동대문구 등의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4년 서울시 자치구별 남성 비만율 / 출처 :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 2014년 서울시 자치구별 여성 비만율 / 출처 :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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