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66만 원으로 교정? ‘이벤트 치과’의 두 얼굴
입력 2017.01.20 (15:48) 수정 2017.01.20 (21:17) 방송·연예
66만 원으로 교정? ‘이벤트 치과’의 두 얼굴
최근 인터넷 상에서 초저가 할인 이벤트를 내세우는 이른바 '이벤트 치과'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진료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데...이벤트 치과가 진료비를 챙긴 후 돌연 폐업하거나 과잉 진료로 결국엔 더 많은 진료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치료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일부 이벤트 치과의 문제점에 대해 KBS '똑똑한 소비자리포트'가 취재했다.

유명 이벤트치과의 '먹튀' 파문


서울 강남의 한 유명 교정 전문 치과가 갑자기 문을 닫은 것은 지난해 12월. 갈 곳을 잃은 환자들만 최소 3천 명 이상에 피해액은 10억 원대에 달했다. 이 가운데는 교정비 수백만 원을 선납하고도 한 번밖에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도 많았다.

해당 치과는 강남에서도 환자가 많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보통 4~500만 원에 달하는 교정 비용을 66만 원까지 할인하는 파격 이벤트로 환자들을 끌어 모은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치과를 찾았던 환자들은 하나같이 불만을 터뜨렸다. 예약을 잡아도 1시간씩 기다리기 일쑤였고, 의사로부터 치료 내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환자의 동의 없이 의사가 바뀌는 경우도 여러 차례였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실제로 해당 치과의 저렴한 할인 이벤트를 보고 전남 신안에서 서울을 오가며 교정치료를 받았다는 A씨. 그러나 현재 그의 치아 상태를 확인한 교정전문의는 "교정 전 멀쩡한 치아 두 개를 뽑은 건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 교정을 담당한 의사는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제작진이 피해자와 함께 해당 의사가 현재 근무하는 병원을 찾았지만, 상담 직원이 "담당의사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줬을 뿐 의사를 만나지는 못했다.

이벤트 치과의 두 얼굴

지난 2015년 12월 헌법재판소는 '의료광고 사전심의'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의료인 중앙단체가 수행하는 의료광고 사전심의 의무화와 이를 위반한 경우 처벌하는 의료법 규정이 '헌법이 금지하는 사전검열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이같은 위헌 판결 이후 사전심의를 거치지 않은 의료광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실제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헌재 판결 전 2천 건이 넘던 의료광고 사전심의는 판결 이후 62건으로 급감했다.

실제로 인터넷과 SNS에 접속하면 '겨울방학 할인' '선착순 할인' '초저가 진료비' 등의 이벤트 치과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직 치과의사도 황당해하는 이벤트 치과들의 초저가 진료비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서울 강남 일대 이벤트 치과 10곳을 방문해 직접 치료 상담을 받아봤다. 그런데 실제 이벤트 광고 속 치료비와 가격이 일치하는 곳은 단 3곳뿐. 상담에서 추가비용을 요구하거나 치아 상태가 이벤트 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다른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벤트 치과에서 수년간 근무했던 상담실장은 "낮은 이벤트 가격은 환자들을 치과로 유인하는 미끼"라고 말한다. 실제 상담에서는 비싼 가격의 치료를 받게 해 매출을 올리려는 속셈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B씨는 유명 이벤트 치과에서 원치 않는 라미네이트 시술을 받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다. 미백 상담을 받으려던 B씨는 상담사가 "오늘이 라미네이트 이벤트 마지막" "치아 삭제량이 거의 없어 무삭제나 다름없다"는 설득에 결국 라미네이트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상담 내용과 달리 무리하게 치아를 삭제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식사는 커녕 앞니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그렇다면 정말로 B씨에게 라미네이트 시술이 필요했을까? 가지런하고 예뻤던 B씨의 예전 치아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라미네이트 시술이 불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치과 치료의 경우 치아를 한 번 깎거나 잘못 치료하면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 진료'기 때문에 신중한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벤트 치과가 내세우는 파격 할인의 비밀! 1월 20일(금) 저녁 7시 35분 방송되는 KBS 2TV '똑똑한 소비자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 66만 원으로 교정? ‘이벤트 치과’의 두 얼굴
    • 입력 2017.01.20 (15:48)
    • 수정 2017.01.20 (21:17)
    방송·연예
66만 원으로 교정? ‘이벤트 치과’의 두 얼굴
최근 인터넷 상에서 초저가 할인 이벤트를 내세우는 이른바 '이벤트 치과'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진료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데...이벤트 치과가 진료비를 챙긴 후 돌연 폐업하거나 과잉 진료로 결국엔 더 많은 진료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치료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일부 이벤트 치과의 문제점에 대해 KBS '똑똑한 소비자리포트'가 취재했다.

유명 이벤트치과의 '먹튀' 파문


서울 강남의 한 유명 교정 전문 치과가 갑자기 문을 닫은 것은 지난해 12월. 갈 곳을 잃은 환자들만 최소 3천 명 이상에 피해액은 10억 원대에 달했다. 이 가운데는 교정비 수백만 원을 선납하고도 한 번밖에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도 많았다.

해당 치과는 강남에서도 환자가 많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보통 4~500만 원에 달하는 교정 비용을 66만 원까지 할인하는 파격 이벤트로 환자들을 끌어 모은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치과를 찾았던 환자들은 하나같이 불만을 터뜨렸다. 예약을 잡아도 1시간씩 기다리기 일쑤였고, 의사로부터 치료 내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환자의 동의 없이 의사가 바뀌는 경우도 여러 차례였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실제로 해당 치과의 저렴한 할인 이벤트를 보고 전남 신안에서 서울을 오가며 교정치료를 받았다는 A씨. 그러나 현재 그의 치아 상태를 확인한 교정전문의는 "교정 전 멀쩡한 치아 두 개를 뽑은 건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 교정을 담당한 의사는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제작진이 피해자와 함께 해당 의사가 현재 근무하는 병원을 찾았지만, 상담 직원이 "담당의사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줬을 뿐 의사를 만나지는 못했다.

이벤트 치과의 두 얼굴

지난 2015년 12월 헌법재판소는 '의료광고 사전심의'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의료인 중앙단체가 수행하는 의료광고 사전심의 의무화와 이를 위반한 경우 처벌하는 의료법 규정이 '헌법이 금지하는 사전검열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이같은 위헌 판결 이후 사전심의를 거치지 않은 의료광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실제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헌재 판결 전 2천 건이 넘던 의료광고 사전심의는 판결 이후 62건으로 급감했다.

실제로 인터넷과 SNS에 접속하면 '겨울방학 할인' '선착순 할인' '초저가 진료비' 등의 이벤트 치과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직 치과의사도 황당해하는 이벤트 치과들의 초저가 진료비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서울 강남 일대 이벤트 치과 10곳을 방문해 직접 치료 상담을 받아봤다. 그런데 실제 이벤트 광고 속 치료비와 가격이 일치하는 곳은 단 3곳뿐. 상담에서 추가비용을 요구하거나 치아 상태가 이벤트 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다른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벤트 치과에서 수년간 근무했던 상담실장은 "낮은 이벤트 가격은 환자들을 치과로 유인하는 미끼"라고 말한다. 실제 상담에서는 비싼 가격의 치료를 받게 해 매출을 올리려는 속셈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B씨는 유명 이벤트 치과에서 원치 않는 라미네이트 시술을 받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다. 미백 상담을 받으려던 B씨는 상담사가 "오늘이 라미네이트 이벤트 마지막" "치아 삭제량이 거의 없어 무삭제나 다름없다"는 설득에 결국 라미네이트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상담 내용과 달리 무리하게 치아를 삭제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식사는 커녕 앞니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그렇다면 정말로 B씨에게 라미네이트 시술이 필요했을까? 가지런하고 예뻤던 B씨의 예전 치아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라미네이트 시술이 불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치과 치료의 경우 치아를 한 번 깎거나 잘못 치료하면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 진료'기 때문에 신중한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벤트 치과가 내세우는 파격 할인의 비밀! 1월 20일(금) 저녁 7시 35분 방송되는 KBS 2TV '똑똑한 소비자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

    KBS사이트에서 소셜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는 댓글 이용시 KBS회원으로 표시되고
    댓글창을 통해 소셜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는 소셜회원으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