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조창호 감독의 ‘잘못된 열정?’…배우 학대 논란

입력 2017.01.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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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른 길이 있다'의 조창호 감독이 배우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진짜 연탄가스를 마시게 하거나, 설탕으로 만든 유리가 아닌 진짜 유리를 주먹으로 깨게 하는 식이다.

지난 11일 시사회에서 배우 서예지는 "연탄 장면을 CG 도움을 받아서 할 줄 알았는데, 감독님께서 '진짜 연탄을 마시면 안 되느냐'고 하셨다"라고 했다. 이어 "머리가 너무 아프더라. 정신적으로 확 막히는 느낌이었다. 연탄으로 자살하는 사람의 기사를 봤다. 맨 정신으로 마시지 않고 알코올이 들어간 상태에서 해야지 편안하게 한다더라. 감독님이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시는데 오히려 (실제로) 마셨기 때문에 표정이 리얼하게 나오지 않았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배우 김재욱은 자동차에서 서예지를 구하는 장면에서 차 유리창을 깨야 했다. 그런데 설탕으로 만든 가짜 유리가 아닌, 진짜 유리였다. 이 신을 찍고 난 후 김재욱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여진 트위터김여진 트위터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감독이 배우의 안전은 뒤로한 채 촬영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배우 김여진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후배들아 제발 저리 말이 안 되는 요구를 들을 때 '노'라고 말해. 무섭겠지. 찍힐까봐. 자책도 되겠지. 내가 연기에 덜 헌신적인 거 아닌가 하고. 그래도 안 돼.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배우도 사람이야. 저건 요구하는 사람이 잘못된 거라고"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창호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제 표현이 잘못되었습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가 맞으며 안전을 비롯해 조심하고 점검하고 최선을 다하였으나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부족하더라도 우리는 소통의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음을 먼저 밝히고 추후 자세한 말씀을 드릴게요"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조창호 감독은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영화 ‘박하사탕’ 스틸컷영화 ‘박하사탕’ 스틸컷

비슷한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설경구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영화 '박하사탕'의 철도신의 비화를 공개했다.

철도에서 기차를 등지고 있다가 앞으로 돌아서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는 장면이었다. 이때 기차는 CG가 아니라 실제였다. 설경구는 "기차가 오는데 감독님이 모니터만 보더라. 소리는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돌아서라는 말을 안 했다. 뒤늦게 보더니 손짓을 해서 뒤로 돌아 피했다. 부딪히는 줄 알았다"라며 당시의 위험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K스타 김가영 kbs.ga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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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 조창호 감독의 ‘잘못된 열정?’…배우 학대 논란
    • 입력 2017-01-20 16:18:01
    K-STAR
영화 '다른 길이 있다'의 조창호 감독이 배우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진짜 연탄가스를 마시게 하거나, 설탕으로 만든 유리가 아닌 진짜 유리를 주먹으로 깨게 하는 식이다.

지난 11일 시사회에서 배우 서예지는 "연탄 장면을 CG 도움을 받아서 할 줄 알았는데, 감독님께서 '진짜 연탄을 마시면 안 되느냐'고 하셨다"라고 했다. 이어 "머리가 너무 아프더라. 정신적으로 확 막히는 느낌이었다. 연탄으로 자살하는 사람의 기사를 봤다. 맨 정신으로 마시지 않고 알코올이 들어간 상태에서 해야지 편안하게 한다더라. 감독님이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시는데 오히려 (실제로) 마셨기 때문에 표정이 리얼하게 나오지 않았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배우 김재욱은 자동차에서 서예지를 구하는 장면에서 차 유리창을 깨야 했다. 그런데 설탕으로 만든 가짜 유리가 아닌, 진짜 유리였다. 이 신을 찍고 난 후 김재욱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여진 트위터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감독이 배우의 안전은 뒤로한 채 촬영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배우 김여진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후배들아 제발 저리 말이 안 되는 요구를 들을 때 '노'라고 말해. 무섭겠지. 찍힐까봐. 자책도 되겠지. 내가 연기에 덜 헌신적인 거 아닌가 하고. 그래도 안 돼.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배우도 사람이야. 저건 요구하는 사람이 잘못된 거라고"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창호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제 표현이 잘못되었습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가 맞으며 안전을 비롯해 조심하고 점검하고 최선을 다하였으나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부족하더라도 우리는 소통의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음을 먼저 밝히고 추후 자세한 말씀을 드릴게요"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조창호 감독은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영화 ‘박하사탕’ 스틸컷
비슷한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설경구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영화 '박하사탕'의 철도신의 비화를 공개했다.

철도에서 기차를 등지고 있다가 앞으로 돌아서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는 장면이었다. 이때 기차는 CG가 아니라 실제였다. 설경구는 "기차가 오는데 감독님이 모니터만 보더라. 소리는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돌아서라는 말을 안 했다. 뒤늦게 보더니 손짓을 해서 뒤로 돌아 피했다. 부딪히는 줄 알았다"라며 당시의 위험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K스타 김가영 kbs.ga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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