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최순실, 전용전화로 대통령과 수시 통화한 듯”

입력 2017.01.23 (17:02) 수정 2017.01.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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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가 수시로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증언했다. 또 "2∼3주에 한 번 최 씨 사무실에 가면 그때마다 한 번씩 통화를 했다"면서 "최 씨가 자주 박 대통령과 통화한다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차 씨는 오늘(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 씨가 통화하는 것을 보고) 내 느낌으로는 박 대통령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 씨는 "최 씨가 통화하는 어깨 너머로 박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럴 때면 최 씨는 '네, 네'라고 하면서 조용한 곳으로 가거나 내게 자리를 비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 씨에게 특정 휴대전화가 있는데 여기로 전화가 오면 회의하던 사람들에게 나가라고 하거나 자신이 전화를 받으며 나간다"며 "조용한 사무실이라 소리가 들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휴대전화에 전화가 오면 홀로 따로 나가서 전화를 받거나 해서 '최 씨가 굉장히 박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평소 휴대전화를 4개가량 사용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차 씨는 증언했다. 이 같은 증언은 '대통령과 직접 연락하지 않았다'는 최 씨의 진술과 배치된다.

차 씨는 또 "최 씨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다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갔을 때 데스크탑 모니터를 봤는데 국무회의 회의록 같은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가 컴퓨터로 작업하는 경우는 국무회의 말씀자료 수정 밖에 없었다"며 "2, 3주에 한 번씩 최 씨 사무실에 회의하러 가면 늘 그런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 씨에게 공무원들과 했던 사업 취지를 간략하게 정리해서 줬다. 이틀 정도 지나서 공무원들이 찾아와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이 하신 말씀자료라며 보여줬는데 제가 최 씨에게 줬던 문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문장은 "'일반적인 콘텐츠가 좋은 기업은 대기업이 투자해서 사가고, 더 훌륭한 기업은 구글이 사가고, 정말 뛰어난 기업은 알리바바가 사간다'라는 내용이었는데 대통령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차 씨는 또 "2014년 고 씨가 만나자고 해 이른 아침 청담동 레지던스의 레스토랑에 갔더니 최 씨와 고 씨가 딱 붙어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봤다"며 "내연관계라고 추측했다"고 말했다. 다만 차 씨는 "내가 눈으로 보거나 한 게 아니라 두 사람의 상황을 보고 느낀 감정을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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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은택 “최순실, 전용전화로 대통령과 수시 통화한 듯”
    • 입력 2017-01-23 17:02:32
    • 수정2017-01-23 17:16:51
    사회
최순실 씨가 수시로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증언했다. 또 "2∼3주에 한 번 최 씨 사무실에 가면 그때마다 한 번씩 통화를 했다"면서 "최 씨가 자주 박 대통령과 통화한다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차 씨는 오늘(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 씨가 통화하는 것을 보고) 내 느낌으로는 박 대통령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 씨는 "최 씨가 통화하는 어깨 너머로 박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럴 때면 최 씨는 '네, 네'라고 하면서 조용한 곳으로 가거나 내게 자리를 비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 씨에게 특정 휴대전화가 있는데 여기로 전화가 오면 회의하던 사람들에게 나가라고 하거나 자신이 전화를 받으며 나간다"며 "조용한 사무실이라 소리가 들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휴대전화에 전화가 오면 홀로 따로 나가서 전화를 받거나 해서 '최 씨가 굉장히 박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평소 휴대전화를 4개가량 사용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차 씨는 증언했다. 이 같은 증언은 '대통령과 직접 연락하지 않았다'는 최 씨의 진술과 배치된다.

차 씨는 또 "최 씨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다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갔을 때 데스크탑 모니터를 봤는데 국무회의 회의록 같은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가 컴퓨터로 작업하는 경우는 국무회의 말씀자료 수정 밖에 없었다"며 "2, 3주에 한 번씩 최 씨 사무실에 회의하러 가면 늘 그런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 씨에게 공무원들과 했던 사업 취지를 간략하게 정리해서 줬다. 이틀 정도 지나서 공무원들이 찾아와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이 하신 말씀자료라며 보여줬는데 제가 최 씨에게 줬던 문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문장은 "'일반적인 콘텐츠가 좋은 기업은 대기업이 투자해서 사가고, 더 훌륭한 기업은 구글이 사가고, 정말 뛰어난 기업은 알리바바가 사간다'라는 내용이었는데 대통령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차 씨는 또 "2014년 고 씨가 만나자고 해 이른 아침 청담동 레지던스의 레스토랑에 갔더니 최 씨와 고 씨가 딱 붙어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봤다"며 "내연관계라고 추측했다"고 말했다. 다만 차 씨는 "내가 눈으로 보거나 한 게 아니라 두 사람의 상황을 보고 느낀 감정을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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