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총선 하루에 치러야”

입력 2017.01.23 (17:02) 수정 2017.01.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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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오늘) 개헌을 통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르자고 제안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때만 되면 국민이 그 얼마나 열광하면서 분열하느냐. 그런데 감정의 응어리가 사그라지기도 전에 2년 후에 국회의원 선거하면서 또 분열한다"면서 "국가를 통합하고 화해를 도모하려면 대선과 총선을 하루에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개헌을 통해 선거주기를 맞추자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한 번 싸우고 몇 년씩 가면 어떻게 하나. 한 번만 해야지, 매년 이렇게 분열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다만, 대선·총선 동시 시행 방안이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의미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물음에는 "구체적으로 여러 방법이 나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개헌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정치교체를 위해 꼭 필요하다. 앞으로 새 시대에는 견제와 균형을 전제로 한 분권형 대통령제가 가장 바람직하다"며 "개헌 시기는 빠를수록 좋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가 반대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친박계·친문계를 제외한 '제3지대' 정계개편을 주도할 의향을 묻자 "제3지대론은 이념에 빠진 양극단 세력을 제외한 분들이 힘을 합치자는 주장"이라며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분을 열린 마음으로 만날 예정이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이나 기성 정당 입당 여부 등에 대해 언제 결정할 것인지에 대해선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정치 지도자들이나 원로 등과 협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이번 대선의 시대 정신을 '대통합'과 '정치교체'로 규정하고 "(대선에서) 신임을 받는다면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가장 포용적이고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국민과 대화하고 타협하고 화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새롭게 정치를 시작하려는 정치 신인 아니냐. 내가 되는 게 정치교체이자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동생과 조카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주변에서 자꾸 이런 일로 거명돼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 "1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장성한 동생과 조카의 일은 잘 모른다. 앞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법 절차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귀국 이후 방송 가운데서 처음으로 23일(오늘)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생방송 특별 대담 프로그램 '대선 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자신의 정치적 철학과 정책 구상 등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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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3 17:02:32
    • 수정2017-01-23 17:06:11
    정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오늘) 개헌을 통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르자고 제안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때만 되면 국민이 그 얼마나 열광하면서 분열하느냐. 그런데 감정의 응어리가 사그라지기도 전에 2년 후에 국회의원 선거하면서 또 분열한다"면서 "국가를 통합하고 화해를 도모하려면 대선과 총선을 하루에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개헌을 통해 선거주기를 맞추자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한 번 싸우고 몇 년씩 가면 어떻게 하나. 한 번만 해야지, 매년 이렇게 분열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다만, 대선·총선 동시 시행 방안이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의미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물음에는 "구체적으로 여러 방법이 나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개헌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정치교체를 위해 꼭 필요하다. 앞으로 새 시대에는 견제와 균형을 전제로 한 분권형 대통령제가 가장 바람직하다"며 "개헌 시기는 빠를수록 좋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가 반대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친박계·친문계를 제외한 '제3지대' 정계개편을 주도할 의향을 묻자 "제3지대론은 이념에 빠진 양극단 세력을 제외한 분들이 힘을 합치자는 주장"이라며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분을 열린 마음으로 만날 예정이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이나 기성 정당 입당 여부 등에 대해 언제 결정할 것인지에 대해선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정치 지도자들이나 원로 등과 협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이번 대선의 시대 정신을 '대통합'과 '정치교체'로 규정하고 "(대선에서) 신임을 받는다면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가장 포용적이고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국민과 대화하고 타협하고 화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새롭게 정치를 시작하려는 정치 신인 아니냐. 내가 되는 게 정치교체이자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동생과 조카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주변에서 자꾸 이런 일로 거명돼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 "1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장성한 동생과 조카의 일은 잘 모른다. 앞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법 절차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귀국 이후 방송 가운데서 처음으로 23일(오늘)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생방송 특별 대담 프로그램 '대선 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자신의 정치적 철학과 정책 구상 등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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