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최순실-고영태 내연관계 추측” 폭로

입력 2017.01.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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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 과정에서 최순실 씨와 고영태 씨가 내연관계로 추측된다는 폭로가 나왔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광고감독 차은택 씨는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서 "검찰에서 최순실과 고영태의 관계가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내연 관계'라고 진술했죠?"라는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의 질문에 대해 "그렇게 추측된다고 얘기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차 씨는 '왜 그렇게 추측했느냐'는 박 대통령 측의 이어진 질문에 "2014년 고 씨가 만나자고 해 이른 아침 청담동 레지던스의 레스토랑에 갔더니, 최 씨와 고 씨가 딱 붙어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봤다"며 "분위기가 내가 받아들이기엔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최 씨가 "고 씨 집에 갔더니 젊은 여자가 있어서 '누구냐'고 묻자 되려 '아줌마는 누군데요?'라고 하더라.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라고 화를 내는 모습을 봤다며, 이들의 모습이 '바람피워서 헤어지는 전형적인 연인의 모습'으로 느껴졌다고 진술했다.

차 씨는 "고 씨를 만났을 때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죽고 싶다'고 해 이유를 묻자 '몰라도 돼요. 그런 게 있어요'라고 한 적이 있다"며 1976년 생인 고 씨가 돈 때문에 1956년 생인 최 씨를 만난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 금전 문제를 놓고 다투거나 최 씨가 헤어진 고 씨 집에서 고급 시계를 회수해 오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차 씨는 또 고 씨와 최 씨가 20살 넘는 나이 차이에도 서로 반말을 하는 사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고 씨는 존대를 했지만 최 씨는 반말을 하는 사이"였다고 말했고,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둘은 동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기억했다.

이에 앞서 고 씨는 지난해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당시 최 씨와 이성 관계였느냐는 질문을 받자 "절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차 씨도 이날 헌재에서 "내가 눈으로 보거나 한 게 아니라 두 사람의 상황을 보고 느낀 감정을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 측 고영태 흠집내기 의도?...전과기록 조회 요청도

차 씨의 이러한 폭로성 진술은 모두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의 신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박 대통령 대리인 측이 탄핵사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 같은 폭로를 이끌어 냄으로써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시킨 고영태 씨의 평판을 흠집 내 진술의 신빙성을 흔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대통령 측은 헌법재판소에 고 씨에 대한 '전과조회'를 요청했다가 기각당하기도 했다.

주심 강일원 재판관은 "고 씨가 현재 소재가 불분명하고 조서도 채택되지 않았는데, 직접 당사자도 아닌 그 분의 범죄경력 등 개인 정보를 사전에 알아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 측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 측은 "최순실은 고영태 등이 금품을 요구하며 곤경에 빠뜨리겠다는 식으로 폭압적, 위법, 불법행위를 한 정황이 있다"며 "진술의 신빙성에 의심도 있고 조작 의심도 있어 전과 등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을 받아보자는 것인데 너무 이른 시점에 기각하셔서 난감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강 재판관은 "증인으로 나올지도 모르는 사람의 처벌경력을 사전에 조회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우리 사회에서 전과가 있는 사람 말을 다 믿을 수 없는 것이란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강 재판관은 "일반적으로 전과가 있다고 하면 '거짓말을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피청구인 측이 좋아하는 형사소송법은 그렇게 하지 말라는 거 아닌가"라고 대통령 측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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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은택, “최순실-고영태 내연관계 추측” 폭로
    • 입력 2017-01-23 17:10:29
    취재K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 과정에서 최순실 씨와 고영태 씨가 내연관계로 추측된다는 폭로가 나왔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광고감독 차은택 씨는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서 "검찰에서 최순실과 고영태의 관계가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내연 관계'라고 진술했죠?"라는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의 질문에 대해 "그렇게 추측된다고 얘기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차 씨는 '왜 그렇게 추측했느냐'는 박 대통령 측의 이어진 질문에 "2014년 고 씨가 만나자고 해 이른 아침 청담동 레지던스의 레스토랑에 갔더니, 최 씨와 고 씨가 딱 붙어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봤다"며 "분위기가 내가 받아들이기엔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최 씨가 "고 씨 집에 갔더니 젊은 여자가 있어서 '누구냐'고 묻자 되려 '아줌마는 누군데요?'라고 하더라.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라고 화를 내는 모습을 봤다며, 이들의 모습이 '바람피워서 헤어지는 전형적인 연인의 모습'으로 느껴졌다고 진술했다.

차 씨는 "고 씨를 만났을 때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죽고 싶다'고 해 이유를 묻자 '몰라도 돼요. 그런 게 있어요'라고 한 적이 있다"며 1976년 생인 고 씨가 돈 때문에 1956년 생인 최 씨를 만난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 금전 문제를 놓고 다투거나 최 씨가 헤어진 고 씨 집에서 고급 시계를 회수해 오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차 씨는 또 고 씨와 최 씨가 20살 넘는 나이 차이에도 서로 반말을 하는 사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고 씨는 존대를 했지만 최 씨는 반말을 하는 사이"였다고 말했고,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둘은 동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기억했다.

이에 앞서 고 씨는 지난해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당시 최 씨와 이성 관계였느냐는 질문을 받자 "절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차 씨도 이날 헌재에서 "내가 눈으로 보거나 한 게 아니라 두 사람의 상황을 보고 느낀 감정을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 측 고영태 흠집내기 의도?...전과기록 조회 요청도

차 씨의 이러한 폭로성 진술은 모두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의 신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박 대통령 대리인 측이 탄핵사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 같은 폭로를 이끌어 냄으로써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시킨 고영태 씨의 평판을 흠집 내 진술의 신빙성을 흔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대통령 측은 헌법재판소에 고 씨에 대한 '전과조회'를 요청했다가 기각당하기도 했다.

주심 강일원 재판관은 "고 씨가 현재 소재가 불분명하고 조서도 채택되지 않았는데, 직접 당사자도 아닌 그 분의 범죄경력 등 개인 정보를 사전에 알아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 측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 측은 "최순실은 고영태 등이 금품을 요구하며 곤경에 빠뜨리겠다는 식으로 폭압적, 위법, 불법행위를 한 정황이 있다"며 "진술의 신빙성에 의심도 있고 조작 의심도 있어 전과 등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을 받아보자는 것인데 너무 이른 시점에 기각하셔서 난감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강 재판관은 "증인으로 나올지도 모르는 사람의 처벌경력을 사전에 조회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우리 사회에서 전과가 있는 사람 말을 다 믿을 수 없는 것이란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강 재판관은 "일반적으로 전과가 있다고 하면 '거짓말을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피청구인 측이 좋아하는 형사소송법은 그렇게 하지 말라는 거 아닌가"라고 대통령 측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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