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트럼프와 언론 간 ‘전쟁’…왜?

입력 2017.01.23 (20:38) 수정 2017.01.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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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취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언론들 사이 분위기가 심상찮습니다.

일각에선 '전쟁'이라는 말까지 쓸 정도로 사사건건 충돌 양상입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짚어봅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엊그제 있었던 취임식 가지고 백악관이랑 미국 언론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죠.

어떤 얘기입니까.

<답변>
사진을 보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왼쪽 사진과 오른쪽 사진을 보실까요.

어떻습니까. 같은 장소를 다른 날 찍은 건데 한눈에 봐도 왼쪽이 사람이 더 많다는 걸 확인할 수가 있죠.

왼쪽은 8년 전, 그러니까 오바마가 취임식을 할 때 사진이구요,

오른쪽은 지난주말 트럼프가 취임식 한 날입니다.

참석자 수가 확연히 다르죠.

백악관이랑 미국 언론이 이것 갖고 논쟁을 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이렇게 사진까지 보여가면서 이번 취임식에 군중들이 덜 모였다고 지적을 하자, 백악관이 발끈했습니다.

틀렸다, 사실은 그게 아니다, 이번 취임식이 역대 최대 규모였다, 언론이 축소 보도했다, 이렇게 비판한 겁니다.

<녹취> 스파이서(백악관 대변인) : "취임식 분위기를 축소하는 언론 보도는 부끄럽고 그릇된 겁니다. 월요일에 봅시다."

백악관 대변인이 저렇게 기자들 질문도 받지 않고 그냥 나가 버렸죠.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같은 미국 언론들은 항공사진과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이번 취임식은 16만 명 정도 모였고, 2009년에는 180만 명이었다고 전했구요,

특히 이번 취임식 다음날 트럼프 반대 집회가 미국 곳곳에서 열렸는데, 워싱턴에서만 50만 명 가까이가 모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취임식 참석 인원보다 훨씬 많은 거죠.

<질문>
그렇네요.

사실 이번뿐만이 아니라 유세 기간에도, 당선 뒤에도 계속 이런 종류의 설전이 계속됐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당선 뒤에는 아무래도 트럼프 본인이 직접 언론에 나서기보다는 그 측근들이 주로 언론을 상대하는데, 생방송 도중 말싸움을 할 때가 많았죠.

한번 보실까요.

<녹취> 콘웨이 VS 토드 : "(백악관 대변인이 '대안적 사실'을 이야기했잖아요.) 잠시만요. '대안적 사실'이요? 그가 말한 것 중 상당수가 틀렸어요. '대안적 사실'은 그냥 사실이 아닐 뿐이에요."

이번 취임식 참석자가 몇명인지 백악관 대변인이 '대안적 사실'을 이야기했다고 트럼프 측에서 말하니까, NBC 앵커가 대안적 사실이 도대체 무슨 말이냐, 사실은 하나일 뿐이라고 논쟁하는 겁니다.

또 다른 논쟁을 볼까요.

<녹취> 콘웨이 VS 쿠퍼 : "(CNN은 책임감이 있어야 해요. 전세계로 방송되잖아요.) 저희 보도에서 잘못된 게 뭔가요? (어머나, 다 쓰여 있잖아요. 가서 한번 읽어보세요.)"

CNN이 최근 러시아가 트럼프 측도 해킹해서 민감한 자료를 갖고 있고, 이걸 정보기관이 확인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한 거에 대해서 보도 내용이 틀렸다고 트럼프 측이 반박하는 말싸움인 거죠.

저렇게 대놓고 말싸움을 합니다.

우리가 볼 땐 좀 낯설다 싶은 모습일 수 있는데, 아무래도 미국 문화가 원래부터 자유롭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미국 언론이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향도 전통적으로 강하다고 할 수 있죠.

<질문>
워낙에 양측의 의견이나 관점이 서로 평행선을 달리니까 쉽게 분위기가 좋아지기가 힘들어 보여요.

<답변>
기본적인 시각이 다르죠.

트럼프는 왜 부당하게 공격하느냐는 입장입니다.

주류 언론이 대선 기간부터, 내 말의 취지를 잘못 전달했다는 입장입니다.

언론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언론인들이 가장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거든요.

그에 반해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스스로가 문제가 될 만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후보자 검증이나 대통령 감시는 언론의 당연한 책무다, 이런 입장인 거죠.

누구 말이 맞건 간에 말씀하신 대로 백악관과 언론 사이 갈등은 쉽사리 해결되긴 힘들 거 같구요,

언론에 대한 불신이 많은 트럼프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트위터에 쏟아내는 형태로 직접 표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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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3 20:33:32
    • 수정2017-01-23 21:00:29
    글로벌24
<앵커 멘트>

지난주 취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언론들 사이 분위기가 심상찮습니다.

일각에선 '전쟁'이라는 말까지 쓸 정도로 사사건건 충돌 양상입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짚어봅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엊그제 있었던 취임식 가지고 백악관이랑 미국 언론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죠.

어떤 얘기입니까.

<답변>
사진을 보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왼쪽 사진과 오른쪽 사진을 보실까요.

어떻습니까. 같은 장소를 다른 날 찍은 건데 한눈에 봐도 왼쪽이 사람이 더 많다는 걸 확인할 수가 있죠.

왼쪽은 8년 전, 그러니까 오바마가 취임식을 할 때 사진이구요,

오른쪽은 지난주말 트럼프가 취임식 한 날입니다.

참석자 수가 확연히 다르죠.

백악관이랑 미국 언론이 이것 갖고 논쟁을 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이렇게 사진까지 보여가면서 이번 취임식에 군중들이 덜 모였다고 지적을 하자, 백악관이 발끈했습니다.

틀렸다, 사실은 그게 아니다, 이번 취임식이 역대 최대 규모였다, 언론이 축소 보도했다, 이렇게 비판한 겁니다.

<녹취> 스파이서(백악관 대변인) : "취임식 분위기를 축소하는 언론 보도는 부끄럽고 그릇된 겁니다. 월요일에 봅시다."

백악관 대변인이 저렇게 기자들 질문도 받지 않고 그냥 나가 버렸죠.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같은 미국 언론들은 항공사진과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이번 취임식은 16만 명 정도 모였고, 2009년에는 180만 명이었다고 전했구요,

특히 이번 취임식 다음날 트럼프 반대 집회가 미국 곳곳에서 열렸는데, 워싱턴에서만 50만 명 가까이가 모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취임식 참석 인원보다 훨씬 많은 거죠.

<질문>
그렇네요.

사실 이번뿐만이 아니라 유세 기간에도, 당선 뒤에도 계속 이런 종류의 설전이 계속됐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당선 뒤에는 아무래도 트럼프 본인이 직접 언론에 나서기보다는 그 측근들이 주로 언론을 상대하는데, 생방송 도중 말싸움을 할 때가 많았죠.

한번 보실까요.

<녹취> 콘웨이 VS 토드 : "(백악관 대변인이 '대안적 사실'을 이야기했잖아요.) 잠시만요. '대안적 사실'이요? 그가 말한 것 중 상당수가 틀렸어요. '대안적 사실'은 그냥 사실이 아닐 뿐이에요."

이번 취임식 참석자가 몇명인지 백악관 대변인이 '대안적 사실'을 이야기했다고 트럼프 측에서 말하니까, NBC 앵커가 대안적 사실이 도대체 무슨 말이냐, 사실은 하나일 뿐이라고 논쟁하는 겁니다.

또 다른 논쟁을 볼까요.

<녹취> 콘웨이 VS 쿠퍼 : "(CNN은 책임감이 있어야 해요. 전세계로 방송되잖아요.) 저희 보도에서 잘못된 게 뭔가요? (어머나, 다 쓰여 있잖아요. 가서 한번 읽어보세요.)"

CNN이 최근 러시아가 트럼프 측도 해킹해서 민감한 자료를 갖고 있고, 이걸 정보기관이 확인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한 거에 대해서 보도 내용이 틀렸다고 트럼프 측이 반박하는 말싸움인 거죠.

저렇게 대놓고 말싸움을 합니다.

우리가 볼 땐 좀 낯설다 싶은 모습일 수 있는데, 아무래도 미국 문화가 원래부터 자유롭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미국 언론이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향도 전통적으로 강하다고 할 수 있죠.

<질문>
워낙에 양측의 의견이나 관점이 서로 평행선을 달리니까 쉽게 분위기가 좋아지기가 힘들어 보여요.

<답변>
기본적인 시각이 다르죠.

트럼프는 왜 부당하게 공격하느냐는 입장입니다.

주류 언론이 대선 기간부터, 내 말의 취지를 잘못 전달했다는 입장입니다.

언론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언론인들이 가장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거든요.

그에 반해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스스로가 문제가 될 만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후보자 검증이나 대통령 감시는 언론의 당연한 책무다, 이런 입장인 거죠.

누구 말이 맞건 간에 말씀하신 대로 백악관과 언론 사이 갈등은 쉽사리 해결되긴 힘들 거 같구요,

언론에 대한 불신이 많은 트럼프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트위터에 쏟아내는 형태로 직접 표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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