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반기문·문재인에 ‘쓴소리’

입력 2017.01.23 (21:48) 수정 2017.01.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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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23일(오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정치란 게 입문이 쉽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너무 판단이 빠르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잠깐잠깐 한국에 들르긴 했지만 10년 동안 한국에서 떨어져 있었고 정치를 처음 시작해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 주변에 MB(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포진한 데 대해 "세상을 잘 모르고 편리하게 생각하다 보니 그쪽 사람들이 드나들며 이러고 저러고 이야기를 하니까 편한 쪽으로 간 거지…"라며 "정치가 그렇게 편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과 지난 21일 전격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김 전 대표는 반 전 총장 측을 향해 "그게 뭐 자기들에게 특별히 도움이 된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며 "난 관심도 없으니까 그 내용은 물어봐야 아무 (할) 얘기가 없다"고 하다가 질문이 거듭되자 "만나봐야 의미가 없는데 뭘 만나느냐. 안 만났다니까…"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개헌을 통한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선거를 소모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민주주의 발전과정을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며 "대통령 임기 중간에 총선을 하려면 대통령 업적 평가를 하게 되니 잘못된 것을 시정하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경제민주화를 사상누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경제민주화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2012년에 자신도 경제민주화를 강조하지 않았나. 그땐 무슨 생각으로 그런 얘기를 하고, 이제 와서 경제민주화를 사상누각이라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대세론을 형성한 것에 대해서도 2002년 당시 '이회창 대세론'에 비유하며 "지금 대세론은 별로 의미가 없다. 오히려 대세론 얘기가 나올수록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새 시대의 첫차를 타려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지, 구질서에 있으면서 어떻게 첫차를 타겠느냐"며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고 새 시대를 만들겠다거나 국가를 리세팅한다는 말은 허구적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가 대선 전 개헌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선 전에 하더라도 2020년에나 적용되는데, 그 다음에라도 대통령이나 총리를 또 하면 되지 않으냐"며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한 달 안에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대표는 제3지대론으로 대변되는 정치권의 빅뱅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와 같이 격변이 빨리 일어나는 곳에서 남은 기간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빅뱅이 일어나나 안 일어나나 기대해보라"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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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3 21:48:02
    • 수정2017-01-23 22:06:06
    정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23일(오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정치란 게 입문이 쉽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너무 판단이 빠르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잠깐잠깐 한국에 들르긴 했지만 10년 동안 한국에서 떨어져 있었고 정치를 처음 시작해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 주변에 MB(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포진한 데 대해 "세상을 잘 모르고 편리하게 생각하다 보니 그쪽 사람들이 드나들며 이러고 저러고 이야기를 하니까 편한 쪽으로 간 거지…"라며 "정치가 그렇게 편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과 지난 21일 전격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김 전 대표는 반 전 총장 측을 향해 "그게 뭐 자기들에게 특별히 도움이 된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며 "난 관심도 없으니까 그 내용은 물어봐야 아무 (할) 얘기가 없다"고 하다가 질문이 거듭되자 "만나봐야 의미가 없는데 뭘 만나느냐. 안 만났다니까…"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개헌을 통한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선거를 소모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민주주의 발전과정을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며 "대통령 임기 중간에 총선을 하려면 대통령 업적 평가를 하게 되니 잘못된 것을 시정하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경제민주화를 사상누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경제민주화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2012년에 자신도 경제민주화를 강조하지 않았나. 그땐 무슨 생각으로 그런 얘기를 하고, 이제 와서 경제민주화를 사상누각이라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대세론을 형성한 것에 대해서도 2002년 당시 '이회창 대세론'에 비유하며 "지금 대세론은 별로 의미가 없다. 오히려 대세론 얘기가 나올수록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새 시대의 첫차를 타려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지, 구질서에 있으면서 어떻게 첫차를 타겠느냐"며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고 새 시대를 만들겠다거나 국가를 리세팅한다는 말은 허구적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가 대선 전 개헌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선 전에 하더라도 2020년에나 적용되는데, 그 다음에라도 대통령이나 총리를 또 하면 되지 않으냐"며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한 달 안에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대표는 제3지대론으로 대변되는 정치권의 빅뱅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와 같이 격변이 빨리 일어나는 곳에서 남은 기간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빅뱅이 일어나나 안 일어나나 기대해보라"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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