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경제 후폭풍] ① 강달러인가, 약달러인가?

입력 2017.01.24 (14:16) 수정 2017.01.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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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해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엔화 가치는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이렇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트럼프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중에 내세웠던 공약을 정작 당선된 이후에는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재벌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배경과 그가 강조하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의 진행 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오늘은 트럼프발 경제후폭풍의 첫번째 편으로 과연 트럼프 시대에 강달러가 지속될지, 아니면 약달러로 전환을 꾀할지 살펴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금융시장에 나타난 현상은 2000년대 초반 슈퍼달러 시대를 연상시킬 만큼 달러화 가치가 치솟아 오르면서 달러 지수(Dollar Index)가 급등한 것이다. 달러 지수란 유로화와 엔화 등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치솟아 오른 달러 지수는 1월 23일 현재 100.5로 마감되어 여전히 2003년 3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달러화 가치가 높으면 세계 시장을 상대로 투자를 하는 미국의 금융권, 즉 월가에는 유리하지만 미국의 수출 경쟁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달러화 가치가 높아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미국 경제가 무려 9년째 호황을 누릴 만큼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도 경제 상황이 좋기 때문에 미국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해외로 나갔던 미국 자금이 본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셋째, 특히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 부양책을 내놓으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달러 강세가 달가울리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그가 내세우는 수출 증대와 수입 대체를 통한 일자리 확대 정책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취임도 하기 전에 지지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일자리 창출 정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2월인 옐런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임기 만료시기를 앞두고 달러 강세의 원인이 되고 있는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려고 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은 실물 자산에 기초해 있기 때문에 부동산과 상극인 금리 인상을 반길 리 없다.

이 같은 이유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지수를 2~3년전 수준인 80~90대로 낮추는 약달러 정책을 고집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약달러 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수출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환율마저 불리해지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간 나라로 한국과 중국, 타이완 등을 지목해 왔기 때문에 원화 절상 압력이 거세질 수도 있다.

더구나 무리한 약달러 정책이 세계 경제의 불안을 키울 경우 급격한 강달러로 회귀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시대에는 무엇보다 환율의 급변동에 주의해야 한다.

트럼프발 경제 후폭풍 2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의 효과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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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발 경제 후폭풍] ① 강달러인가, 약달러인가?
    • 입력 2017-01-24 14:16:03
    • 수정2017-01-24 14:16:47
    경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해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엔화 가치는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이렇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트럼프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중에 내세웠던 공약을 정작 당선된 이후에는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재벌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배경과 그가 강조하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의 진행 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오늘은 트럼프발 경제후폭풍의 첫번째 편으로 과연 트럼프 시대에 강달러가 지속될지, 아니면 약달러로 전환을 꾀할지 살펴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금융시장에 나타난 현상은 2000년대 초반 슈퍼달러 시대를 연상시킬 만큼 달러화 가치가 치솟아 오르면서 달러 지수(Dollar Index)가 급등한 것이다. 달러 지수란 유로화와 엔화 등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치솟아 오른 달러 지수는 1월 23일 현재 100.5로 마감되어 여전히 2003년 3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달러화 가치가 높으면 세계 시장을 상대로 투자를 하는 미국의 금융권, 즉 월가에는 유리하지만 미국의 수출 경쟁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달러화 가치가 높아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미국 경제가 무려 9년째 호황을 누릴 만큼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도 경제 상황이 좋기 때문에 미국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해외로 나갔던 미국 자금이 본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셋째, 특히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 부양책을 내놓으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달러 강세가 달가울리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그가 내세우는 수출 증대와 수입 대체를 통한 일자리 확대 정책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취임도 하기 전에 지지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일자리 창출 정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2월인 옐런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임기 만료시기를 앞두고 달러 강세의 원인이 되고 있는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려고 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은 실물 자산에 기초해 있기 때문에 부동산과 상극인 금리 인상을 반길 리 없다.

이 같은 이유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지수를 2~3년전 수준인 80~90대로 낮추는 약달러 정책을 고집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약달러 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수출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환율마저 불리해지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간 나라로 한국과 중국, 타이완 등을 지목해 왔기 때문에 원화 절상 압력이 거세질 수도 있다.

더구나 무리한 약달러 정책이 세계 경제의 불안을 키울 경우 급격한 강달러로 회귀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시대에는 무엇보다 환율의 급변동에 주의해야 한다.

트럼프발 경제 후폭풍 2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의 효과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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