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잠옷도 규제 대상인가요?

입력 2017.01.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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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희 앵커> 길거리나 마트 등에서 수면 바지라고 불리는 두툼한 잠옷바지나 동물 잠옷 등을 입은 사람들 보신 적 있나요? 영국에서는 최근 잠옷을 입고 쇼핑을 하는 사람들을 규제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글로벌 이슈,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근 영국에서 논란이 된 게 어떤건가요?

○ 조지현 기자> 이 한 장의 사진으로 논쟁이 시작됐는데요.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잠옷과 슬리퍼를 신은 두 여성이 쇼핑을 하는 모습이죠.


이 사진을 올린 크리스 쿡이라는 남성은 "잠옷을 입은 사람은 테스코 매장에 들어올 수 없도록 규칙을 만들어달라."는 글도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테스코는 "많은 고객들이 잠옷을 입고 오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느낀다"면서 잠옷을 규제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답했는데요.

이를 두고 SNS에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예의에 어긋난다"면서 잠옷 입장을 금지하자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테스코에 드레스코드가 있는거냐" "잠옷이 다른사람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니까 놔둬라" 등 잠옷 쇼핑을 인정하자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 김진희 앵커> 영국에서 이런 논쟁이 이전에도 있었죠?

○ 조지현 기자> '신사의 나라'로 불리는 영국이라서 그런걸까요? 공공장소에서 잠옷을 입는 게 논란이 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2010년 엘라인 카모디라는 여성도 잠옷 차림으로 테스코를 방문했다가 아예 출입을 통제 당했습니다. 당시 해당 테스코 매장은 '잠옷 차림의 고객은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도 붙어있었습니다.

또 지난해 초에는 한 학교의 교장이 학부모에게 '잠옷 차림으로 아이들을 등하교 시키지 말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 김진희 앵커> 미국에서는 요가 바지나 레깅스가 논란이 됐었다고요?

○ 조지현 기자> 딱 붙는 운동복을 요가바지라고 부르기도 하고 레깅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요즘에는 운동할 때만 입지 않고 치마 아래에 입거나 바지 대신 단독으로 입기도 하죠.


이 요가바지를 두고 공공장소에서 입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거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서 외설적이라면서 비판하기도 하는데요.

지난 2015년 미 앨라배마 주에서는 한 여학생이 "레깅스 때문에 남학생들이 수업에 집중을 못한다"면서 수업 도중에 쫒겨났습니다.

이 여학생은 엉덩이를 충분히 덮는 티셔츠 아래 검정 레깅스를 신고 있었다면서 억울해 했지만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는 한 남성이 로드 아일랜드 지역 신문에 20대 이상의 여성들은 요가 바지를 입지 말라는 기고문을 보냈는데요.

이 글에 분노한 여성들이 요가 바지를 입고 행진을 하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요가바지를 못입게 하자는 건 여성에 대한 과도한 규제이자 성차별이라는거죠.

■ 김진희 앵커> 실제로 잠옷패션이 유행이기도 하잖아요?

○ 조지현 기자> 네 잠옷 패션이 최근 몇 년 전부터 패션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행이었는데요.


셀레나 고메즈와 제시카 알바, 킴 카다시안 등 잘 알려진 연예인들도 공식석상에서 잠옷 패션을 뽐내왔는데요. 멧 데이먼이나 라이언 고슬링 등 남성들도 잠옷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패션을 위해서건 편하다는 이유에서건 공공 장소에서 잠옷을 선택한 여성들에게 규제의 잣대는 꼭 필요한 걸까요? 물론 남성이건 여성이건 예의는 지켜야하겠지만요.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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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잠옷도 규제 대상인가요?
    • 입력 2017-01-24 21:02:05
    국제
■ 김진희 앵커> 길거리나 마트 등에서 수면 바지라고 불리는 두툼한 잠옷바지나 동물 잠옷 등을 입은 사람들 보신 적 있나요? 영국에서는 최근 잠옷을 입고 쇼핑을 하는 사람들을 규제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글로벌 이슈,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근 영국에서 논란이 된 게 어떤건가요?

○ 조지현 기자> 이 한 장의 사진으로 논쟁이 시작됐는데요.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잠옷과 슬리퍼를 신은 두 여성이 쇼핑을 하는 모습이죠.


이 사진을 올린 크리스 쿡이라는 남성은 "잠옷을 입은 사람은 테스코 매장에 들어올 수 없도록 규칙을 만들어달라."는 글도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테스코는 "많은 고객들이 잠옷을 입고 오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느낀다"면서 잠옷을 규제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답했는데요.

이를 두고 SNS에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예의에 어긋난다"면서 잠옷 입장을 금지하자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테스코에 드레스코드가 있는거냐" "잠옷이 다른사람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니까 놔둬라" 등 잠옷 쇼핑을 인정하자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 김진희 앵커> 영국에서 이런 논쟁이 이전에도 있었죠?

○ 조지현 기자> '신사의 나라'로 불리는 영국이라서 그런걸까요? 공공장소에서 잠옷을 입는 게 논란이 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2010년 엘라인 카모디라는 여성도 잠옷 차림으로 테스코를 방문했다가 아예 출입을 통제 당했습니다. 당시 해당 테스코 매장은 '잠옷 차림의 고객은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도 붙어있었습니다.

또 지난해 초에는 한 학교의 교장이 학부모에게 '잠옷 차림으로 아이들을 등하교 시키지 말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 김진희 앵커> 미국에서는 요가 바지나 레깅스가 논란이 됐었다고요?

○ 조지현 기자> 딱 붙는 운동복을 요가바지라고 부르기도 하고 레깅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요즘에는 운동할 때만 입지 않고 치마 아래에 입거나 바지 대신 단독으로 입기도 하죠.


이 요가바지를 두고 공공장소에서 입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거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서 외설적이라면서 비판하기도 하는데요.

지난 2015년 미 앨라배마 주에서는 한 여학생이 "레깅스 때문에 남학생들이 수업에 집중을 못한다"면서 수업 도중에 쫒겨났습니다.

이 여학생은 엉덩이를 충분히 덮는 티셔츠 아래 검정 레깅스를 신고 있었다면서 억울해 했지만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는 한 남성이 로드 아일랜드 지역 신문에 20대 이상의 여성들은 요가 바지를 입지 말라는 기고문을 보냈는데요.

이 글에 분노한 여성들이 요가 바지를 입고 행진을 하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요가바지를 못입게 하자는 건 여성에 대한 과도한 규제이자 성차별이라는거죠.

■ 김진희 앵커> 실제로 잠옷패션이 유행이기도 하잖아요?

○ 조지현 기자> 네 잠옷 패션이 최근 몇 년 전부터 패션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행이었는데요.


셀레나 고메즈와 제시카 알바, 킴 카다시안 등 잘 알려진 연예인들도 공식석상에서 잠옷 패션을 뽐내왔는데요. 멧 데이먼이나 라이언 고슬링 등 남성들도 잠옷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패션을 위해서건 편하다는 이유에서건 공공 장소에서 잠옷을 선택한 여성들에게 규제의 잣대는 꼭 필요한 걸까요? 물론 남성이건 여성이건 예의는 지켜야하겠지만요.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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